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정신과 영수증 - 2만 장의 영수증 위에 쓴 삶과 사랑의 기록 정신과 영수증
정신 지음, 사이이다 사진, 공민선 디자인 / 이야기장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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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면서 옛날 그 책이 이 도서관에서는 신간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책 제목을 읽을 때 [정신꽈 영수증]으로 생각하면서 아픈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정신과 계통의 치료받은 내용을 썼다니 하는,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 오해였다. 이 책을 먼저 책(당시의 저자가 24세였다고 한다)의 16년 후 버전, 그러니까 40세에 쓴 이야기다.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을 내가 기록하는 것은 앞선 책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영수증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에 있다. 글을 쓰려고 할 때 우리는 뭘 쓰지 하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소비가 일상적인 현대 사회에서 그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는 미국까지 가서 반려자를 만나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다. 분명한 목표가 있지만 그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저자가 모았다는 2만 장의 영수증 중에서 스토리텔링이 잘 되도록 엮은 것도 좋았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디지털로 바뀐 상황에서도 영수증을 이용한 글쓰기는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아마존에서 구입한 내역을 이용한 것처럼. 요즘 우리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난 후에 영수증을 잘 받지 않는다. 어차피 버리는데 가지고 있어서 무얼하지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책을 영수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의미있는 생각, 사건, 태도를 꺼낸다. 좋다. 글쓰기는 이런 것처럼 평범하면서 꾸준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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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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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는 노래 가사에 마음이짠하다. 흔히 주고받는 말이지만, 이 두 가지 소망은 모두우리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 있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아프지 않고 싶어도 병을 피하기는 어렵고, 행복하고싶어도 원한다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다알고 있다. 이 말들에는 문법적 오류가 있다. 동사처럼사용되었지만 ‘아프다‘나 ‘행복하다‘는 낱말은 모두형용사여서, ‘우리‘나 ‘너‘ 같은 주어가 그 상태에 관여할 수있는 일이 없다. 억지로 주어를 붙일 수는 있어도 그것은술어의 상태를 제어하지 못하는 가假주어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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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산책 - 대만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이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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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이 바르고, 말이 이치에 맞는다(名正言順).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名不正言不順.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이치에 맞지 않고,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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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산책 - 대만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이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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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용어에도 창의력이 돋보인다. 빠른 운송수단을 뜻하는 ‘운
‘과 버스 환승터미널을 말하는 ‘전운‘이라는 용어를 볼 때마다, 나는 감탄한다. 대륙과 홍콩에서는 지하철을 뜻하는 ‘지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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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를 지배하는 관성은무엇인가. 정체성이란 이름으로 내 안에 들어앉은 타성과편견의 바위들을 끌어내고, 익숙한 방향으로만 흐르려는생각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힘이 나에게 있는가.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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