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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세상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기회
김지현 지음 / 성안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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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만 있다. 그래도 책으로 나오려면 읽고나서 뭔가 알게되는 것이나 깨닫게 되는 것이 조금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다 읽기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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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 보다 깔끔하고 편리하네요 잔 신한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앱카드 많이 이용하는데 두개가 경쟁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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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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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알리 대통령을 물러나게한 튀니지 혁명을 미국 외교 전문 잡지인 포린 폴리시는 '첫 번째 위키리크스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집트 시위 등 일련의 중동지역에서의 민주화 과정을 '인터넷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처럼 '혁명'이라는 작명에 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사회 혁명을 그런 몇가지 이벤트나 사건, 기술적 도구나 계기로 설명하는 건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밀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wikileaks.org 가 제기한 근대 국가권력 시스템에 대한 예기치 않은 도전은 디지털과 인터넷 시대에 만만치 않은 잇슈를 던졌다. 그 잇슈의 성격은 인터넷이 가능케한 커뮤니케이션의 질적 변화, 소셜 네트웍 또는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문화 현상 이야기들과는 각도가 다르다. 그것은 매우 정치적이고 시민운동의 성격을 띤다. 반전 평화 운동에는 현실적인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애초 국가라는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하다. 결국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의 전쟁의 성격으로 치닫는다. 영토전쟁도 아니고 경제전쟁도 아닌 말 그대로 '정보전쟁' 시대라는 새로운 전장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공공성과 투명성의 관계, 시민의 알 권리와 사생활 보호원칙의 경계, 그리고 '국가기밀'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만 하는가의 문제, 기술적으로는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란 문제도 제기한다. 한마디로 그 영향이 어디까지 일 것인가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위키리크스-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트 지음, 박규호 옮김, 21세기북스)는 독일 슈피겔지의 두 기자가 쓴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슈피겔'은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 타임즈와 함께 위키리크스의 미국무부 외교전문 25만건을 공개할 때 위키리크스와 협력했다. 준비하는 과정에 각 신문사는 줄리언 어산지와 직접 대화하고 함께 일을 했다. 지은이들은 어산지의 어린 시절 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으로서의 어산지에 촛점을 맞춘다. 그리고 2010년 초부터 벌어진 초강대국 미국과 위키리크스간의 일련의 드라마틱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한편의 무협지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무협지다. 그런데 무협지와 다른 점은 그것이 픽션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68세대가 낳은 아나키스트, 줄리안 어산지

호주에서 태어난 어산지의 어린 시절은 영화같다. 어산지의 어머니인 크리스틴 어신지는 히피 생활을 했고 비록 일찍 이혼했지만 그의 생부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했다. 비록 길게 안정적으로 살지는 못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열대의 섬에서 모든 인습을 거부하고 아름다운 해안에 머물려 자연과 조화롭게 아이를 키우길 원했다. 고단한 생활이었지만 어산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톰 소여'에 비유했다. 




  어산지는 그위 두번째 양부를 피해 어머니와 함께 호주대륙을 횡단하면서 숨어 살았고 37군데의 학교를 다니는 동안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 1980년대 중반 홈컴퓨터가 최초 등장했을 때 그는 컴퓨터에 열광했고 그 과정에 해커가 되었다.  그가 20세가 채 되기 전이었다. 1989년 미항공우주국(NASA)가 핵발전기를 탑재한 무인탐사선 갈릴레오를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실어 발사 했다. 발사 이틀전 웜바이러스의 공격이 있었다. WANK (Worms Against Nuclear Killers!)라는 문구와 함께 250대 이상의 컴퓨터가 다운되었다. 당시 호주의 일군의 해커들에 의한 공격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 장본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컴퓨터 반핵 저항 운동'을 어산지가 직접 수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호주 해커들의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 속에 있던 어산지가 개입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하다. 



