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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족 제자화 운동
짐 몽고메리 지음, 박원영 옮김 / 한국강해설교학교출판부 / 2004년 6월
평점 :
한국강해설교학교에서 짐 몽고메리의 책 두권을 함께 번역, 출판했다. 그 중 하나가 "전민족 제자화 운동" 이라는 책이다. 책의 저자 짐 몽고메리는 DAWN 사역의 창설자이자 회장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본 책에서도 DAWN 사역에 대해서 조금 다루기는 하지만 다른 책 "한 도시 완전 복음화 운동"에서 DAWN 운동의 의미와 핵심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그 책을 참고하면 저자의 사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후자의 책이 한 나라 안에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여 세우는 운동을 다루고 있다면 전자의 책은 개개인이 어떻게 전도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다루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위 "1천만 등대"를 미국에서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이 담고 있다. 전도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이웃에 대한 성경적인 접근법을 말하며 자신의 민족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고 하는 저자의 열망이 녹아있는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등대의 개념은 한명의 그리스도인이 등대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면서 그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감당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즉흥적이거나 일회적인 노방전도의 방식이나, 어떤 집회를 준비하고 비신자들이 그 집회에 오기만을 기다리는 전통적인 전도 접근 방식을 벗어나서 직접 비신자들을 향해 다가가는 접근 방식을 주장한다. 즉 오라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이웃에게 가야만 하며, 그것이 성경적인 전도방법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노방전도와는 달리 이웃에게 다가가는 전도방법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다루어야할 내용이 있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한명 한명의 이웃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이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은 누가 그들이 이웃이 되겠느냐이다. 그들이 잠재적인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나의 이웃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가가고 도와주고 사랑을 베풀고 비난을 감수하는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는 어렵지만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다. 그들의 삶에서 현재 처한 어려움과 기쁨을 서로 나누고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되며 관계가 형성될 때 그들 가운데 복음에 관심을 갖는 구도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참된 신앙을 소유하게 된다.
하나의 등대가 되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돈이 많이 드는 집회,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거나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삶에 들어가 함께 나누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매우 단순하며 매우 실천적인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비신자에게 교회로 "오라"라고 말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이제 그 이웃들을 향해 기도하며 중보를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등대의 모습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복음에 대해서 마음을 열게 될 것이다. 이웃을 섬기고 그들의 문제와 아픔을 함께 나누며 우리 자신이 진정한 비신자들의 이웃이 되야 한다.
때로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좋지 않은 반응을 이웃에게 발견하게 될 지라도 그것이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도록 할 구실이 될 수는 없다. 올바른 복음 접근 방식은 우리의 활동영역 가운데 있는 것이지 터무니 없는 곳으로 나아가라는 것이 아니다. 이웃과 접촉을 하고 그들과 사귀라. 그러면 그들 가운데 반응을 볼 것이고 다시 복음에 마음의 문을 열고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회심을 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이웃을 예수의 제자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등대가 하는 역할이고 일이다.
이 책은 기존의 전도방법과는 다른 삶에서의 전도를 주장한다. 일회적인 노방전도의 방식이 반드시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일하신다. 저자의 목적은 전통적인 전도 방법을 부정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이웃들에게 우리가 나아가야 하며, 삶과 연관된 관계 속에서 전도를 하는 것을 알리는데 있다. 등대가 되자는 이 운동은 매우 단순하지만 매우 힘을 가진 운동이 될 것이다. 한명의 등대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오로지 한 나라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 스스로가 등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움직일 때 그 효과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와 같은 등대운동을 전하고 싶어한 것이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저자의 열정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자신도 등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