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탑에서 농사 : 미션 1 황폐한 땅에서 살아남기 - 생존 과학 학습만화
조영선 지음, 이정태 그림, 네이버웹툰.이억주 감수 / 다산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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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자극적인 영상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빠르고 강한 이야기 속에서 웃고 울기는 하지만, 막상 마음속에 오래 남는 ‘건강한 재미’를 찾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으면서도 배움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야기를 찾고 싶었습니다.

《나 혼자 탑에서 농사》는 농사로 살아남는다는 독특한 설정의 생존 과학 학습만화입니다. 글을 쓴 조영선 작가는 《Why? 초등과학 학습만화》 시리즈 등 다양한 과학 만화를 집필해 온 베테랑 작가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잘 풀어내기로 유명하죠. 그림을 맡은 이정태 작가 역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실력파 만화가라 그런지 캐릭터와 장면들이 생동감 넘치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은 이미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무해하고 귀엽다”, “힐링된다”는 입소문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재미있는 이야기 위에 과학 지식까지 더해지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이야기는 99층의 검은 탑에 홀로 갇히게 된 세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가진 식량은 한정적이고 도움을 받을 곳도 없는 상황이죠. 보통 이런 설정이라면 몬스터와 싸우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세준의 선택은 조금 다릅니다. 바로 ‘농사’를 짓는 것이에요.

씨앗을 심고, 땅을 일구고, 동물 친구들과 협력하며 하나씩 수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몬스터까지 협력자가 되는 설정이라 아이가 읽으면서 계속 웃더라고요.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정체불명의 열매를 먹은 뒤 세준은 기억을 잃은 채 어린아이로 변해 버립니다. 그가 정성껏 키워 온 농작물도 점점 시들어 가고 탑은 다시 위기에 빠지게 되죠. 과연 세준은 다시 농사를 지으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과학 코너입니다. 과학 TIP과 ‘탑에서 과학 상식 쌓기’, ‘탑에서 과학 궁금증 해결’ 같은 페이지를 통해 인체, 영양, 동물, 식물에 관한 초등 과학 교과 연계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억지로 외우는 지식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지식’으로 등장하다 보니 아이 머릿속에도 훨씬 오래 남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농사’라는 소재가 참 좋았습니다. 씨앗을 심고 기다리고, 땀을 흘린 뒤 수확을 얻는 과정은 요즘 아이들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가치이기도 하니까요. “좋은 농사꾼에게는 나쁜 땅이 없다”는 말처럼 환경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길을 찾는 태도 역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정직한 노력과 협동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라 더 마음에 남았던 책이었습니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 학습만화는 좋아하지만 내용이 걱정되었던 부모님, 생존 이야기나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씨앗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선택이 결국 삶을 살리는 힘이 되는 이야기.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웃고 배우며 성장하는 시간을 만날 수 있는 《나 혼자 탑에서 농사 미션 1》이었습니다. 우리 아이 마음에도 ‘노력의 씨앗’ 하나 심어 줄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학습만화라 더욱 반가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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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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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 환경 이야기를 정말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후 변화나 멸종 위기 같은 단어들도 이제는 낯설지 않게 들리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두근거리는 모험 이야기로 만나게 된다면 훨씬 더 마음에 오래 남지 않을까요? 이번에 읽어본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은 바로 그런 매력을 가진 환경 성장 동화였어요.

