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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 ㅣ 도토리숲의 시집
강혜경 지음 / 도토리숲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평소에 시집을 즐겨 읽지는 않는 편인데 최근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필사하기 시작해서인지 시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어 점점 시집에 관심이 갔다. 그 중에서도 이 시집에 눈길이 갔던건 소개글에 써있던 약간의 맛보기 시들이 나에게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이 느낌이 맞았는지 첫 장의 시인의 말에 써있는 시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시인의 말
나만 한 시
작은 시를 내놓는다.
첫 입맞춤 같다.
부끄럽고
설렌다.
시인이 이 시집을 내면서 느꼈을 설렘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했다.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책의 두께가 얇아서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시들만 필사를 해보려고 했는데 따뜻한 마음이 들게하는 시가 많아 하나씩 다 필사하기로 했다.
시를 읽으면 머리속에 작가가 그리는 세상이 따라 그려지는 것같다. 시인이 어떤 대상을 두고 이런 글을 썼을까 궁금한 시들도 있었고 작가의 의도가 확 느껴지는 시들도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 라는 시의 경우 전자에 해당하는 시였다. 분명 그리움의 정서인데 저자는 누구를 떠올리며 썼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면서 왜 하필 봄이라는 계절에 빗대어 이런 감정을 드러냈을까 고민하며 괜히 작가의 의도를 추측해보기도 했다.
강혜경 시인의 특징인건지 계절감을 비트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들이 머리속에 남았는데 '사랑'이라는 시에서 '한겨울 냉면' 이라는 표현을 이용한 것도 재밌게 느껴졌던 것같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시들이 많아 시인의 다음 시집도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