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볼츠만의 원자라는 이 책은 원자론을 믿고 주장했던 볼츠만을 둘러싼 일련의 과학 논쟁과 철학적 논쟁 그리고 주변의 과학자들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는 이론 물리학자이며 이 책을 번역한 이는 화학자이다. 책의 내용은 볼츠만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며 주변의 중요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다룬다. 때에 따라서는 연구 결과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책은 본질적으로 그와 같은 중요한 과학적 결과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볼츠만이라는 한 과학자를 중심으로 원자론에 입각해서 성장한 현대 물리학의 태동과 그 속에서의 험난한 과정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과학이란 무엇이며, 과학을 바라보는 철학이란 무엇이고, 한 명의 과학자의 굳은 신념과 그 열매들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룩된 새로운 이론 물리학의 태동을 알리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과학자들의 연약하며 쇠약한 모습 또한 상반되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 책은 중요 인물인 볼츠만을 미화 시키지는 않는다. 저자는 그의 인간적인 쇠약함과 모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볼츠만만이 가진 신념과 일관성 그리고 그의 천재적인 과학자로서의 모습과 그가 겪은 어려움을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과학을 이해하는 것, 과학자가 되는 것, 그리고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2. 과학자 vs 철학자 vs 일상인으로서의 볼츠만저자는 원자론에 입각하여 기체 운동론을 발전시켜온 과학자로서의 볼츠만의 업적을 높게 평가한다. 때로는 그에 대한 평가가 낮게 나타나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볼츠만은 당시의 과학사회의 패러다임에 도전한 사람으로 설명되어진다. 19C의 고전물리학 중심의 과학 사회에서 볼츠만의 주변 사람들은 원자에 대한 증거없는 주장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에너지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일련의 이론적인 물리학의 출현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볼츠만은 자신이 주장했던 여러가지 중요한 이론들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않고 있는 것에 힘들어 했으며 그런 가운데에서도 전 삶을 걸쳐서 일관되게 자신의 이론들과 그의 원자론에 대한 믿음을 굳게 믿으면서 과학 이론을 발전시켜갔다. 저자는 볼츠만이 어떤 상황속에서 어떤 과학자들과의 논쟁 속에서 어려움을 헤쳐 나갔고 볼츠만의 주변에 어떤 이들이 이 논쟁 가운데 함께 했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해준다.볼츠만은 자신의 이론에 대해 철학적인 입장에서 반대하는 에른스트 마흐와 같은 당시의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비난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이론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싶은 욕구에 따라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이와 같은 그의 반응이 오히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볼츠만은 개인적인 선호에 의해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주변이들과의 반응 속에서 철학을 시작했고 그의 성취도는 그리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러나 그가 가진 과학에 대한 철학적 신념은 현대 물리학을 태동하게 만든 중요한 신념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일상인으로서의 볼츠만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 책에서 제시된다. 그가 왜 대학을 옮겨다녔으며 어떤 대인관계와 삶을 살았는지를 독자들을 알게 될 것이다. 볼츠만은 그리 사교적이지도 않고 대인관계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으며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점은 다소 명예를 쫒고 부를 소망하는 소인배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말년에 계속해서 신경쇠약증상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끝내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그의 과학적 성취와 그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대비대며 그의 삶이 혼란한 시기를 거쳤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과학자로서의 명성 뒤에 나타난 힘겨운 개인적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