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아버지와 어머니,막내 여동생과 주인공 이자벨 그리고 결혼한 오빠
이 가족의 특징은 온가족이 사립탐정이라는 것
아마도 공포소설이나 호러적인 이야기를 상상했다가 얼마나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인지
유모어가 가득하고 삼십의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이자벨에서 진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학창시절에서부터 악동이였던 이자벨에게 이사 온 옆집남자에 대한 호기심은 처음에는
참으로 신선한 관심이였는데 이야기가 점점 깊어짐에 따라
그녀의 병적인 집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지지요
물론 그녀는 궁금한 것을 참지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나름의 자신의 생각속에서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고 확신을 하지만 결국 그녀는 아주 큰 삶에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됩니다만
특별히 나이만 먹었지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이들을 보게 됩니다( 저도 포함하여 )
그들은 순수한 꿈을 간직하여 때때로 그들에게 편안한 긍정의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역시 어른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걱정되는 그런 자녀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사립탐정의 집안,상상해보셨나요
가족끼리도 툭하면 서로의 대화나 일상을 녹음하고 모든 상황을 서류로 남기고
서로를 추적하고 미행하며 비밀스런 작업일지같은 일지를 남기지만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더 잘 알기를 원하며 서로 상처 주지않으려 노력을 합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에 재미도 있지만 이 소설은 소설 이외의 재미가 가득합니다
소설로서의 순수작법이 아니라 형사나 탐정들의 일지 형식의 글이 특별하구요
아무렇지않은듯 말하지만 곳곳에 폭탄을 숨겨놓듯  유머가 작렬하여 곳곳이 웃음이 팍,팍 터집니다
실소도 있지만 대개 폭소가 터져나와 배가 아팠던 귀여운 여자탐정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소설속에 중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중몸 #1 ,말몸 #2

이런 기호들인데 중몸이란 중년의 몸부림이란 뜻입니다...ㅎㅎㅎ

전 중년의 몸부림, 말년이 몸부림 #2 등을 읽으면서 박장대소 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자벨의 부모님에게서 발견되는 나이들어 감에 따라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지못하지만

결국은 나이들어감에 따라 겪는 에피소드 같은 것인데요 대다수 사람들이 겪는 일들

예를 들면 종교에의 심취,중년남서의 바람끼,

중년남자의 갑작스런 운동이나 평생교육원 입학들의 불타는 늦동이 학구열

여자들의 경우 젊어지기 및 종교심취,

뒤늦은 남성편력, 미친듯한 다이어트나 갑작스럽게 나이에 걸맞지않게 화려해진 옷

혹은 갑작스럽게 변화된 금전적 사용내역의 변화 ...예를 들면 화장품,옷,변화가 심한 취미생활

이자벨과 막내딸 레이는 그런 모든 행동들을 이름하여 중몸,말몸으로 표현하는데

그 자체가 고민이라기보다 걱정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중년의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가족들의 대화 중

혹시 아버지는 지금 말몸 아니겠니 하고 물으면

막내딸이 밀몸은 한번에 그치지않고 사오년 주기고 반복되는 것 같아 하고 대답하지요

남자들의 변화, 나이들어감에 따라 겪는 여자들의 변화를 무슨 범죄처럼 손가락질하지않고

다양하게 당당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그들 문화권에 조금은 감동을 하고 말았지요

이 소설은 공포나 호러가 아닌 가족소설 같은 , 아니면 어른의 성장소설같은 매력이 있어요

누구나 나이를 먹음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자벨처럼 어른이 되지않은 그런 악동도 존재하지요

그녀의 철없음을 보면서 실소를 머금기도했지만 그녀가 한편으로 귀엽기도 했어요

물론 그녀에게 달달 들볶이는 주변사람을 보면 답답한 면도 없지않지만

그녀가 결국은 어른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재미도 있고 차원이 높은 유머를 만나고 싶으세요?
가족간에 서로를 사랑하면서 서로 평생을 지켜보고 잘못도 사랑도 견디어 내는 참된 인간의 정을 보고 싶으세요?
우리 모두 다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의 마음 한 구석 , 아직 어른이 안 된 부분이 있음을 시인하세요?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자신도 어른이 안된 언니지만  여동생이 아직 청소년 일때 
그래도 돌봐주며 ...원칙에 따르려 노력하는 다른 문화권의 엄격한 청소년교육이 궁금하세요?
이 소설속에서는  고차원적인 유머로 웃으면서 그들이 왜 강한 가족력을 자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재미와 오해속에서 무엇인가 범죄가 있을듯한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조금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그러나 사랑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
가족간의 유대를 보면서 엄격할때는 엄격하고 사랑하는 것을 언제나 숨기지않고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개인적인 자유를 침범하지않고 개인을 인정하려 애쓰는 그들의 문화를 다시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문화란 멋지다고 영화에서처럼 ...그냥 겉만 번드르하게 따라서 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문화는 결국 우리 몸과 마음 모두 속이지않고 그대로 드러나면서
우리가 편한 삶의 형태이며 생활의 자유로운 표현이지요
문화에 특정한 점수가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우리네 문화의 열악한 상하구조를 생각하면서
이 소설과는 아주 다른 나름의 서평을 피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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