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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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데뷔작으로써 2013년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번역된 적이 있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처음 출간되었던 2009년으로부터 13년이나 지난 2023년에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리나리에도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한번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고 책의 배경인 도쿄 진보초 고서점 거리에 찾아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은 처음부터 몰입감 있게 읽혔다. 주인공 다카코가 1년 사귄 연인으로부터 같은 직장 다른 여직원과 결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상처를 받아 직장을 관두고 외삼촌이 운영하는 모리사키 서점으로 이사를 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카코는 서점에서 일하는 것을 처음엔 탐탁지 않아하며 잠으로 계속 현실도피를 한다. 그러다 외삼촌이 데려간 '스보루'라는 카페에 다녀오며 외삼촌과 이야기를 한 후 그동안 계속 적대시하던 책을 한번 읽어보게된다. 


그때부터 다카코는 책을 미친듯이 읽어대며 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무언가 힐링이 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카코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며 현실을 도피하는 청년이 있으면 한심하다고 말하며 혼내기마련인데 외삼촌은 그저 다카코가 스스로 바뀔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었을 뿐이다. 나도 다카코처럼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한심하다 여기며 우울해졌던 적이 있는데 다카코가 스스로 바뀌는 걸 보며 다카코가 대견하면서도 위로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미성숙한 부분을 갖고 있었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와닿는 내용들도 많았고, 힐링이 되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인물들의 추억이 마치 내 추억인것마냥 느껴지기도 했고 이야기들 속에서 아기자기한 일본만의 감성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진보초의 서점거리는 10월 말이면 헌책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나도 이 축제에 언젠가 가보고 싶을 정도로 진보초의 서점거리에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아쉬운건 일본어로 쓰인 책들일거라 내가 못읽는다는 건데 우리나라에도 청계천에 헌책방거리가 있다고 하니 나중에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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