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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교회 지침서
랄프 네이버 지음 / 엔씨디(NCD)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셀에 관심이 있는가? 그렇다면 NCD 코리아에서 하는 사역이나 터치코리아라는 단체의 이름을 조금은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자료를 찾던 중에 나는 셀그룹 관련 서적 하나를 주목하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셀그룹 사역과 셀교회의 유일한 교과서라고 설명되어진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NCD 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인데 과연 이 책이 그럴만한 책인지, 다른 셀관련 또는 소그룹 관련 서적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최소한 저자 랄프 네이버가 이론적인 연구만으로 이 책을 써 낸 것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책은 저자 또한 스스로 교회를 개척해서 셀교회를 만들어보았고 다른 나라에 가서 셀교회가 설립되도록 도와주었으며,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환경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론과 실제적인 면을 두루 섭렵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프로그램 중심의 전통교회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모든 것을 시작한다. 물론 기존의 프로그램 중심의 전통적인 교회가 모두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교회관을 가진 교회들이었다고 저자가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전통적인 교회에서 헌신해왔던 수많은 사역자들의 수고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좀더 올바른 교회로 가기 위해서는 셀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교인들간의 친밀한 교제와 공동체를 통한 성숙을 경험할 수 없고 단지 일 중심의 사역위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그에 반해 셀교회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각 셀그룹을 통해 서로간의 친밀한 교제와 영적 성숙을 도모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다음과 같은 보편적인 그리스도인을 보게된다. 한주에 한번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교인이거나 주일학교, 학생회 등에서 교사 등으로 봉사하고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교인이다. 그들은 주일날 한번 만나지만 서로 긴밀하게 얘기할 기회도 없고 예배는 철저히 개인적인 시간일 뿐이다. 함께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해도 서로 어떻게 한주를 보냈는지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성경의 교회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나는 영적인 지도를 해 줄수도 없고 서로 간의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 교회의 현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으로 셀 관련 서적을 찾아서 보고 있다. 오늘도 한 명의 청년과 상담을 하면서 철저하게 고립되어있는 왜곡된 신앙인들을 생각하게 된다. 누가 그들의 아픔을 들어줄 수 있는가? 누가 잘못된 신앙관에서 그들을 벗어나게 도와줄 수 있는가? 나는 현재의 교회 구조로는 공동체가 온전하게 설 수 없다고 확신한다. 단지 주일마다 예배 한번만을 드리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교회에 나오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가슴 아픈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동일한 고민을 갖게되면서 셀교회를 향한 삶을 시작한다. 이 책은 셀교회에 대한 가장 솔직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 전통교회의 상황을 분석한 면, 새로운 셀 교회란 무엇이며 그에 대한 신학적 근거가 무엇인지 잘 설명되어있다. 저자는 신학은 방법론을 만들며 그렇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형태의 셀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나라에서 이루어진 셀교회의 성과에 대한 분석 또한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든 점들이다. 참으로 교과서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의 후반으로 가면 저자가 수십년동안 교정하면서 개발한 셀 교재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한다. 7개의 셀 교재를 중심으로 주변적인 수양회와 훈련 코스를 설명한다. 저자의 의도는 셀교회로 전환하기 위해 이들 교재들이 어떻게 사용되어지며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최종적인 셀 그룹을 형성하는 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다시말해 전체적인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셀을 시작하려는 사역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전체적인 흐름 정리...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 책은 외국의 사례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국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또한 책 내용 중에 비판하고 싶은 내용이 없옇매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책을 마치면서 기존 리더쉽과의 대립과 전통교회의 프로그램 중심적 사고를 가진 이들과의 마찰에 대해서 진지하게 조언을 해준다. 나로서는 가슴깊이 다가오는 실제적인 조언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모두 셀에 대해 추상적인 얘기를 하는 책들이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적절한 셀교재를 찾을 수 없었던 나로서는 랄프 네이버의 셀교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셀교회 지침서... 근래에 나온 책들 중에 이만한 책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읽힌 책인데 근래에 다시 개정되어 나온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셀교회를 통해 양적 부흥을 꿈꾸는 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이 셀에 대해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