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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왜 그랬을까 1 - 시련을 기회로 바꾼 삼국지 역경 극복 처세술 ㅣ 유비는 왜 그랬을까 1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명불허전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 속 이야기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천위안은 '심리설사'의 창시자로 통하는데 심리설사란 간단히 말해 역사속 인물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유비와 장비의 첫만남에 관한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객관적으로 유비는 짚신이나 짜서 파는 가난한 평민이었고, 장비는 술과 고기를 팔아 부유한 평민이었다. 이때 보통은 재산이 많은 장비가 사회적 서열상 우위에 서기 마련인데 유비는 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간다. 바로 자신의 성씨인 '유씨'의 조상 중에 황제가 있다는 걸 이용한 것이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백성들 중 유씨가 많아 자신을 스스로 황제의 후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는데 유비가 자기자신에게 그러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타인에게까지 그렇게 말함으로써 관계의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또 유비가 이런 의식을 갖고 있는게 터무니없는게 아니라 어렸을적부터 주변 어른들의 기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는 개연성도 부여해주었다.
이밖에도 역사 속 이야기에서 그때그때 인물들의 대사에서 인물의 심리를 읽어내는 전개가 재밌게 읽혔다. 장비와의 첫만남에서부터 인식시켰던 유비가 '한실 종친'이라는 사실은 이후에도 유비에게 여러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유비도 인간인지라 위축되는 순간도 있지만 점점 위로 올라가는 그의 이야기도 이 책의 재미를 더했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더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쓰인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같다. 대사 한마디에서도 그에 깔린 심리를 분석해내는게 신기하고 재밌었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