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모던한 측면이 약간의 미스테리를 만나 이야기를 흥미롭게 한다. 일일 연재의 형식 덕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룸펜의 클리셰를 후벼파는 히사오 주란이 좀 더 흥미로왔다. 경성일보의 일일 소설을 찾아 읽는 30년대 조선 엘리트의 한가함이 한가하게 상상된다.
산해경을 벽처럼 생각했는데 쉽게 풀어준 이 책 덕에 조금 친밀해졌다. 짐승 몸에 사람 머리, 머리와 꼬리가 8,9,10개인 몹이 많이 나오는 구성은 고대 부족들의 기만 전술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유성의 충돌, 지진, 쓰나미 등의 귀한 기록들이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