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세우라 - 어느 누구도 홀로있지 않은 곳
빌 도나휴.러스 로빈슨 지음, 오태균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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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세워 나가고 있는 월로크릭 교회의 소그룹 리더들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저자들이 가진 소그룹에 대한 신학적 배경과 소그룹을 운영하면서 얻은 값진 경험들이 실려있는 책이다. 소그룹에 대한 책들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책들이 나오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직접 소그룹을 운영해가는 이들의 소리를 듣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소그룹이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소그룹을 중심으로 한 교회로 모든 시스템을 재편성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미 그렇게 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의 가슴 속에는 공동체의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책은 공동체에 대한 신학적, 사회학적, 구조적 증거들을 다루면서 공동체를 바라보는 올바른 입장들을 정리해 준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속성으로 인해 우리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분은 두 세사람이 모인 곳에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들 스스로는 하나님의 공동체적 형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 저자들은 요한복음 17장을 통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한 것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어서 제자들에 의해 하나님을 믿게 되는 모든 이들도 삼위일체의 하나님처럼 하나될 것을 성부 하나님께 기도하는 부분을 언급한다. 예수님이 마지막 시기에 그토록 소망하셨던 것이 하나됨의 공동체이며 그렇기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사모할 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소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공동체를 떠나서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잊지 말기를 강하게 권면한다.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존재하며 또한 이웃들과의 관계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잘 알듯이 저자들도 공동체 안에서 낫선 이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어려움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 독자들은 관계형성에 대한 저자들의 경험으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소그룹 리더들을 모집하는 부분부터 훈련시키며 코칭을 하는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리더들을 어떻게 모집할 것인가? 리더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실패하면 결국 모든 것을 실패하게 된다. 저자들은 리더 모집 광고를 하는 것에서부터 리더 후보들을 평가하는 부분까지 간략하게나마 각각을 다루고 있다. 물론 미국적 상황을 고려해볼때 개 교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리더를 모집하고 그들을 양육하며 소그룹을 이끄는 구체적인 부분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삶을 변화시키는 소그룹 인도법>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후반에 나오는 코칭에 대한 부분은 누구나 다 아는 것 같으면서 막상 생각해보면 막막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코칭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지 코칭과 관련된 조직 구성을 소개해 줄 뿐이다. 최근에 나온 게리 콜린스의 <크리스천 코칭>과 같은 코칭 관련 서적들이 여러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 책들과 함께 보면 유익함이 있을 듯 싶다.

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런 이들에게 완벽한 교과서가 되지는 못한다. 구체적이지만 직접 저자들을 만나지 않고는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추상적인 느낌도 가득하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장사역의 생동감이 담겨져 있으며 저자들의 솔직한 고백과 진심어린 충고가 담겨져있다. 특별한 기술과 형식과 조직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그룹을 이끌어 갈 이들이 공통된 방향성과 올바른 마음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서 저자들과 같은 소그룹 리더들의 경험을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들 개교회에서도 하나됨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공동체를 기대하신다. 그렇다면 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꿈꾸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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