 '정보전쟁'

2010년 들어 위키리크스는 바그다드에서 저지른 미군 아파치 헬기의 양민 살해와 은폐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프카니스탄의 전쟁 상황, 이라크 전의 현실, 그리고 25만건에 달하는 미 국무부의 외교 전문들을 차례로 폭로한다. 미국 정부는 초기에는 별다른 대응없이 그 영향이 축소되기만을 기대했던 듯하다. 그러나 국무부의 외교 전문들이 폭로되면서 전례없는 곤경에 처하게 되자 그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키리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국정부의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서버를 임대해 주던 아마존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끊었고 DNS 서비스 제공회사도 마찬가지였다. (주, DNS=Domain Name Service, 위키리크스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안내해주는 서비스. wikileaks.org를 입력해도 해당 사이트를 찾아갈 수가 없게 만들었다.) 위키리크스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은 어산지 개인계좌를 포함한 모든 금융거래를 끊었고 아마존에서 제공하던 온라인 지불서비스인 Paypal 도 정지되었다. (Paypal, 은행이나 신용카드 계좌가 없이도 현금을 송금하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전자상거래를 위한 결재방법으로 미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한발 더 나아가 스웨던 정부를 압박해 중지되어 있던 어산지에 대한 강간혐의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영국정부에게 요청하게 만든다. 미국 정부는 단지 미국의 정부가 아니다. 소위 글로벌 슈퍼파워라는 말에 걸맞게 미국내 입법 행정 사법을 총동원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관련 국가들에게 까지도 효과적인 압력을 행사했다. 줄리언 어산지 개인은 물론 위키리크스 사이트 자체가 연합한 국가기관들은 물론 은행 및 기업들의 공격을 받았다. 

위키리크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패배하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줄리안 어산지가 결국 미국으로 압송되어 감옥에 갇혀 활동할 수 없게 되더라도 위키리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 공격에도 불구하고 위키리크스는 계속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피난처일지는 모르지만 스웨덴 지하 벙커에 원본 서버를 두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의 자원자들이 운영하는 여러 사이트들이 미러링(주, 특정 사이트을 동일하게 복사해 놓고 동일한 주소로 서비스하는 기술, 특정 서버에 문제가 있더라도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다)하고 있다. 그리고 위키리크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 공개된 것도 아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지식인, 해커, 그리고 대중들이 전세계 도처에 존재한다. 




 '유출자' 브래들리 매닝 병사와 위키리크스

미국 정부는 2010년에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기밀 문서들을 유출한 사람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브래들리 매닝 병사를 지목했다. 미군의 이라크내 정보분석 업무를 담당하던 매닝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세운 친미 정권의 부정부패와 정보기관의 폭력통치를 직접 겪으면서 '잘못된 전쟁'의 공범이 되고 있는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FBI에 체포된 그는 지금 현재 버니지아 군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다. 쇠사슬에 묶인채, 매주 머리를 박박깍이면서 독방생활을 하고 있다. 종신감옥형을 구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닝은 점점더 창백해진 얼굴로 플라스틱 유리창을 사이에 두지 않고서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상태다. 



(위키리크스의 미러링 사이트)

2010년은 미국 국무부를 콘트롤 타워로 하는 여러나라의 '연합한 국가 기관'들과 금융을 비롯한 자본 측을 한편으로 하고 전쟁을 반대하고 어떤 국가 권력의 부당한 행사에도 저항하며 '정보의 공공성'을 지지하는 측사이의 '정보전쟁'이 시작된 해다. 국경없는 인터넷상에서의 전쟁에서 단위 국가는 무의미 하다.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광속으로 편재하는 디지털 정보의 속성상 전통적 권력기관이 100% 완벽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전쟁이다. 

 




