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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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2


팻 콘로이 저/ 안진환,황혜숙 공역 | 생각의나무 | 원서 : South Of Broad (2009)

 

 

   

 


사우드 브로드는 격찬속에서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대배우처럼 극찬속에서 만난 소설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파블리셔스,위클리 등에서 탑을 장식한 초특급 베스트셀러다

여러분들이 책을 고를때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작가위주로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장르별로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베스트셀러라는 조금은 공정성을 거친 책을 선호하여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광고나 격찬성 멘트의 책들이 다 훌륭한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사우스 브로드의 엄청난 양의 원고는 사실 조금은 질량감으로 질리게 만드는 면도 있어서

자칫 책장을 빠르게 넘기고픈 이들에게는 아마도 지루한 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자분자분 읽어내려가면 뭐랄까, 한 고비를 지나쳐 다른 코스를 바라보는 기쁜 등산처럼

나름의 그 코스대로의 맛이 있고 색다른 풍경이 선물처럼 담겨있어 힘든 등산임을 잊게 하는 파워가 있다

 

  

시작은 소심하고 겁이 많은 한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로 문을 열게 된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형의 자살로 인해 그 충격으로 정신병원을 거쳐

마약소지의 협의로 보고관찰을 받게 되는 소년 레오폴드 블름 킹

이 소설은  그 소년 즉  레몽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운명이란 어느 날 문득 불거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수많은 예견이나 마치 셋트로 준비된 듯 완벽한 셋팅처럼 보이는 운명의 그 날이 있다

성유다 고아원에서 만난 골칫덩이라 불리는 고아 남매 나일즈와 스탈라

그 시기 옆집으로 이사온 쌍둥이 남매 시파와 트리버,

명문집안 러틀레지 가문의 채드워스와 프레이저

그리고 채드워스의 여자친구 몰리와 흑인 코치 재퍼슨의 아들인 아이크  등등

일련의 인물들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서서히 재미있어 진다

레오가  자신과는 어울리지않는 여러 친구들과 만나 사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어느 날의 사건들이 결국은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진다는것

운명의 속성이란 언제나 소리없이 우연처럼 다가와

누군가의 삶을 생각할 수도 없는 곳으로 내동댕이 친다는 사실이다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들과 인종과 계층을 넘어 우정을 나누지만 비극과 상상을 초과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재미를 넘어 막막하도록 절망스런 회한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아마도 찰스턴에 대한 애정이 깊어 이 소설이 찰스턴 역시 여기 아니면 생기지않을 이야기처럼

책을 덮을때쯤이면 완벽한 영화의 한 씬처럼 아름답고 암울한 그 도시의 한 구석에 서있게 될 것이다

 

 

 

 

어떠한 문제를 말하더라도 결국 번역소설을 대하는 나의 한계가 참으로 어느 순간 막막해짐을 이번에도 느꼈다

원문이 주는  어감의 매력이나  등장인물들의 어투,버릇,언어의 농도 등의 델리키트한 부분들을

절대 공감하지 못할 것이며 섬세하고 매력적인 언어가 주는  맛을 살리는 소설이라면 더더욱 원문이 아닌

번역본으로 읽는 소설에 대해 2% 부족하다는 턱도 없는  욕심을 버리지를 못하고 있다

참으로 무능하여 어쩌면 겉멋에 흐르는 이야기말고

스토리속와 함께  담겨진 아주 쫄깃한 언어의 질감을 놓치지않나 하는 우려가

한 문장에 탐닉하여 오래오래 다시 곰씹어보는 그런 시간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명문장이란 결국 그 나리의 언어를 이해하여 얻어지는 보석같은 것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하나의 부연 설명에 지나지않아 문장력이 수려한 작가의 작품을 대하면

원문 그래도 혹은 원문에 무엇인지 나를 이끌어 인도해줄 그 무엇을 찾고픈 욕심에 절망스럽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달변이랄까? 자근자근 인생을 좀 살아본 연배의 주인공이 내게 말하듯

소근거리는 이야기들은 소설적인 가치도 물론 있겠지만 인생을 살아온 이의 토닥거리는 듯한

이야기처럼 길고,잔잔하여 나릇한 나레이션으로  타인의 삶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책을 덮는 순간에는 사우스케롤라이너의 영상보다는 한 개인의

