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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ㅣ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승주연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반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의 고전 작가로 그의 대표작하면 첫사랑과 무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반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이 두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첫사랑> 소설은 흔히 떠오르는 달콤하고 설레는 감정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순수한 소년이 처음으로 이성에 대한 호감이 생기면서 느끼는 설렘, 사랑, 질투, 열등감, 성장을 놀라울 만큼 세심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 그 감정이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성인이 된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회상의 방식을 썼기 때문에 첫사랑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했다.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지나이다는 무척 매혹적이고 강렬한 매력을 가져 여러 남자들의 관심을 받지만 지나이다는 주인공에게 관심이 전혀 없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저 수동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는데 이는 관계에서 더 마음이 있는 쪽이 약자가 되는 것을 보여줘 공감이 갔다. 후에 지나이다와 아버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은 가히 반전이었으며 주인공이 단순한 실연을 넘어 어른들의 위선을 알게되며 성장하는게 인상깊었다.
이 소설은 첫사랑을 미화하지도 않고, 감정을 과장하거나 극적으로 폭발시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고 절제된 문체로 서늘한 진실을 드러낸다. 그래서 읽고 난 뒤의 여운은 더욱 오래 남았던 것같다. 사랑과 실연이 성장을 하는데 필연적인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나도 경험했기에 받아들이게 되는 것같다. 200년 전에 쓰였지만 여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느끼게 하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