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너머의 세계
헨리 나우웬 지음 / 두란노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승합차에 치여 죽음의 목전까지 갔다가 회복한 헨리 나우엔이 그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중요한 깨달음을 차분히 적어놓은 길이가 짧은 책이다. '죽음의 목전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나를 삶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분노라는 사실이었다.'(p.43) 헨리 나우웬에게 있어서 진정한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용서하지 못하고 나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을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었다. 그에게 죽음은 하나님이 계시는 영원한 안식처로 향하는 것이어서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평안함이 가득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땅을 떠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느끼기 시작했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승합차의 거울로 인해 접하게 된 거울 너머의 세계를 인식하면서 얻은 깨달음이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하여 하나님이 계신 그곳보다 못한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를 고민하는 헨리 나우웬의 고민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며,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사고 직전과 이후의 그의 모습과 고민을 통해 이 책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삶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자신이 다쳐서 병원에 있을 때의 그 평안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던 헨리 나우웬이 다시 회복한 후 분주한 삶을 살면서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가 느낀 역설적인 감정은 결코 그 만의 진리는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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