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으로 수작

「양쪽 다 맞는 말이지만, 이 경우는 제 쪽이 옳습니다.」「말씨름은 하기 싫어. 남자들은 늘 그러더라니까. 그게 게미있나? 질리지도 않는지 빈 잔으로 권커니 잣거니 하는 것같은 일을 하고 있어.」부인의 말은 상당히 신랄했다. 하지만 그게 귀에 거슬렸는가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 부인은 자신의 두뇌가 명석하다는 것을 상대에게 과시하고, 거기서 일종의 자부심을 느낄 만큼 현대적인 여성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더욱 깊은 곳에 자리한 감정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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