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입문
다니엘 L.미글리오리 / 나단출판사 / 1994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Faith Seeking Understanding 이라는 Daniel L. Migliore 의 책을 번역해 놓은 것이다. 이 책을 산 것은 아마 2000년 쯤에 자연신학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샀던 것 같다. 서울신대에서 교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부록으로 나와있는 내용들이 조금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번역본은 이정배 교수의 번역으로 나단에서 나온 것이 있는데 장경철 교수의 번역본이 더 좋은 것 같다. 나단의 책은 읽기가 난해하고 편집상태가 별로다.

저자는 앞부분에 바르트와 칼빈과 틸리히의 문헌을 자주 인용할 것이라는 표시를 해 두었다. 혹시 틸리히나 바르트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할지라도 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신학적으로 문제가 될 내용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개방적인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중요한 단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삼위일체의 강조, 이를 바탕으로 한 관계의 중요성의 강조, 관계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의 중요성 강조 그리고 남성 위주의 신학에서 벗어난 성 차별적이지 않은 신학, 가난한 자와 약한 자들을 위하는 신학, 권위주의를 버리고 연대할 수 있도록 하는 신학을 언급한다. 저자는 계속해서 관계와 공동체 그리고 삼위일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론서적인 책이라서 책의 내용이 깊이있게 전개되지는 않았다. 신학의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급되면 인물들의 성향과 그들의 신학사조를 이해하고 있을테고 그럴 경우 저자의 지나가는 몇가지 말들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저자의 견해에 동감을 하면서 읽었다. 그의 입장이 너무 공동체쪽으로 강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현 시대적 상황하에서는 그의 평가가 좀더 합당해 보이는 것이 공감의 주된 이유였을 것이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다소 지루하다는 점이다. 지루하다 함은 강렬한 용어 대신 비슷한 말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면서 훝기만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쩌면 하나 하나 분석적으로 표현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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