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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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님이 살아계실 때 그분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을 이제야 후회합니다. 이어령이라는 이름만 보이면 무조건 읽어야지 다짐했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으로 처음 만났고, <눈물 한 방울>로 공감했으며, <별의 지도>를 보면서 해박함과 통찰을 느꼈습니다. 교수님이 15년 전에 젊은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지금은 어떨지 기대하면서 책을 펼쳐요.


저자 이어령 교수님은 1933년 11월 13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어요. 문학평론가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이화여대 교수, 각종 신문사 논설위원,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 위원, 초대 문화부 장관, 새 천년 준비위원장, 한중일 비교문화 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습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 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 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죠. 저서로는 논문. 평론 <저항의 문학>, <공간의 기호학>, <한국인 이야기>, <생명이 자본이다>, <시 다시 읽기>가 있고, 에세이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외 수십 권이 있어요. 2022년 2월 26일 별세했습니다.

책은 교수님이 생전에 했던 10개의 강의와 축사가 실려있어요. 서울대학교의 졸업식 축사가 프롤로그처럼 실려있고, 그 후로는 젊은 청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강의하고 질문과 답변한 내용들이 대화체 그대로 실려있습니다. 한편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의 생생한 육성이 들리는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문장 속으로 이끌리듯 들어가 봅니다.


신체성을 가진 것, 38억 년을 살아온 생명의 노하우를 가진 지혜에 호소할 것이냐, 2백 년 내지 3백 년밖에 안 된 과학기술, 산업 기술에 여러분이 의지할 거냐,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P143, 2010년 한국선진화 포럼 제42차 월례 토론회)

지하자원 500억 톤을 채취하면, 산업화하여 사용하는 동안에 90퍼센트 이상이 폐기물로 전락해 버린다고 합니다. 쓰레기로 바뀌는 거죠. 제품을 쓰고 나면 또 쓰레기다 되니 두 번 쓰레기가 되는 거죠. 인풋 해서 아웃풋이 되는 과정에서 90퍼센트 가까운 것이 폐기되고, 만들어진 것이 또 폐기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내구성 제품들은 1퍼센트밖에 되지 않고, 그중에 재생, 재제품화되고 재유형화되는 것은 겨우 0.02퍼센트 정도라고 해요. 그러니 과학 기술이 가져온 산업화가 결코 좋은 것이 아닌 겁니다. 교수님은 대안으로 신체성을 강조하시면서 생명의 노하우를 가진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그 대안으로 바이오미미크리를 말하는데, 바이오미미크리는 생물 및 자연의 형태나 기능을 모방하고 과학 기술에 접목하여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바이오미미크리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을 바퀴벌레라고 합니다. 바퀴벌레는 생명력도 엄청나지만 몸 밖으로 자신의 배설물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오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해요. 늘 반질반질 깨끗하게 윤기가 흘러 보는 사람을 질겁 시키지만 정작 바퀴벌레 자신은 아주 깨끗하다고 합니다. 인간이 움직이고 생활하는데 넘쳐나는 쓰레기를 바퀴벌레는 완벽한 리사이클링을 통해 전혀 배출하지 않는 거죠. 혐오스럽다고만 생각하는 바퀴벌레에게도 배울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려는 발상의 전환을 하기만 한다면요. 14년 전부터 생명과 기술의 결합을 말해 오신 교수님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도 전혀 옛날 생각 같지 않은 것은 시대를 앞질러 생각하신 때문이겠지요.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바퀴벌레가 그렇게 혐오스럽지는 않아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고,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창조적인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창조적인 사람을 따돌리고 못난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남았기 때문에 창조적인 발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P202~203, 2009년 세종대학교 특별강연)