운명적인 삶을 절제력있게 담담하면서도 아름답게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미국의 보수적인 남부지방에 찰스턴이라는 도시에 대해 각인되어있는 이미지를 나름대로 갖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 정도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라면 장황하다 라는 흠 하나쯤이야 별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작가의 역량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언어에 대한 칭찬보다 한 도시를 눈으로 보듯 표현해준 절대적인 문장의 매끄러움보다

작가의 열량이 빛난 것은 인생에 대한 깊은 비감함 ....이랄까

사람이 살다보면 무슨 일이 없겠어 하는 운명적인 비애스러움이 나를  애잔한 감상에 젖게한다

어쩌면 그것은 우정을 초월한 한 남자의 이야기 이전에 찰스턴이라는 한 도시의 아름다운 영상 이전에

소설가로서 그가 훌륭한 이야깃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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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 떨림, 그 두 번째 이야기
김훈.양귀자.박범신.이순원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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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 떨림 그 두번째 이야기

저자 김훈,양귀자,박범신,이순원 외  그림 /클로이 출판사 / 램덤하우스코리아

 

 

 이 시대 대표작가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

남과 다른 사랑일지도 모르고, 간혹은 자신만 특별했는지도 모를 이야기들이지만

그들 작가의 감성에 큰 힘이 되었고  작가가 되는데 일조하였다는 생각으로

더 재미있게 읽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그저 순정소설같은 순수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남편과의 질긴 인연,아련하여 더 가슴에 남아있는 첫경험에 대한 추억담이나

순수했던 첫사랑이나 황혼에 아련한 사랑등 ...

아마 설렘의 백미란 이 모든 이야기들이 현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선 감동하게 되구요

비슷한 경험일지라도 작가의 손에서 그려지는 것이라서 더욱 아름다운 에세이같고

명문장들이 많아서 감동이 더 깊었으며 중간중간의 일러스트는

잠시 쉬어가면서 멋진 영화적인 상상을 더해주는 쉼터의 역활을 해주었어요

어찌보면 작가들이기 때문에 더 솔직해질 수 있고 더 자신감있게  쓸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잘 아는 작가분도 계시지만 잘 모르는 생소한 분들도 있어 인명사전도 찾아보고

그 분들의 작품도 찾아봄으로해서 더 많은 작가분을 알게되는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연애를 할 당시의 작가의 마음이란

지금의 표현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들 역시 연애 당시의  감정과는 다르게 세월이 지나 생각하면 아쉽고 아련하듯

아마도 지금의 표현은 세월을 살아가면서 더 살이 붙고 매끄러워졌으며

문학적으로 재탄생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아마도 그들도 그 때는 표현보다

더 아프고 더 사랑했으며 더 젊었었기에 절절했을 설레이는 고백들이

우리들을 순수한 시절의 순수한 설렘으로 인도하여 가슴을 두근거리게 해줍니다

그것은 아마도 진실의 힘 일 것입니다

나이들어 가면서 왠지 아련하게 그리움이 익어가는 연배이신분들에게도 추천하고싶고

어려운 문학작품이 아니라 문학으로 선배이신 분들과

이웃같이 친숙해지고 싶은 분들께서도  권하고 싶습니다

 

 

11월 가을은 무르익고 책 한권 읽으면서 추억속을 걷고 싶지 않으신가요

첫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익숙하지않고

경험하지않은 상태에서 상처받고

그것이 단지 아픈 기억이라서가 아니라

오로지 열정으로 ,그리고 진실로 성실하게 ,백지처럼 순수하게 믿고 던졌던

절대 돌아오지않는 단 한번 건너는 강 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 강을 건넜기 때문에

