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약의 조연들
김윤희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구약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이 아니라 주변적인 인물들에 대해서 분석하고 살피면서 가장 평범해 보이는 그들의 삶을 통해 교훈을 발견해보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흥미있는 주제이지 않을까? 나도 그런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구약학자인 저자가 구약에 나오는 주목받지 않는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살핀 책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매우 새로운 내용을 전해주지는 못한다. 수십명의 사람들을 그 대상으로 삼는데 예를 들어 이드로, 비느하스, 갈렙, 아비가일, 가인, 시므이, 고라, 엘리, 유다, 레아와 같은 이들이다. 성경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비록 이들이 주연급 인물들은 아닐지라도 그들과 관련된 스토리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 조연들의 삶에 대해서 이 책이 전해주는 내용은 그리 새롭지 않다. 다만 그와 같은 삶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끄집어 낼 수 있느냐가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있는데 저자는 책을 통해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세부류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영웅적인 믿음의 삶을 살고 간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고 두번째는 불의한 인물들에 대한 내용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각 인물별로 관련된 성경내용을 정리하고 메시지를 분석한 후에 저자가 그 주제와 관련된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함께 토의할 질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간단하게 한 인물별로 살펴보기에는 용이하다.
이 책은 초반보다 중반이후로 갈수록 재미가 느껴진다. 강한 메시지는 없지만 잔잔하다. 그러나 3번째 장에 들어가면서 상처받은 구약의 인물들을 다루기 시작하면 매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의 분석 또한 돋보인다. 하갈과 레아, 그리고 레위와 유다, 고라의 자손들과 슬로브핫의 딸들 그리고 비운의 여인 다말이 등장한다. 그리고 상처받은 인물들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임재하심 속의 회복은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해준다. 순탄하지 못한 야곱의 가정 안에서의 문제 가운데 회복한 유다와 레위의 이야기는 가정문제에 많은 교훈을 준다. 책을 읽는 중에 성경을 그냥 볼 것이 아니라 이렇게 주제를 잡고 여러가지 정보를 성경에서 찾아내 정리해보면 매우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구약의 조연급 인물들을 다루면서 성경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정리해서 메시지를 얻고자 하는 재미있는 시도를 한 책이다. 내용은 다소 가볍지만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기도 하다. 물론 성경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를 가진 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초신자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책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