학교에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 배웠지만, 이렇게 자세하고 가슴 벅차게 배우지는 못했어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사마정신과 눈물 끝에 피어난 창조에 대해서 말할 때는 가슴이 벅찼습니다. 우리에게는 세종대왕이 있는데 왜 노벨상 하나를 못 받고, 창조적인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걸까요? 그 해답이 위의 말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문화가 있어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인데도 우리는 차별하죠. 그런 시선들 때문에 그들은 더 고립됩니다. 비단 이런 현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일어납니다. 나와 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불편해하고 튄다고 표현하며 따돌리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야 조직도 학교도 발전할 텐데 우리는 시키는 일만을 잘하도록 너무 오랫동안 교육받아왔어요. 이 책의 첫 부분이 학으로 시작되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배우는 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아니고, 가르치는 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은 발전이 없어요. 늘 하던 대로 시키는 일만을 무리 없이 해내는 사람들만 공장처럼 찍어낼 뿐이죠. 창조적인 발상을 하도록 하는 교육은 학교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가정에서도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막막해요. 배운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고, 심지어 해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요. 이제는 늦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창조적인 발상을 하도록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줄 생각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대학교 4학년이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할 생각입니다. 쇼츠와 릴스, 아이돌에게 밀릴 테지만 끈기 있게 추천해 볼 생각입니다.


책은 강연을 묶은 것이다 보니 약간씩 중복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퀴벌레 이야기고요. 바이오미미크리에 대한 발상 전환적 이야기가 그렇지요. 대표적인 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컴퓨터공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뛰어난 지식과 견해를 말씀하셔서 놀랐습니다. 경계를 두지 않는 융합의 학자시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죠. 그러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살아계셨더라면 우리나라와 젊은이들에게 많은 비전을 제시해 주셨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안타까워만 하고 있기엔 교수님이 살아생전에 하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분의 책을 읽고 비전을 품고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흐름을 바꾸어나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퀴벌레에게도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배운 것을 소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대단하지도 않은 짧은 배움을 꼭 붙들고 있으니 발상의 전환이 어려워요. 일등이 되려고 하지 말고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 원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온리 원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고 하죠. 바퀴벌레에게 배우려면 일단은 바퀴벌레가 어떤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바퀴벌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거죠. 잘 모르면서 안다고 대충 넘기는 많은 것들을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오미미크리의 선두 주자가 세종대왕의 후예인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배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가르치는 부모님들, 학교의 학생과 교사, 직장의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읽고 나서 자신의 머리로 묻고 생각하며 온리 원이 되어야 합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실 준비가 되셨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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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100책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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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분야의 석학들로부터 선택된 역사를 바꾼 100권의 책이 석학들의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 단순한 내용 소개를 넘어서는 저자의 견해와 선택 배경, 고전의 가치가 오롯이 실려있다. 새롭게 시도되어 약간은 낯설은 책들도 있고, 의아한 책들도 있으나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어려운건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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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100책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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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부름 참사입니다. 지적 허영심으로 제목을 보고 소장 가치가 높겠다고 서평단 신청을 했어요. 경쟁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기다리면서 조마조마하기도 했죠. 책을 받았을 때 당황했습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라 읽기가 만만치 않아 보였거든요. 그렇지만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에서 선택한 역사를 바꾼 100권의 책이라니 너무 기대됩니다.


EBS 독서진흥 자문위원회는 독서율 저하에 따른 문해력 부족과 사회적 소통 단절을 해소하고자 2023년 발족한 위원회입니다. 철학. 과학. 문학. 사회학. 경제학. 예술 6개 분야의 학자 11명으로 구성되었죠. <역사를 바꾼 100책>을 선정하고 30명의 공동 집필진과 이 책을 썼습니다. 위원장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님이시고 자문 위원으로는 김상옥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김진엽 서울대 미학과 교수, 김헌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교수, 박만섭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교수,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조대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10명입니다. 그들이 선정한 책을 30명의 공동 집필진과 함께 썼어요. 3000년 인류사의 전환점이 된 고전들이라는 부제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사조의 전환을 일으킨 위대한 책들이 100권 실려 있습니다. 철학 분야의 책이 우파니샤드를 시작으로 선의 굴림까지 32종, 과학 분야는 기하학 원론부터 이기적 유전자까지 19종 실려 있어요. 문학은 일리아스를 시작으로 패스트까지 19종, 사회학은 유토피아를 시작으로 오리엔탈리즘까지 10종, 경제학은 국부론에서 게임이론과 경제행위까지 9종, 예술은 취미의 기준에 대하여부터 밝은 방까지 6종, 역사는 역사, 사기, 역사 서설의 3종, 심리학은 심리학의 원리와 꿈의 해석 2종이 실려 있습니다. 여러분! 100권의 책 중 읽었거나, 제목이라도 들어본 책은 몇 권이나 되나요? 하나씩 체크하면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우파니샤드는 가까이 upa, 아래로 ni, 앉는다 또는 얻는다 sad는 뜻의 합성어다. 이를 조합하면 제자가 스승 아래 아주 가까이 앉아서 지혜를 건네받는다는 뜻이다. (P19)

