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크 엘룰 사상입문 - 인터뷰에 의한
쟈크 엘룰 / 솔로몬 / 1994년 3월
평점 :
품절


국내에 번역된 이 책의 제목은 '인터뷰에 의한 쟈크엘룰 사상입문' 이다. 영문 제목은 IN Season out of Season 이다. 무심코 책상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엘룰의 인터뷰를 정리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엘룰의 삶과 그의 생각들에 대한 조금의 이해라도 얻기를 소망했다. 결론적으로 그와 같은 이해는 당연히 생겼다. 거기에는 좀더 엘룰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구와 함께 그의 뜻대로 (정말 그가 원했던 대로) 그의 사상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된다는 경계 의식이 섞여 있다. 한줄 한줄 형광펜으로 오가는 길가에서 줄을 치면서 집중했던 내용 하나하나를 분석할 여력이 나에게는 없다.

나는 단순하게 몇가지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엘룰의 친구 사르보노와 쟝 보스크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엘룰에게 영향을 미친 두 명의 친구는 매우 상반되면서 매우 다른 영역에서 매우 막대한 영향을 엘룰에게 준다. 엘룰의 정치활동과 복음의 혁명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와 활동을 나를 매우 흥분시킨다. 엘룰에게 있어서 복음은 질서를 흔드는 것이며 그의 모든 관심사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와 앞으로 일어날 상황과 오늘 우리에게 닥쳐오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선택할 수 있는가 인것 같다. 엘룰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으며, 정치 문제에 그렇게 다가갔으며, 사회에 부적응하는 부랑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갔다. 그는 대학을 변화시키기를 원했고 그리고 그렇게 움직였다.

안타깝게 나의 지식의 한계는 내가 그의 나라 프랑스와 유럽의 당시 상황을 추측할 뿐 정확하게 이해할 능력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다소 이해하지 못할 상황과 사건들을 추측하면서 받아들일 뿐이다. 이 다소 복잡하면서 정돈되지 않은 사상가의 말은 그러나 전혀 방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구원론에 대한 반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전적인 확신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새로운 의미의 확신은 나의 마음을 흔든다. 지금까지 고작 그의 책을 4권정도 읽은 나로서는 아직 엘룰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최근에 다산글방에서 나온 자끄엘륄의 사상입문이라는 책을 보면 조금 더 그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책은 타인의 평가일 뿐 모든 판단은 엘룰의 책을 직접 읽고 그 문헌을 통해 그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그를 실천하는 사상가로서 여전히 인식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가 자신의 사상대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나에게 기쁘게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엘룰은 내가 매우 조심스럽게 바라봐야할 기독 지성인이라는 점을 알려줬다는 점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엘룰이 원했던 바임을 조금은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