이 책은 동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소녀 릴리가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독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동문학 작가 타냐 슈테브너의 작품으로, 독일 어린이책 문학상 골든북 상을 수상하고 10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시리즈라고 하더라고요. 2018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이번 14권에서는 릴리와 영재 소년 예사야가 가족들과 함께 북해의 작은 마을로 휴가를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릴리는 새끼를 잃고 울부짖는 엄마 바다표범을 만나게 돼요. “아기가 사라졌어…” 그 절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릴리뿐입니다. 학교에서는 조금 수줍고 조용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동물들에게는 누구보다 믿음직한 친구인 릴리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릴리는 예사야와 함께 아기 바다표범의 행방을 찾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새끼 바다표범은 사람들에게 구조되어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보호 구역 때문에 물고기를 잡기 어려워진 마을 어부들과 갈등이 생기면서 상황이 점점 복잡해집니다. 생계를 걱정하는 어부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바다표범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맞는 말이라 어느 한쪽 편만 들 수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카누에 물이 차오르는 위험한 순간이 벌어지고, 그물을 내리려던 어부들을 막는 과정에서 한 소년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까지 일어나면서 마을 사람들은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바다표범을 지켜야 할까, 사람들의 삶을 지켜야 할까. 어린이 책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이 이야기에서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바다표범도 삶의 터전을 잃고 있고, 어부들도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거든요. 릴리는 어느 한쪽을 비난하기보다 “함께 살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묻습니다. 그 질문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시리즈가 벌써 열네 권까지 이어졌다는 것만 봐도 전 세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느껴지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읽으면서 단순한 모험 이야기를 넘어서 자연과 동물, 그리고 사람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 환경에 관심이 있는 아이,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작은 바다표범 한 마리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결국 마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특별한 능력보다 더 중요한 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어 주는 마음이라는 것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길 바란다면,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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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요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차별’이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낯설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학교나 SNS에서도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아이들도 이 주제에 대해 궁금해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아이 눈높이에서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해 주는 책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 면에서 제리 스피넬리의 《하늘을 달리는 아이》는 참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은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고 33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라고 해요.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와 함께 읽어 보게 되었는데요, 읽고 나니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추천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의 가상의 마을 ‘투밀스’입니다. 이곳은 흑인과 백인이 서로 구역을 나누어 살아가는 곳이에요. 열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두 살 소년 제프리 머기는 집을 떠나 떠돌다가 이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너무 빨라서 아이들이 붙여 준 별명이 바로 ‘매니악’이죠.

매니악 머기는 흑인 구역과 백인 구역을 아무렇지 않게 오가며 달립니다. 어른들이 굵게 그어 놓은 경계를 아이의 발걸음으로 가볍게 넘어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는 흑인 소녀 어맨다의 가족과 함께 지내며 따뜻한 가족의 온기를 느끼기도 하고, 백인 구역의 노인 그레이슨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또 다른 가족의 의미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머기가 어디를 가든 불편한 시선이 따라붙고, 결국 그는 다시 떠돌이처럼 살아가게 되지요.

그런데도 머기가 사람들을 만나고 손을 내밀 때마다 마을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아이들이 점점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다가 “왜 어른들이 더 복잡하게 생각해?”라고 묻더라고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놀면 친구가 되는데, 어른들은 자꾸 조건과 경계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억지로 설명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야기 속에는 유머도 있고 속도감도 있으며 무엇보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부담스럽지 않지만,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힘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들, 다름에 대해 질문이 많은 아이들, 그리고 뉴베리 수상작이나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사실은 부모님이 함께 읽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무심코 가지고 있는 작은 편견이 아이에게는 큰 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거든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 말이에요. 아마 그 질문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별과 편견이 쉽게 드러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와 함께 읽기 참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르게 달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경계를 넘어서는 용기와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함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전해 주는 책 《하늘을 달리는 아이》. 우리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아이와 함께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달리는 아이의 발걸음이 우리 아이의 마음에도 작은 변화를 남겨 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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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 좀 풀어 봤니? - 영국 최정상 수학경시대회 UKMT 문제로 단련하는 52주 두뇌 트레이닝
영국수학재단(UKMT)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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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제집은 넘쳐나는데, 정작 우리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제대로 자극해 주는 책은 많지 않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죠? 저 역시 수학을 좋아하는 편이라 머리가 복잡할 때면 괜히 모의고사 한 세트를 꺼내 풀어보곤 하는데요. 그 묘한 집중의 시간, 그리고 한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었을 때의 짜릿함을 우리 아이와도 나누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수학 문제 좀 풀어 봤니?》입니다.

이 책은 영국 최정상 수학경시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수학재단 UKMT에서 엄선한 문제들을 담은 52주 두뇌 트레이닝 북이에요. 전 세계 65만 명 이상이 도전하는 대회의 문제들이라니, 괜히 더 궁금해지지 않나요? 게다가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인 마커스 드 사토이도 이 문제들을 두고 수학의 본질과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극찬했다니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더라고요.