첫 책은 인도인들이 들으며 위안과 평화를 느끼던 서사이자 시가인 우파니샤드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첫 책으로 꼽은 것이 아니라 고대 인도인들의 시가를 꼽았다는 점이 특이해요. 베다의 초기 내용을 담은 상히타의 본집과 본집을 풀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베다는 투시 능력을 가진 성자가 신에게 들은 우주 관련 이야기로 구전되다가 기원전 1500년 무렵 산스크리트어 기록되기 시작했죠. 상히타의 본집에는 해설서의 브라흐마나 제례의 비법을 다루는 아란야카와 철학적이고 신비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우파니샤드가 있어요.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마지막 부분으로 이때 마지막은 순서상으로 끝이라는 뜻이 아니라 더 갈 곳이 없는 정수 또는 최고봉을 나타내죠. 이 최고봉을 선정한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첫 번째 책으로. 농업과 목축업을 하던 고대인들은 우주와 전면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고, 삶의 무대가 자연 자체였죠. 우파니샤드에서 우주의 궁극적인 실재인 브라흐만과 개인의 진정한 자아인 아트만이 하나라는 범아 일여 사상으로 나타나 있고, 이런 측면은 우리에게 우파니샤드를 통해 세계와 더 깊고 더 넓은 관계를 맺는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어요. 자연 속에서 나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인간을 더 깊고 넓은 관계 속으로 인도했습니다. 인간이라는 개별적 특성과 좁은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우주까지 확장된 사고를 심어주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인간의 문명과 사상, 문화는 태동 되지 않았을까요?


<신곡>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천국도 지옥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진정한 희망의 찬란한 빛으로 가득한 천국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P152)

27번째 책은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입니다. 신곡은 모두 3권으로 되어있어요. 그 구조는 사후 세계의 구조와 연결돼요. 지옥으로 들어선 후 연옥으로 오르고, 마침내 천국에 이르는 상승과 구원의 체험을 하는데, 이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따른 사후 세계죠. 단테는 지옥문을 통과해서 최고의 지성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고, 호메로스도 만나요. 이들의 만남을 그린 것이 라파엘로의 <파르나소스산>입니다. 또 자신이 정치적으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던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여러 사람들을 목격했다고 써요. 소설을 통해서 자신의 정적들에게 복수하기도 하고 자신을 지옥을 넘어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순례자로 그립니다. 천국에서는 살아있는 동한 한을 풀지 못한 사랑을 만나죠. 그가 평생을 사랑한 베아트리체는 일생 동안 두 번 스치듯이 만났지만 평생을 사랑한 여인입니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자식도 낳았지만 유일한 여인으로 남아 신곡을 쓰게 한 무사 여신과 같은 존재였죠. 작품을 통해서라도 만나고 싶어 했던 단테의 간절함이 역사적인 고전 <신곡>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지옥일지도 모르겠어요. 평생 식지 않는 사랑을 가진 단테도 있지만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지금 함께 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천국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여기서 가질 수도 누릴 수도 없는 것들을 헛되게 품으면서 곁에 있는 사람을 외롭게,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단테처럼 운명적인 하나의 사랑이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은 아니니까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시나요? 그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대해서 여기서 천국을 누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신곡을 보며 깨닫습니다.