그런데 '내부고발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석방되느냐 아니면 종신형을 선고 받느냐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매닝은 그렇다 치고 위키리크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혐의는 무엇인가? 사실 위키리크스에게 어떤 불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스웨덴 검찰을 앞세워 어산지를 구속하려던 미국 정부도 위키리크스나 어산지에게 간첩혐의를 쒸운 것은 아니다. 그에 대한 기소 내용은  '여성의 의사에 반해 콘돔을 끼지 않고 섹스를 (하려)했다'는 스웨덴 국내법상의 강간혐의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브래들리 매닝 병사를 심문하여 매닝이 직접 어산지에게 자료를 건제주고 사전모의 했다는 자백을 받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럴때 만이 줄리언 어산지를 매닝과 공범으로 기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키리크스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술적으로 보면 위키리크스는 일종의 게시판일 뿐이다. 누군가가 주요한 정보를 위키리크스의 운영자에게 넘기거나 게시하면 운영자는 내부 규칙에 따라 사실 관계를 가능한 검증하고 게시한다. 그리고 제보자의 신분을 철저히 보호한다. 다니엘 엘즈버그는 펜타곤 페이퍼를 공개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뉴욕타임즈이다. 위키리크스도 미국무부 외교전문 공개시에 가디언, 슈피켈, 뉴욕타임즈와 사전 협의를 하고 동시에 게재했다. 이런 차원으로 보면 뉴욕 타임즈와 위키리크스는 그 역할에 있어서 다르지 않다. 다만 신문의 경우 법적으로나 관습적으로 '정보원'을 보호하고 정확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을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미 제4부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권력으로서의 언론과 위키리크스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위키리크스는 위키피디어의 위키라는 표현이 보여주듯이 소위 광범한 대중들의 참여를 더욱 촉발함으로써 다양하고 풍부한 '기밀폭로'의 정보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 플랫폼은 인터넷과 디지털이라는 속성을 활용하여 빠른 속도와 손쉬운 복제 및 전파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암호화 기술 등을 통해 정보기관의 추적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문제는 제보자의 신분을 철저히 보호하는 이 플랫폼이 기존 권력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관리불가능'할 정도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2010년의 일련의 상황은 이를 잘 보여주었고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위키리크스를 통제 또는 무력화시키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펜타곤 페이퍼'와 진정한 영웅
 


미국의 '통킹만 조작 사건'의 진실을 공개해 '부도덕한 전쟁' 의 정당성을 무너뜨린 '펜타곤 페이퍼(Pentagon Papers)'의 작성자이자 폭로자인 대니엘 엘스버그는 브래들리 매닝과 위키리크스에 대한 적극적 옹호자다. 40년전 이 사건은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민들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리영희 선생님은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대니엘 엘스버그를 가장 훌륭한 지식인의 표상으로 평가했다. 리영희 선생님은 엘즈버그의 행동에 대해 '진실과 이성이 작용하지 않는 매머드화한 관료 기구 속에서 자기의 임무와 정부의 정책이 부정이며 불의임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국가이익을 위해 진실을 밝힌 용기는 고민하는 지성인의 최고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브래들리 매닝과 줄리언 어산지, 그리고 위키리크스에 대해서는 이러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차이가 있다면 펜타곤 페이퍼는 40년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었고 위키리크스는 '현재 진행중인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일 것이다. 



양심적인 개인, 깨어있는 대중이 만들어가는 역사

 체계화된 권력은 도처에서 언제나 '악마'로 행동한다. 이를 막아내고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역시 인간의 선택과 행동뿐이다. 악의 권력에 맞서는 일은 그래서 언제나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엘즈버그와 같은 지성인일 수도 있고, 조 다비나 브래들리 매닝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다. '권력으로서의 삼성'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는 바로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도덕적 행동을 옹호하고 보호할 수 있다. 그리고 위키리크스가 성공할 수록 더많은 '양심있는 행동'들이 나타날 것이다.  비록 막강한 권력은 위키리크스를 비난하고 헐뜻고 마침내 무너뜨리기 위해 다시 그 권력을 이용할 것이다. 그 방법은 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역시 권력기관이 된 언론 및 방송매체를 이용해 그 정당성을 폄훼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위키리크스가 시작한 이 디지털 전쟁은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위키리크스의 수많은 미러링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모델을 딴 수많은 릭스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OpenLeaks, Brussels Leaks, TradeLeaks, 한국에서는 며칠전 경향릭스(www.khleaks.com)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 많은 사이트들이 생겨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인터넷 혁명, 또는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멋있게 보이고자 시도하는 수사(修辭)일 뿐이다. 그 본질은 여전히 양심적인 개인, 깨어있는 대중이 만들어 가는 정의와 진보의 역사이다. 

