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 1
토리 헤이든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는 한 아동교육 심리학에서 또는 아동 심리 치료분야에서 딥스와 함께 가장 유명한 책일 것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또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현재의 상대의 모습에 대한 빠른 판단과 평가다. 그러나 상대의 지난 과거 속에서 그에게 영향을 준 환경들을 알지 못한체 상대방을 평가하고 대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스러우면서도 상처를 주는 일인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한아이1 은 6살짜리 정신 장애를 가진 쉴라라는 여자 아이를 토리 헤이든이라는 한 특수반을 이끄는 여교사가 맡아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다. 쉴라는 어머니가 남동생을 데리고 떠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아이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이었고 마약도 하고 있었으며 빈민촌 같은 곳에서 산다. 여러가지 성적인 학대와 부모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는 이 아이를 폭력적이면서 말을 하지 않는 다루기 어려운 아이로 변화시킨다. 토리가 처음 쉴라를 맡기전 그녀는 신문에 나온 6살 짜리 여자 아이가 자기 보다 어린 남자 아이를 나무에 묶고 불을 붙여 죽일뻔했던 기사를 보고서 쉴라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이 전체 내용은 토리가 쉴라와 관계를 형성하는 부분 그리고 그 가운데 이 어린 여자 아이가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알게된다. 또한 쉴라를 비롯한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을 통해 장애인 그리고 어린 아이의 심리치료와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켜준다. 쉴라의 변화되는 모습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아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을 전해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한 아이 39페이지]
'그리고 두 종의 소견서 밑에는 당국의 위촉을 받은 정신과 의사가 적은 '아동기의 만성 부적응증' 이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 붙어 있었다. 귀신같은 그 남자의 결론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쓸모있는 표현인가. 쉴라 같은 어린 시기를 보내야 했다면 만성 부적응이야말로 가장 정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그런 쓰레기 같은 삶에 적응했다면, 오히려 그게 정신병자임을 입증하는 셈이리라.'

쉴라가 정신 장애를 가진 것은 그 아이의 환경으로 볼 때 가장 당연한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어린 아이들을 그리고 성인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준 영향처럼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심리 치료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만이 볼 책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사람을 상대할 모든 이들이 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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