100권 중 읽어 본 책은 거의 없습니다. 책에 대한 책 말고 이제는 고전을 만나야 할 때임을 깨닫는 시간이었죠. 문해력을 위해 쉽게 쓰셨을 텐데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들을 꾸역꾸역 집어넣는 것처럼 읽기도 했어요. 혹시나 조금이라도 아는 책이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이해가 조금은 되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분명한 것은 읽어봐야겠다고 표시한 책과 이건 읽지 말아야지 하는 책이 구별되었다는 거예요. 교수님들도 어렵다고 한 책이 몇 권 있었는데, 그것들은 일단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분야별로 제 취향을 깨달았어요. 그나마 문학과 철학 책들은 괜찮았고 좋았지만, 경제학이라든가 과학 분야는 정말 힘들게 읽었습니다. 이름도 몰랐던 책을 만나고, 그 작가들의 이름을 온전히 만나는 시간은 좋았습니다. 교수님들의 짧지만 핵심적인 책 소개 내용도 좋았지요. <1984>, <침묵의 봄>, <이기적 유전자>등의 비교적 최근작이 실린 것과 6개 분야(철학, 과학, 문학, 사회학, 경제학, 예술)로 나뉘어서 책을 선정한 것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 같아요. 아직은 잘 이해하지 못해서 독서보다는 소장에 더 무게를 두는 책이 되었지만, 천천히 하나씩 만나볼 예정입니다. 정말 저자들이 말하는 대로 역사를 바꿀 만한 책이었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힘들겠지만, 여러분도 함께 도전해 보실래요?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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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글쓰기 - 즉시 판매로 연결되는 마케터의 실전 작문법
배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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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팔리는 글쓰기의 비법! 팔리는 글쓰기의 ABCD 구조를 지켜서 글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수 있는 방법이 자세하게, 솔직하게 실려 있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팔리는 글쓰기를 무기로 가져보세요! 친절한 배작가의 도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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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글쓰기 - 즉시 판매로 연결되는 마케터의 실전 작문법
배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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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 글쓰기가 쓸모가 있다는 것을, 심지어 돈이 된다는 것을 미치도록 증명하고 싶은 날이요. 그런 날 서평단에 신청한 책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으니 경쟁률도 치열했죠. 안되면 나랑 인연이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게 꼭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미치도록 간절했던 마음이 전달된 건지도...


배 작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는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했어요. 국내 1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상세 페이지 하나로 하루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장기간 회자된 신화의 주인공이죠. 영어 학습법, 화장품, 탈모 방지 제품, 사물인터넷 제품 등 여러 분야를 필력 하나로 섭렵하며 최대 56,624%, 평균 45,000% 펀딩률로 역대 매출 1위의 역사를 썼다고 합니다. 스타트 업계에서 일하는 7년 동안 연봉이 8배로 뛰어올랐고, 풀타임 근무 중에도 글쓰기 부업을 병행했고, 직장 동료의 강의를 글로 홍보해 주고 퇴사와 재취업까지 이끌었죠. 강의 중개 경험을 소재로 전자책을 엮어 0원에서 6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폭발적인 성장의 근간이 글쓰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비법을 체계화해서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어떻게 무기가 되는지, 무슨 비법이 있는지 솔직하게 공개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3부 6장으로 구성되어 부피가 엄청납니다. 1부는 글쓰기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설명하고 있고요, 2부는 팔리는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개념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팔리는 글을 쓰려면 관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2장에서는 그녀가 제품을 팔 때 썼던 저자만의 필살기,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옵니다. 3장에서는 팔리는 글쓰기 절대 원칙으로 ABCD 구조에 대해서 하나하나 상세 페이지처럼 설명하고 있어요. 가끔 자신의 초고 글을 옮겨 오기도 하고, 문자 메시지, 카톡 메시지도 첨부해서 실전 가이드북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죠. 팔리는 글쓰기의 구조를 익었다면 이제는 실전입니다. 팔리는 글쓰기에 마케팅 설계를 더하는 법이 4장에 나오고, 5장은 연봉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글쓰기에 대해 씁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글을 당장 업그레이드할 쓰기의 기술이 4가지 정도가 나와요. 빨간색 바탕에 검은 펜촉이 그려진 표지와 띠지의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긴 호흡으로 책을 펼칩니다.