구성도 참 알차요. 52주 동안 매주 7문제씩, 하루 한 문제 루틴으로 딱 좋게 짜여 있어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막상 풀어보면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조건을 다시 읽게 만들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아차!’ 싶은 순간이 꼭 숨어 있거든요. 그냥 계산만 빠르게 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사고를 밀어붙여야 답이 보이는 문제들이에요.

우리 아이와 하루 한 문제씩 풀어봤는데, 처음엔 “이거 쉬운 거 아니야?” 하다가도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연필을 꼭 쥐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답을 찾아내는 순간, 그 표정이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뿌듯함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요. 한 문제 더 풀겠다고 해서 어느 날은 일주일 치를 한 번에 풀어버리기도 했답니다. 그만큼 아이의 도전 의욕을 자극하는 힘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 짧고 강한 자극에는 익숙하지만 한 문제를 오래 붙들고 씨름하는 경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잖아요.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건드려요. 조건을 분석하고, 가설을 세우고, 논리를 끝까지 따라가 보는 경험. 그 과정에서 생각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난이도의 폭이 넓다는 점이에요. 비교적 직관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부터 IMO급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 스스로 “어렵지만 해보자”라는 태도를 기르게 해줘요.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아이들이나 영재교육을 고민하는 10~18세 친구들에게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문제집이라기보다, 자기 자신과 겨루는 지적 게임북에 가까워요. 성적을 위한 수학이 아니라,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수학.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게 해주는 책이에요.

52주 뒤, 우리 아이의 머릿속이 얼마나 단단해져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하루 한 문제,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지금 시작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 아닐까요? 수학을 잘하는 아이보다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수학 문제 좀 풀어 봤니?》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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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 - 세계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
이영숙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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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 보다가 한숨부터 나오지 않으세요? 전쟁, 분쟁, 테러, 강대국들의 자국 우선주의까지… 저녁 식탁에 뉴스를 틀어 두면 밥보다 질문이 더 많이 오가는 날도 많아요. 어느 날 우리 아이가 묻더라고요. “엄마, 왜 저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죽어요?” 순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말문이 턱 막혔어요. 저 역시 헤드라인만 훑고,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펼쳐 본 책이 바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입니다.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는 말 그대로 20세기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읽게 해 주는 책이에요. 저자는 이영숙 작가로, 이미 식탁 위의 세계사를 통해 세계사를 일상과 연결해 쉽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러로 잘 알려져 있죠.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분이라 그런지 설명이 참 친절하고 차분합니다.

이 책은 ‘20세기 사진관’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 장의 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그 장면 속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전후 맥락을 촘촘하게 짚어 줍니다. 러시아 혁명, 미국의 대공황, 프라하의 봄, 베를린 장벽 붕괴, 르완다 대학살까지… 교과서에서 한 줄로 지나갔던 사건들이 한 장면의 생생한 이미지와 함께 살아 움직여요.

예를 들어 라스푸틴의 강렬한 눈빛이 담긴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과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또 한국 전쟁을 세계사 속에서 바라보며 왜 이 전쟁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었는지도 차근차근 설명해 줘요. 단순히 “언제, 어디서, 무엇이 일어났다”를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에요.

그래서 막연했던 세계사가 이야기로 연결되고, 뉴스 속 국제 정세가 하나의 흐름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왜 중동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는지, 왜 인종 갈등이 반복되는지, 왜 강대국의 결정 하나가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지… 20세기를 이해하고 나니 지금의 뉴스가 다르게 들리더라고요.

특히 중고등 교과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사건들이 고루 담겨 있어 예비 중학생이나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는 든든한 배경지식이 되어 줄 것 같아요. 수행평가나 서술형 대비에도 도움이 되고요. 무엇보다 부모인 저에게는 아이와 시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 주었어요.

요즘처럼 세계 정세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편적인 뉴스 소비에서 멈추지 않고, 사건과 사건을 연결해 이해하는 힘. 과거와 현재를 이어 보는 시선. 우리 아이가 시험 점수를 넘어서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갖게 해 주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거예요.

복잡했던 세계 뉴스가 조금은 또렷해지고, 막연했던 역사가 손에 잡히는 느낌.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와 함께라면 그 시작을 충분히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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