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사상가 조나단 에드워즈
채천석 지음 / 한국강해설교학교출판부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국 교회의 현실을 평가하는 말과 함께 시작한다. 과거의 한국의 부흥운동이 큰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었고 많은 의미를 던져주었지만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학적, 윤리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고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이 결핍되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점이나 거의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점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국내의 기독교는 복음을 선포할 때 개인의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함께 선포하기 보다는 언제나 개인영혼을 중심으로 한 인간 중심의 복음을 선포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반으로 하나님 중심의 복음을 선포한다면 개인 영혼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의 회복을 선포하겠지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또 다른 인본주의적인 복음이 선포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은 이 복음이 인간의 영혼만을 궁극적인 열매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하나님은 사라진다. 하나님은 단지 구원을 던져주고 어디론가 사라지며 오로지 인간만이 구원이라는 것을 누리는 주인공으로만 남는다. 그러나 이에 반해 다시 반대편 극단으로 가는 것도 여간 위험한 복음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관은 매우 의미있는 입장이다. 에드워즈의 입장은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개인 영혼의 구원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책임과 신학적인 깊이를 가진 입장이기에 이 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책을 통해 밝힌다. 저자의 말처럼 창된 부흥은 하나님의 온전한 주권을 인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흥을 위한 인간의 순종이 있어야만 한다. 또한 모든 만물을 회복하기 위해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있었던 것처럼 개인 영혼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통한 하나님의 나라의 선포 또한 함께 선포되어져야만 한다. 저자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어린 시절과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설명한 후에 그의 성장과정과 그의 사상의 핵심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그 가운데 에드워즈의 사상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에드워즈에 대한 책이 그에 대한 찬사 일변도라는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판없는 찬사는 곧 그에 대한 왜곡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한동안 무시되어왔던 한 신학자이자 부흥사가 언제부터인가 완벽한 인물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각성 운동의 핵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그에게서 얻게 되는 것들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저자의 말처럼 국내와 같은 신학적 지식의 부재와 개교회 내에서의 반 지성적인 분위기, 영성을 말하지만 개인주의에 얽매인 왜곡된 영성이 퍼져있는 현실 속에서 부흥을 이끌었던 한 칼빈주의자의 외침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실질적인 것이다.

이 책은 에드워즈의 깊이 있는 신학 사상을 모두 전해주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부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드워즈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 위한 책이다. 또한 너무 신학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관심 속에서 구체적으로 부흥에 대해서 꿈꾸는 이들이 나타나기를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미국의 대부흥을 이끌었던 것처럼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지성과 영성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제자도의 삶을 실천하고, 다시 한번 거룩한 부흥을 꿈꿀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책을 쓴 이의 마음을 잘 이해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합2:14)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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