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
있을법 한,
웃기고 슬프고
때론 짠내나는 이야기들.

한편한편 빠짐없이
좋았던.

오랜만에 글을 읽으며
힐링되었던 시간.

p26
준수는 강원도를 향하는 내내 말이 없이,
어쩐지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로 앉아 있었는데,
나는 그게 단순히
우리 미취업자들의 일상 표정이라고만 생각했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과 땀에서 배우라는 말,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점점 무표정하게 변해갔고,
결국은 지금 준수가 짓고 있는 저 표정,
그것이 평상시 얼굴이 되고 말았다.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p71
˝저기 그러지 마시고요, 선생님.
여기 벤치에 앉아서 저하고 같이
고등어나 한 마리 구워 드시죠.
어차피 라이터도 저 주셔서 번개탄 붙이기도 어려울텐데..
뭐, 그냥 허기나 채우자고요.
별도 좋은데.˝
나는 그가 손에 쥔 라이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뚝뚝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p109
˝선생은 어머니께 얼마 만에 한 번씩
찾아갔습니까?
딱 그 주기에 한 번씩
선생 어머님 마음에도 불이 켜졌겠지요.˝








그에겐 그 달달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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