첫 번째 명제 우리는 모두 ‘파는 사람’이라는 것, 두 번째 명제는 ‘글’이 가장 효율적인 판매 수단이라는 것, 세 번째 명제는 팔리는 글은 ‘ABCD 구조’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P96)

글쓰기가 돈이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받았던 글쓰기 수업도 얘기합니다. 원고 승낙 메일을 30통이나 받았다는 말과 함께 거절은 1000번쯤 될 거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요.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팔리는 글쓰기에 대해서 얘기해요. 저는 그녀의 경험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이 부분요. 모든 사람들이 파는 사람이라는 명제가 크게 와닿았어요. 제 자신 스스로를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고, 그 폭도 상당히 좁았죠. 그나마 홈쇼핑에서 온갖 것들을 파는 것을 보면서 범위를 조금 넓히긴 했어도 저는 파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읽어 보면 영화 감상을 말하는 것도 파는 것이라고 하고, 서평도 파는 글쓰기라고 해요. 영화 감상을 나누면서 상대가 내가 본 영화를 보게 하려는 목적이 있으니 파는 것이라고 하죠. 서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동안 내 입장에서, 내 생각과 느낌만을 배설하듯이 써놓은 걸 서평이라고 했으니까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제 와 같이 쓰면 되겠지만, 이제부터는 읽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욕구를 맞춰주는 팔리는 서평을 써야 합니다. 아,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럽지만, 일단 글의 ABCD 구조만 알고 지키면 팔리는 글이 된다고 하니 희망을 가지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요.


기획자의 시선으로 한 개의 메시지를 만들고 인지시켜야 한다. (Articulate)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논리를 갖춘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Brainwash)

마케터의 시선으로 다각도의 카피를 이용해 제품을 노출해야 한다. (Connect)

운영자의 시선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여정 시작과 끝까지 형식에 맞춰 목표(구매, 의견 변경)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Delight) (p153)

드디어 ABCD 구조가 나옵니다. 팔리는 글쓰기의 필살기! A는 Articulate로, 또렷이 말하기입니다. 즉 메시지를 통일시켜 집중해서 또렷이 말해야 합니다. 분량이 얼마가 되었든지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쓰라는 거죠. 좋은 이야기나 생각, 느낌이라고 팔보채처럼 펼쳐 놓으면 안 됩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지만, 글에서는 아니죠.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또렷하게 강조합니다. 두 번째는 B, Brainwash로 세뇌하기 즉 논리로 고객을 세뇌해야 합니다. 억지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 고객이 세뇌되게 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즉 하나의 메시지를 또렷하게 적었다면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예를 들거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논리로 고객과 신뢰를 쌓아 세뇌를 시키는 것이죠. C는 Connect로 연결하기, 즉 마케터의 시선으로 다각도의 카피(수사)를 통해 노출하는 전략입니다. 메시지를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사를 통해 계속 노출하는 전략인 거죠. 한번은 카톡으로, 한번은 이벤트를 통해서, 설문 조사를 하거나 말 그대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노출해서 자신의 메시지가 상대에게 스며들게 하는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D는 Delight로 기쁨 주기 즉 운영자의 마인드로 기쁨을 주는 전환을 통해 구매로 확정 짓는 것이죠. 팔리는 글쓰기 ABCD를 모두 배웠습니다. 실전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서평도 팔리는 글쓰기라는 시각을 유지하면서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고민해요. 책을 읽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알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일단 마인드를 세팅해요. 모두가 파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개념 정의를 하고, 팔리는 글쓰기 구조인 ABCD를 설명합니다.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그들이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려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그녀의 솔직함입니다. 자신의 초고도 과감하게 공개하고 직장 생활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도 공개해요. 그녀의 말처럼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술술 읽힙니다. 지루한 줄도 모르고요. 간혹 읽다가 앞에 부분으로 돌아가는 경험도 해보고, 공부하듯 읽어야 하나 부담을 느낄 때쯤엔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머릿속에 가볍게 넣어둔다는 심정으로 읽으라고요. 전두엽을 자극하는 음악도 찾아보고(QR코드로 유튜브로 연결돼요) 제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도 고민했습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이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한 느낌도 들어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팔리는 글이 될지도 고민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파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모든 사람이 읽어야겠지요? 사회 초년생 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꼭 읽어야 할 것 같고요.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은 학생들도 읽으면 좋을 같습니다. 자신을 파는 글을 쓰는 법을 알아두면 가치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네요. 분량에 부담 갖지 마시고, 무기가 되는 글을 쓰는 법을 가장 저렴하게 배워보셔요. 근데, 이 글은 ABCD 구조를 지켰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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