그 모두의 각자 다른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음으로 이  설레임에  동참하는 것 ...... 바로 이 책의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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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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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막내 여동생과 주인공 이자벨 그리고 결혼한 오빠
이 가족의 특징은 온가족이 사립탐정이라는 것
아마도 공포소설이나 호러적인 이야기를 상상했다가 얼마나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인지
유모어가 가득하고 삼십의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이자벨에서 진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학창시절에서부터 악동이였던 이자벨에게 이사 온 옆집남자에 대한 호기심은 처음에는
참으로 신선한 관심이였는데 이야기가 점점 깊어짐에 따라
그녀의 병적인 집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지요
물론 그녀는 궁금한 것을 참지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나름의 자신의 생각속에서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고 확신을 하지만 결국 그녀는 아주 큰 삶에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됩니다만
특별히 나이만 먹었지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이들을 보게 됩니다( 저도 포함하여 )
그들은 순수한 꿈을 간직하여 때때로 그들에게 편안한 긍정의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역시 어른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걱정되는 그런 자녀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사립탐정의 집안,상상해보셨나요
가족끼리도 툭하면 서로의 대화나 일상을 녹음하고 모든 상황을 서류로 남기고
서로를 추적하고 미행하며 비밀스런 작업일지같은 일지를 남기지만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더 잘 알기를 원하며 서로 상처 주지않으려 노력을 합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에 재미도 있지만 이 소설은 소설 이외의 재미가 가득합니다
소설로서의 순수작법이 아니라 형사나 탐정들의 일지 형식의 글이 특별하구요
아무렇지않은듯 말하지만 곳곳에 폭탄을 숨겨놓듯  유머가 작렬하여 곳곳이 웃음이 팍,팍 터집니다
실소도 있지만 대개 폭소가 터져나와 배가 아팠던 귀여운 여자탐정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소설속에 중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중몸 #1 ,말몸 #2

이런 기호들인데 중몸이란 중년의 몸부림이란 뜻입니다...ㅎㅎㅎ

전 중년의 몸부림, 말년이 몸부림 #2 등을 읽으면서 박장대소 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자벨의 부모님에게서 발견되는 나이들어 감에 따라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지못하지만

결국은 나이들어감에 따라 겪는 에피소드 같은 것인데요 대다수 사람들이 겪는 일들

예를 들면 종교에의 심취,중년남서의 바람끼,

중년남자의 갑작스런 운동이나 평생교육원 입학들의 불타는 늦동이 학구열

여자들의 경우 젊어지기 및 종교심취,

뒤늦은 남성편력, 미친듯한 다이어트나 갑작스럽게 나이에 걸맞지않게 화려해진 옷

혹은 갑작스럽게 변화된 금전적 사용내역의 변화 ...예를 들면 화장품,옷,변화가 심한 취미생활

이자벨과 막내딸 레이는 그런 모든 행동들을 이름하여 중몸,말몸으로 표현하는데

그 자체가 고민이라기보다 걱정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중년의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가족들의 대화 중

혹시 아버지는 지금 말몸 아니겠니 하고 물으면

막내딸이 밀몸은 한번에 그치지않고 사오년 주기고 반복되는 것 같아 하고 대답하지요

남자들의 변화, 나이들어감에 따라 겪는 여자들의 변화를 무슨 범죄처럼 손가락질하지않고

다양하게 당당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그들 문화권에 조금은 감동을 하고 말았지요

이 소설은 공포나 호러가 아닌 가족소설 같은 , 아니면 어른의 성장소설같은 매력이 있어요

누구나 나이를 먹음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자벨처럼 어른이 되지않은 그런 악동도 존재하지요

그녀의 철없음을 보면서 실소를 머금기도했지만 그녀가 한편으로 귀엽기도 했어요

물론 그녀에게 달달 들볶이는 주변사람을 보면 답답한 면도 없지않지만

그녀가 결국은 어른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재미도 있고 차원이 높은 유머를 만나고 싶으세요?
가족간에 서로를 사랑하면서 서로 평생을 지켜보고 잘못도 사랑도 견디어 내는 참된 인간의 정을 보고 싶으세요?
우리 모두 다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의 마음 한 구석 , 아직 어른이 안 된 부분이 있음을 시인하세요?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자신도 어른이 안된 언니지만  여동생이 아직 청소년 일때 
그래도 돌봐주며 ...원칙에 따르려 노력하는 다른 문화권의 엄격한 청소년교육이 궁금하세요?
이 소설속에서는  고차원적인 유머로 웃으면서 그들이 왜 강한 가족력을 자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재미와 오해속에서 무엇인가 범죄가 있을듯한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조금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그러나 사랑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
가족간의 유대를 보면서 엄격할때는 엄격하고 사랑하는 것을 언제나 숨기지않고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개인적인 자유를 침범하지않고 개인을 인정하려 애쓰는 그들의 문화를 다시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문화란 멋지다고 영화에서처럼 ...그냥 겉만 번드르하게 따라서 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문화는 결국 우리 몸과 마음 모두 속이지않고 그대로 드러나면서
우리가 편한 삶의 형태이며 생활의 자유로운 표현이지요
문화에 특정한 점수가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우리네 문화의 열악한 상하구조를 생각하면서
이 소설과는 아주 다른 나름의 서평을 피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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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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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저자 정은선 | 출판사 예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야기,그리고 사진과 감성적인 자기성찰에 관한