 

2003년 경 미군이 관리하고 있던 이라크의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최수들에대한 잔혹행위가 있었다.  당시 이라크 아브 그라이브에서 행해진 미군의 고문행위를 멈추게 한 사람은 평범한 사병이었던 조 다비(Joe Darby)였다. 그는 미군내 범죄 수사관에게 익명으로 사진을 보냈고 계속 익명으로 남고 싶어했다. 그런데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그의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그와 그의 가족들은 끊임없는 살해 협박에 시달렸고 3년간 숨어 살았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 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이 사건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선량'한 일반 병사들이 죄수들에게 행한 믿을 수 없는 행동을 보면 보통 사람도 특정한 상황속에서는 얼마든지 악마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비슷한 상황속에서도 그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영웅'이라는 것이다.



짐바르도 교수는 얘기한다. "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영웅적 행동이 필요합니다. 영웅이란 영웅적 행위를 한 평범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웅은 남이 하지 않을 때 '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ego-centric) 사회를 위해서(socio-centric) 행동합니다. 당연히 사람이라면 했어야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아주 중요한 순간은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우리들의 선택은 세가지중 하나일 것입니다. 남을 속이고 괴롭히는 악인이 되거나, 방관의 죄를 저지르거나, 아니면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보통의 영웅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리고 어떤 순간에 자신의 영웅적 상상력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입니다. 우리 모두 곳곳의 사악한 힘에 반대합시다. 안타깝게도 지금껏 권력이 하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옹호합시다." (TED.com Philip Zimbardo shows how people become monsters ... or heroes


(이제 막 개설된 경향리크스) 

(TED의 Chris Anderson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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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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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컴퓨터화면으로 얻는 지식과 정보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인터넷의 놀라운 작동에 새록새록 놀라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무한한 복음이기만 한 것인가.  

 

나는 어느새 컴퓨터 화면에서 열줄 이상의 글을 읽는 것도 지루함을 느낀다. 조금만 긴 글을 보면 좀 짧게 써 주시지.. 하면서 속으로 투덜댄다. 구글 검색과 위키피디아의 대단함에 놀라고 이용하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포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제목보고, 단락 보고, 그중에 필요한 아주 일부분만 취하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간다. 이런 모습은 과연 자연스러운 것인가? 이런 모습이 나의 사고방식과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위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니콜라스 카, 청림출판)이다.  1964년 맥루한은 고전적 저작 '미디어의 이해'를 출간했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는 명제와 수많은 영감을 지금껏 발산하고 있는 책이다. 니콜라스 카의 책은 인터넷이 발전하여 거의 모든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시대에서 맥루한의 명제를 아주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맥루한이 말한 미디어는 사실 보통의 미디어 자체에 국한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기술과 도구는 인간의 감각과 활동의 관점에서 볼 때 '미디어'로써 동일하다. 

 

문자라고 하는 인간의 '생각의 도구'의 발전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영향 또는 변형을 가한 역사적 시기는 지금까지 세번 있었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시대, 알파벳이 창안되면서 인간의 사고를 '기록'할 수 있게 된 때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생각이 문자로 기록됨으로써 인간의 영혼의 힘이 쇠락해 갈 것'이라고 보았다. 구술문화의 전감각적인 소통과 인간의 기억에 녹아있는 그 자체의 힘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플라톤은 그 반대였다. 플라톤은 '인간의 생각으로 부터 독립된 의식'이 분명하고 실체적인 진리를 이룬다고 믿었다. 그의 이데아론은 문자의 발명에 의해 가능했다. 이때 부터 인간으로 부터 독립된 절대적 관념론이 시작되었다. 

