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 스토리에 나쁘지 않은 감정선. 특히 공이 정말 다정공, 벤츠공이다. 오랜 짝사랑의 끝에 불운한 이틀을 보낸 수를 돌봐주고 한달가량 머물게까지 하니..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괜찮은 공이었다.
반면 수는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 정도로 자신을 돌봐주었던 사람이라면 ‘그‘ 상황일 때 어느정도 말은 남겨야 하지 않나 싶었다. 본문 내에 수가 자신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는데, 적극 공감한다. 회피하고 합리화하는 모습 또한 딱히 좋지 않은 수의 행동패턴이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어떤 형태이든 쌍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수 홀로 정리하고 끝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았다.
이와 별개로 읽는 내내 ‘제발 말을 하자..‘라는 생각이 맴돌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공수 중 한 명이라도 조금만 빨리 말했다면 좋지 않았겠는가? 혹은 대화를 제대로 나누는 방향으로..
단권치고 스토리라인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수 캐릭터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
+) 외전은 100%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