지구의 반대편 사실 어디라고 잘 설명하지도 못할 내게는 난감하게 그냥 먼 곳,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 아이템을 찾기위해 아이헨티나로 떠난 저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게스트하우스OJ’를 만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삶과 사람의  이야기가 여행기의 시작입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민박집에서 만난 이들과의 결코 길지않은 9일간의 이야기와

곳곳에 영화인의 시선으로 보는 예술적인 체험부터 음식이나 풍경들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감성으로 빛을 내며 남다르고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쩌면 어떤 곳 이라는 지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마도 자신이 태어나고 마땅히 거기서 살다가 죽을 것이라 믿는그런 땅을 떠나

머릿속에서만 존재했던 어떤 미지의 땅에서 

태어나서 한번도 만나지못했던 이들과 만나고 그들의 일상과 부딪히는

그러면서도 결국은 그 곳이나 그 사람이나 모두

일상속에서는 지루하고 보편적인 삶 임을 돌이켜 이해하는 과정과 

아마도 문화적인 낯설음이나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람을 만나고 다시 사람과 화해하는 이야기 입니다

목차를 보면 저자가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맥이 잡힙니다

 
12월 23일 온 세상을 뒤져서라도 찾고 싶은 것
12월 24일 행복하다는 잔혹한 거짓말
12월 25일 누가 크리스마스를 외롭지 않다고 했는가
12월 26일 백만 년이 지나도 바꿀 수 없는 것
12월 27일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12월 28일 모든 이의 삶은 드라마다
12월 29일 그날의 기억
12월 30일 다시 찾은 날들
12월 31일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누구나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울때 혹은 현실적으로 일상에 찌들려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낄때
여행을 꿈 꾸고 소망하며 낯선 나라,낯선 이들속에서 현실속에서의 나를 잊고 살고싶은지도 모릅니다
멀리로 여행을 떠날때 우리는 다시 돌아오는 우리를 꿈 꾸지는 않습니다
여행의 시작이란 언제나 마지막처럼 돌아오지않을 것처럼 냉정하게 나를 버려두고 떠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이란 결국 돌아오기 위해서 떠나가는 법, 결국 돌아오는 순간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그러나 타인의 삶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다시 나와 화해하는
크건 작건 그런 깨달음을 갖는 순간 우리는 여행에서 비로소 .... 돌아갈 순간을 결정하는 것이겠지요
현실과 동떨어져 나 라는 사람의 모든 연결점이 사라지고 여행자라는 익명의 떠돌이로 외롭게 떠돌때
우리는 순수한 자신과 재회하고 삶의 목적을 바꾸기도 하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힘을 비축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곳곳의 지명들과 사진들이 잔잔한 에피소드와 어우러져 충분히 영화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만
왠지 쉽게 동화되지못하는 이유가  스토리텔링의 역부족인지 동감하고 감동하기보다는
조금은 진부하다는 ... 생각이 들음을 말하지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결국 여행이란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그 둘 중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당신의 여행은 어떠신가요 하고 작가는 묻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전 경주의 토함산에서 새벽내내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기다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내가 버렸던 것과 찾았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해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의 너무 힘들었던 문제와  이별을 결심했고
뒤돌아가서 그 몇 배의 세월을 그것을 잊으려 애쓰며 살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었던 여행이였습니다
우리들은 힘든 결정의 순간이나  무엇이 옳은가 알지못하는 갈등의 순간이나
갈피를 잡지못하는 일들의 일부를 덜어내고 잘라내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일부를 찾아내는 ...
바로 그것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며 비워내기 위한 공간을 찾으러 떠나는 것 같습니다
이 여행기는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들에게 여행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현실적의 나를 돌아보는 작은 빌미를 은근히 제공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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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4 - 오드 토머스와 흰 옷의 소녀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R. 쿤츠 지음, 김효설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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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인예언자. 4 - 오드 토머스와 흰 옷의 소녀 