 

두번째는 구텐베르크의 인쇄혁명이다. 필경사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수도원을 중심으로 소유되던 책이 소수의 독점물에서 벗어나 대중들의 손에 쥐어지게 된다. 종교혁명과 계몽주의,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가능하게한 인간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가능케한 인쇄혁명 시대이다.  모든 인류의 의식, 사고, 지능의 총화는 글과 책에 담겨있던 시대였다. 책과 도서관이 인류 문명 그 전체의 증거가 되었던 시대이다. 신으로 부터 인간을 회복시켰고, 자연의 제약을 극복하고 높은 생산력을 가능케했으며, 대중의 의식의 발전 만큼 만인이 주인이 되는 사회의 가능성을 이루어 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인터넷 혁명이다. 이 혁명은 현재 진행중이다. 그것의 결말이 어떤 모양이 될런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러한 혁명의 핵심인 인간의 '생각의 기술'  즉, 인간이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창조하고 유통하고 있는가를 다룬다. 그리고 문자의 발명, 인쇄혁명이 그러했듯, 인터넷 혁명이 인간의 뇌를 과거와는 다르게 변형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고요함 속의 깊이 있는 사색을 가능케 하는 책'이 만들어낸 인류의 모든 창조적 진보는 앞으로도 계속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경박하고 단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데이타와 정보 쪼가리들을 채집하고 사냥하는 그저 그런 사고 수준에서 머물 것인가. 거대한 인터넷 뒤편의 거대한 절대기계의 단말기로 인간은 전락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사고 행태 자체가 인공지능의 알고리즘과 로직으로 대체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위험이 매우 현실적이라고 본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유난히 난독증에 시달리는 분들, 그리고 책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거나 고려하는 분들은 필독을 권한다. 구글의 놀라운 지배력이 계속 확대되고 소셜미디어가 일상생활에 깊숙히 침투되어 갈 수록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과거와 같은 책읽기는 점점더 어려워 질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영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저자가 구글이 지배하는 인터넷에 '테일러리즘'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를 살펴 볼 수 있다. 좀더 나가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와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스템의 근본적 유사점과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는 단초를 보여 준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먹고 살고 있는 기획자나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스티브잡스는 엔터테인먼트 수준에서이긴 하지만 Liberal Art(인문학이라고 번역하기는 조금 거시기한 단어)와 기술의 결합이라는 브랜딩으로 성공했다.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하는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은 일면 진실도 있고 섹시하기는 하지만 아주 협소하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그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다 넓게 살펴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인터넷에 의해 어떻게 규정되고 변형되고 있는지 평소에 별로 자각하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책을 보면서 한번 쯤 되돌아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에서도 나의 생각을 보다 정제하고 지식을 갈고 닦으며 사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주의할 점이 무엇일까를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글이 길어질 수록 인터넷 사용자들은 짜증을 낼 것이다. 이미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아직 현대 인터넷에 덜 '물든' 분인 것만은 분명 사실이다.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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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왈맹자왈 2019-11-0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봐도 좋은 책이네. 사보고 싶다. 요즘은 영혼을 울리는 책이 없다.
 
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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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icklejun.tistory.com/61   

벤 알리 대통령을 물러나게한 튀니지 혁명을 미국 외교 전문 잡지인 포린 폴리시는 '첫 번째 위키리크스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집트 시위 등 일련의 중동지역에서의 민주화 과정을 '인터넷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처럼 '혁명'이라는 작명에 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사회 혁명을 그런 몇가지 이벤트나 사건, 기술적 도구나 계기로 설명하는 건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밀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wikileaks.org 가 제기한 근대 국가권력 시스템에 대한 예기치 않은 도전은 디지털과 인터넷 시대에 만만치 않은 잇슈를 던졌다. 그 잇슈의 성격은 인터넷이 가능케한 커뮤니케이션의 질적 변화, 소셜 네트웍 또는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문화 현상 이야기들과는 각도가 다르다. 그것은 매우 정치적이고 시민운동의 성격을 띤다. 반전 평화 운동에는 현실적인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애초 국가라는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하다. 결국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의 전쟁의 성격으로 치닫는다. 영토전쟁도 아니고 경제전쟁도 아닌 말 그대로 '정보전쟁' 시대라는 새로운 전장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공공성과 투명성의 관계, 시민의 알 권리와 사생활 보호원칙의 경계, 그리고 '국가기밀'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만 하는가의 문제, 기술적으로는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란 문제도 제기한다. 한마디로 그 영향이 어디까지 일 것인가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위키리크스-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마르셀 로젠바흐, 홀거 슈타르트 지음, 박규호 옮김, 21세기북스)는 독일 슈피겔지의 두 기자가 쓴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슈피겔'은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 타임즈와 함께 위키리크스의 미국무부 외교전문 25만건을 공개할 때 위키리크스와 협력했다. 준비하는 과정에 각 신문사는 줄리언 어산지와 직접 대화하고 함께 일을 했다. 지은이들은 어산지의 어린 시절 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으로서의 어산지에 촛점을 맞춘다. 그리고 2010년 초부터 벌어진 초강대국 미국과 위키리크스간의 일련의 드라마틱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한편의 무협지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무협지다. 그런데 무협지와 다른 점은 그것이 픽션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68세대가 낳은 아나키스트, 줄리안 어산지

