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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러 ㅣ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가진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의 소개를 읽었을 때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영상화가 이미 확정된 소설이라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을 것같아 읽어보게 되었다. '리사이클러'는 이기원 작가의 전작 <쥐독>,<사사기>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트릴로지를 구성하는 마지막 책이었는데 독립된 스토리로 진행되어 앞의 두 권을 읽지 않았어도 스토리를 따라가는데는 문제 없었다.
디스토피아 장르의 작품을 보면 사람들 사이에 계급이 분명히 나뉘어 하류층 사람들이 철저하게 상류층으로부터 착취당하는 설정을 다소 흔하게 볼 수 있다. 여기서도 벽으로 거주구역을 나누어 사람들 간의 계급차를 보여주는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이런 공통적인 설정을 갖고 있더라도 작가마다 이걸 어떤식으로 디테일있게 풀어가느냐에서 재미가 갈리는 것같은데 읽을 때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되어 술술 읽혔던 것같다.
말기 암에 걸린데다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의 주인공에게 다른 방도가 없어보였던 전반부를 지나 점점 저항세력이 커지면서 그 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주인공 동운의 스토리가 꽤 흥미로웠다. 세력 간 갈등이 커지면서 2구역에 속해있던 동운이 새로운 목숨을 대가로 스파이 역할을 해주라는 아주 달콤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설정은 악역에게 주어지는데 주인공에게 주어졌던 것도 신선했다. 결말은 꽤 씁쓸했는데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신선했지만 다른 결말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상화가 기대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