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 - Copy Connect Cyberspace
임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과 서평을 보았을 때의 기대에는 많이 미치지 못다. 솔직이...
먼저 연결은 인터넷의 의미이기도 하니 자연스러운데 사실 복제가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국면이나 세상에 대한 핵심적인 개념으로 잡는데는 아무래도 무리인 듯. 너무 단순한 원리로 모든 걸 환원시킬려다 보니 무리가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인간도 DNA의 복제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이고, 모든 생물 또한 이러한 유전의 범주를 벗어 날 수 없는 것이긴 하나 그것은 그 자체일 뿐이 아닐까. 사실 Being Digital의 핵심은 2진수 부호화로 모든 컨텐트(정보와 지식의 내용)를 변환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복제의 비용이 들지 않고, 매체만 가능하다면 그 전송과 배포가 이론적으로 광속에 이른다는 점이다. 그것이 가져다 주는 속도와 자원의 한계 문제가 인터넷이 주는 현실적 의미라고 보아야 한다.
물론 복제가 핵심 본능이냐 아니냐는 별로 가치있는 논점은 아니라 본다. 사실 더 중요한 주제, 또는 기대한 것은 이러한 인터넷의 변화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 세상의 변화에 주는 의미에 대한 천착이었다. 내용 중에 매체의 확장에 따른 감각의 변화, 새롭게 만들어지는 '인격'의 문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충돌 문제, 기존 미디어 등 정치 사회 권력의 재편 문제 등등 사회학적 주제(경제적 주제는 좀 부족한 듯) 가 없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변화나 의미에 대한 천착이 약한 듯... 하여튼 몬가 아쉽다.
하지만 흔히 외국, 특히 미국 사례와 흐름을 중심으로한 인터넷 책들에 비해, 한국에서의 구체적인 사례와 역사적 사건들을 주 소재와 흐름으로 정리해 준 것은 역시 오랜 이 분야의 전문가 만이 가능한 것이어서 과거를 돌아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 다른분 서평에서도 지적했듯이 아이티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글을 써내려 간 점등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