호주에서 태어난 어산지의 어린 시절은 영화같다. 어산지의 어머니인 크리스틴 어신지는 히피 생활을 했고 비록 일찍 이혼했지만 그의 생부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했다. 비록 길게 안정적으로 살지는 못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열대의 섬에서 모든 인습을 거부하고 아름다운 해안에 머물려 자연과 조화롭게 아이를 키우길 원했다. 고단한 생활이었지만 어산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톰 소여'에 비유했다. 




  어산지는 그위 두번째 양부를 피해 어머니와 함께 호주대륙을 횡단하면서 숨어 살았고 37군데의 학교를 다니는 동안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 1980년대 중반 홈컴퓨터가 최초 등장했을 때 그는 컴퓨터에 열광했고 그 과정에 해커가 되었다.  그가 20세가 채 되기 전이었다. 1989년 미항공우주국(NASA)가 핵발전기를 탑재한 무인탐사선 갈릴레오를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실어 발사 했다. 발사 이틀전 웜바이러스의 공격이 있었다. WANK (Worms Against Nuclear Killers!)라는 문구와 함께 250대 이상의 컴퓨터가 다운되었다. 당시 호주의 일군의 해커들에 의한 공격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 장본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컴퓨터 반핵 저항 운동'을 어산지가 직접 수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호주 해커들의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 속에 있던 어산지가 개입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하다. 



 '정보전쟁'

2010년 들어 위키리크스는 바그다드에서 저지른 미군 아파치 헬기의 양민 살해와 은폐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프카니스탄의 전쟁 상황, 이라크 전의 현실, 그리고 25만건에 달하는 미 국무부의 외교 전문들을 차례로 폭로한다. 미국 정부는 초기에는 별다른 대응없이 그 영향이 축소되기만을 기대했던 듯하다. 그러나 국무부의 외교 전문들이 폭로되면서 전례없는 곤경에 처하게 되자 그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키리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국정부의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서버를 임대해 주던 아마존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끊었고 DNS 서비스 제공회사도 마찬가지였다. (주, DNS=Domain Name Service, 위키리크스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안내해주는 서비스. wikileaks.org를 입력해도 해당 사이트를 찾아갈 수가 없게 만들었다.) 위키리크스와 거래하는 금융기관은 어산지 개인계좌를 포함한 모든 금융거래를 끊었고 아마존에서 제공하던 온라인 지불서비스인 Paypal 도 정지되었다. (Paypal, 은행이나 신용카드 계좌가 없이도 현금을 송금하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전자상거래를 위한 결재방법으로 미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한발 더 나아가 스웨던 정부를 압박해 중지되어 있던 어산지에 대한 강간혐의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영국정부에게 요청하게 만든다. 미국 정부는 단지 미국의 정부가 아니다. 소위 글로벌 슈퍼파워라는 말에 걸맞게 미국내 입법 행정 사법을 총동원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관련 국가들에게 까지도 효과적인 압력을 행사했다. 줄리언 어산지 개인은 물론 위키리크스 사이트 자체가 연합한 국가기관들은 물론 은행 및 기업들의 공격을 받았다. 