저자 딘 쿤츠 | 역자 김효설 | 출판사 다산책방

 

 

주인공 오드 토머스의 모험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사실 살인예언자4편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세권의 책이 출판되었지만

주인공은 같고 이야기의 흐름상  각 권으로 읽어도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의 추억이나 과거로의 회상등으로 연계성은 있으나

다시 새로 책을  사서 읽어야 할만큼의 스토리전개의 어려움은 없습니다

책 설명에서 볼 수있듯 괴기스럽다 미스테리하다 초자연적이다....라는 말들은  

오드 토마스라는 사나이의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나이가  

전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속으로 마치 운명처럼

신비스럽게 끌려들어가 시종일관 왜 그렇게 되는가를 잘 모르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사건의 전개나 이야기의 특수성보다는 전체적으로 책 선전 문구같은 표현들에 놀라

이 책이 엄청난 호러나 살인병기들이 우루루 나오는 ...혹은 유령들이 나오는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들은 모호하지만 점차 하나하나 맥을 짚어가듯

수수께끼를 풀듯 사건은 풀려가는데 ......

 

  

이야기의 초입부터 미스테리한 만남들이 생기고 작은 사건하나가 운명처럼 실마리가 되어

조금씩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면서 사건들의 실체와 사람들이 등장하고 서로 이유없이

폭력이 난무하고 그러면서도 무엇인지 미혹스런 일들이 발생해가면서 그의 이야기속으로 우리들은 빠져갑니다

불멸의 캐릭터라고 칭송하지만 오드 토마스는 예언이나 특별한 것을 볼 수는 있지만

그 보이는 것에 대한 정확한 사유나 그 이유를 알지못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답답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마도 이 책의 재미있는 특징중 하나가 이 오드 토머스의 유머와

한 마디 말에 배여있는 따뜻하고 순수한 인간미라고 할 수 잇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설속의 화자로서 작가 자신의 말이라서 딘 쿤츠의 다정스런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미래를  예언하고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고

찾으려하는 사람의 위치를 정신력집중으로 찾아낸다는 다소 황당한 능력의 소유자 오드 토머스

그러나 어느 순간에는 별 힘도 없고 특별하지도 않은 그런 영웅처럼 그려져 그가 헤쳐나갈

암울한 상태에서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유머가 이 책의 또 다른 묘미지만

그래도 처음의 황당한 부분에서 차차로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가면서 나름대로의 진지한 그의 모험담이 펼쳐지고

그러면서 그는 손에 피를 묻히는 살인자들과 범죄자들을 처단해가는 과정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지않게 보이는 것은

그의 인간미와 다정함,그리고 긍극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상처를 이해하는 그의 마음과 배려에서

그의 특수한 신분이나 살인에 대해 최종적인 마지막 자리까지 믿음으로 그를 따라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호러물이다,미스테리물이다 하는 문제를 떠나 이야기 곳곳에 철학과 잔잔한 독백안에서 비춰지는

인격의 깊이랄까 담담한 삶에 대한 고찰 같은 생각들이 잠시 마음을 머물게 합니다

그러나 다소 황당한 이야기전개와 종잡을 수 없는 스케일이 너무 큰 다소 산만한 구성으로

전작들에 비해 몰입이 잘 되지않았고 지나치게 호러적인 광고로 나름의 이미지가 실추된 감이 없지않습니다

살인예언자4의 강력한 특징은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기에 최고의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즉 영화로 만들때 소설을 읽을때보다 더 가깝고 더 실감나게 표현될 이미지들이 많아서

책을 읽는내내 상상을 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었답니다

그리고 이상스럽게 괴기스럽다거나 호러스러우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서로 섞인듯한

즉 어디에서 읽은듯한 이미지들이 많아서 한편으로 친숙했던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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