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
밥 버그 외 지음, 김재홍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두 명의 저자는 책의 내용과 서문을 참고해 볼 때 유태인들이며 이 책의 전체적인 인용 및 책 전반에 흐르는 사상적 근거는 유대교의 경전과 성경의 구약부분이다. 저자들은 그와 같은 사상적 기반과 관점 속에서 험담의 위험성을 설득력있게 설명하고자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10가지 조언을 제안하고 있고, 주변의 일상적인 실제 예를 통해 험담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책 초반부에서 저자들은 험담의 위험성과 우리의 선택의 중요성(험담을 하느냐 안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대해서 다룬다. 중반부는 험담을 벗어나기 위한 10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방법은 그리고 후반부에는 다시 험담을 뛰어넘어 남들에게 실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룬다. 그 방법은 목차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저자들은 계속해서 세 부류의 서로 다른 사람들을 고려한다. 첫번째는 험담을 말하기 시작하는 사람이며 두번째는 그 험담의 소재꺼리가 되어버린 어떤 사람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험담을 듣고 있는 사람이다. 그 중에서 저자들의 관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은 험담의 소재가 되어 자신의 명예가 바닦으로 추락하는 험담의 주인공이다. 왜냐하면 이 주인공은 실제 험담을 막을 수도 없는 아무 것도 모르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들은 가장 중요한 두 부류의 사람들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험담을 하는 사람을 고려하여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오히려 험담을 듣는 사람의 중요성을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물론 험담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통해 험담을 듣지 않고자 하는 자가 또한 험담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저자가 험담을 듣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 부류의 능동성에 기인한다. 험담의 소재가 되어버린 당사자는 험담을 막을 능력이 없고 험담을 하기로 작정해서 하기 시작한 사람은 이미 선택을 해 버린 사람이다. 그러나 험담을 듣기 시작하는 사람은 이 험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하게 능동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가장 나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입장이지만 매우 설득력 있는 입장이다. 모든 험담이 험담과 관련된 사람을 망치는 것이라면 이 험담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듣는 사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계속해서 험담을 하거나 하지 않고는 전적으로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이 입을 통한 위험한 공격은 입에서 그 말이 떠나는 순간 주워 담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행위임을 거듭해서 강조한다. 험담은 모든 사람 곧 험담을 하는 사람과 험담의 대상이 되는 사람 그리고 험담을 듣고 있는 사람 모두를 망하게 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험담을 하기 시작하는가? 저자는 그것을 자신의 합리화 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부분적으로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부분적으로는 즐기기 위해서 라는 말이다. 저자들이 매우 쉽게 다가가고 있기에 험담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이에 대한 이해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험담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주 하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될 것이며, 그 위험성을 너무 과소 평가하고 있고 조금씩 노력하면 우리의 대인 관계가 매우 건전하게 변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 짧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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