위키리크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패배하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줄리안 어산지가 결국 미국으로 압송되어 감옥에 갇혀 활동할 수 없게 되더라도 위키리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 공격에도 불구하고 위키리크스는 계속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피난처일지는 모르지만 스웨덴 지하 벙커에 원본 서버를 두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의 자원자들이 운영하는 여러 사이트들이 미러링(주, 특정 사이트을 동일하게 복사해 놓고 동일한 주소로 서비스하는 기술, 특정 서버에 문제가 있더라도 언제든지 대체 가능하다)하고 있다. 그리고 위키리크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 공개된 것도 아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지식인, 해커, 그리고 대중들이 전세계 도처에 존재한다. 


 '유출자' 브래들리 매닝 병사와 위키리크스

미국 정부는 2010년에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기밀 문서들을 유출한 사람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 브래들리 매닝 병사를 지목했다. 미군의 이라크내 정보분석 업무를 담당하던 매닝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세운 친미 정권의 부정부패와 정보기관의 폭력통치를 직접 겪으면서 '잘못된 전쟁'의 공범이 되고 있는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FBI에 체포된 그는 지금 현재 버니지아 군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다. 쇠사슬에 묶인채, 매주 머리를 박박깍이면서 독방생활을 하고 있다. 종신감옥형을 구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닝은 점점더 창백해진 얼굴로 플라스틱 유리창을 사이에 두지 않고서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상태다. 



(위키리크스의 미러링 사이트)

2010년은 미국 국무부를 콘트롤 타워로 하는 여러나라의 '연합한 국가 기관'들과 금융을 비롯한 자본 측을 한편으로 하고 전쟁을 반대하고 어떤 국가 권력의 부당한 행사에도 저항하며 '정보의 공공성'을 지지하는 측사이의 '정보전쟁'이 시작된 해다. 국경없는 인터넷상에서의 전쟁에서 단위 국가는 무의미 하다.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광속으로 편재하는 디지털 정보의 속성상 전통적 권력기관이 100% 완벽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전쟁이다. 







그런데 '내부고발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석방되느냐 아니면 종신형을 선고 받느냐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매닝은 그렇다 치고 위키리크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혐의는 무엇인가? 사실 위키리크스에게 어떤 불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스웨덴 검찰을 앞세워 어산지를 구속하려던 미국 정부도 위키리크스나 어산지에게 간첩혐의를 쒸운 것은 아니다. 그에 대한 기소 내용은  '여성의 의사에 반해 콘돔을 끼지 않고 섹스를 (하려)했다'는 스웨덴 국내법상의 강간혐의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브래들리 매닝 병사를 심문하여 매닝이 직접 어산지에게 자료를 건제주고 사전모의 했다는 자백을 받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럴때 만이 줄리언 어산지를 매닝과 공범으로 기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키리크스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술적으로 보면 위키리크스는 일종의 게시판일 뿐이다. 누군가가 주요한 정보를 위키리크스의 운영자에게 넘기거나 게시하면 운영자는 내부 규칙에 따라 사실 관계를 가능한 검증하고 게시한다. 그리고 제보자의 신분을 철저히 보호한다. 다니엘 엘즈버그는 펜타곤 페이퍼를 공개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뉴욕타임즈이다. 위키리크스도 미국무부 외교전문 공개시에 가디언, 슈피켈, 뉴욕타임즈와 사전 협의를 하고 동시에 게재했다. 이런 차원으로 보면 뉴욕 타임즈와 위키리크스는 그 역할에 있어서 다르지 않다. 다만 신문의 경우 법적으로나 관습적으로 '정보원'을 보호하고 정확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을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미 제4부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권력으로서의 언론과 위키리크스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위키리크스는 위키피디어의 위키라는 표현이 보여주듯이 소위 광범한 대중들의 참여를 더욱 촉발함으로써 다양하고 풍부한 '기밀폭로'의 정보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 플랫폼은 인터넷과 디지털이라는 속성을 활용하여 빠른 속도와 손쉬운 복제 및 전파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암호화 기술 등을 통해 정보기관의 추적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문제는 제보자의 신분을 철저히 보호하는 이 플랫폼이 기존 권력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관리불가능'할 정도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2010년의 일련의 상황은 이를 잘 보여주었고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위키리크스를 통제 또는 무력화시키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펜타곤 페이퍼'와 진정한 영웅

미국의 '통킹만 조작 사건'의 진실을 공개해 '부도덕한 전쟁' 의 정당성을 무너뜨린 '펜타곤 페이퍼(Pentagon Papers)'의 작성자이자 폭로자인 대니엘 엘스버그는 브래들리 매닝과 위키리크스에 대한 적극적 
양심적인 개인, 깨어있는 대중이 만들어가는 역사

 체계화된 권력은 도처에서 언제나 '악마'로 행동한다. 이를 막아내고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역시 인간의 선택과 행동뿐이다. 악의 권력에 맞서는 일은 그래서 언제나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엘즈버그와 같은 지성인일 수도 있고, 조 다비나 브래들리 매닝과 같은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다. '권력으로서의 삼성'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는 바로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도덕적 행동을 옹호하고 보호할 수 있다. 그리고 위키리크스가 성공할 수록 더많은 '양심있는 행동'들이 나타날 것이다.  비록 막강한 권력은 위키리크스를 비난하고 헐뜻고 마침내 무너뜨리기 위해 다시 그 권력을 이용할 것이다. 그 방법은 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역시 권력기관이 된 언론 및 방송매체를 이용해 그 정당성을 폄훼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위키리크스가 시작한 이 디지털 전쟁은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위키리크스의 수많은 미러링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모델을 딴 수많은 릭스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OpenLeaks, Brussels Leaks, TradeLeaks, 한국에서는 며칠전 경향릭스(www.khleaks.com)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 많은 사이트들이 생겨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인터넷 혁명, 또는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멋있게 보이고자 시도하는 수사(修辭)일 뿐이다. 그 본질은 여전히 양심적인 개인, 깨어있는 대중이 만들어 가는 정의와 진보의 역사이다. 

옹호자다. 40년전 이 사건은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민들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리영희 선생님은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대니엘 엘스버그를 가장 훌륭한 지식인의 표상으로 평가했다. 리영희 선생님은 엘즈버그의 행동에 대해 '진실과 이성이 작용하지 않는 매머드화한 관료 기구 속에서 자기의 임무와 정부의 정책이 부정이며 불의임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국가이익을 위해 진실을 밝힌 용기는 고민하는 지성인의 최고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브래들리 매닝과 줄리언 어산지, 그리고 위키리크스에 대해서는 이러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차이가 있다면 펜타곤 페이퍼는 40년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었고 위키리크스는 '현재 진행중인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일 것이다. 

2003년 경 미군이 관리하고 있던 이라크의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최수들에대한 잔혹행위가 있었다.  당시 이라크 아브 그라이브에서 행해진 미군의 고문행위를 멈추게 한 사람은 평범한 사병이었던 조 
다비(Joe Darby)
였다. 그는 미군내 범죄 수사관에게 익명으로 사진을 보냈고 계속 익명으로 남고 싶어했다. 그런데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그의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그와 그의 가족들은 끊임없는 살해 협박에 시달렸고 3년간 숨어 살았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 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이 사건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선량'한 일반 병사들이 죄수들에게 행한 믿을 수 없는 행동을 보면 보통 사람도 특정한 상황속에서는 얼마든지 악마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비슷한 상황속에서도 그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영웅'이라는 것이다.



짐바르도 교수는 얘기한다. "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영웅적 행동이 필요합니다. 영웅이란 영웅적 행위를 한 평범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웅은 남이 하지 않을 때 '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ego-centric) 사회를 위해서(socio-centric) 행동합니다. 당연히 사람이라면 했어야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아주 중요한 순간은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우리들의 선택은 세가지중 하나일 것입니다. 남을 속이고 괴롭히는 악인이 되거나, 방관의 죄를 저지르거나, 아니면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보통의 영웅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리고 어떤 순간에 자신의 영웅적 상상력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입니다. 우리 모두 곳곳의 사악한 힘에 반대합시다. 안타깝게도 지금껏 권력이 하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옹호합시다." (TED.com Philip Zimbardo shows how people become monsters ... or heroes

 
(이제 막 개설된 경향리크스) 


(TED의 Chris Anderson과의 인터뷰)  http://goo.gl/XbU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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