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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인류 보고서 - 리얼 하드코어 오피스 생존기
김퇴사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8월
평점 :
퇴사인류 보고서라니 제목부터도 웃음이 나는데 표지를 보면 딱봐도 재밌어 보인다. 책 표지에 둘러져 있는 띠지에는 이 책을 출근 전날 밤 10시나 야근할 것 같을 때 읽어보라고 쓰여있는데 그냥 일하러 가기 싫을 때 읽어보라는 것같았다.
이 책은 저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오피스툰을 연재한 것들을 모은 것인데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사면서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간되게 되었다.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한페이지만에 끝나 아주 짧지만 공감이 가는 한방이 담겨 있었다. 거기에 엄근진해보이는 그림체에 그렇지 못한 내용이 더 웃음을 유발하는 것 같았다.
중간에 퇴사인류에 대해 저자가 정의한게 있었는데 퇴사인류란 퇴사한 후 며칠간은 날아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표지의 사람들도 날아다니고 있는 건데 뜻을 알고보니 그림이 더 재밌게 느껴지면서 나도 항상 퇴사를 꿈꾸는데 정말 퇴사하면 그림처럼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고 공감이 갔다.
그러면서도 진짜 퇴사를 할 수 있는 사람, 말로만 퇴사를 외치는 사람에 대한 내용에서는 내가 말로만 퇴사를 외치는 사람인것같아 찔리기도 했다. 또 퇴사 타이밍을 놓친사람이 자기최면을 걸며 계속해서 회사를 다니는 모습이 웃프기도 하면서 저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이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퇴사를 막 부추기지는 않는 것같다. 그저 도피한 현실에 낙원은 없다는 것도 은연중 알려주는 에피소드들도 있기에 웃고 넘길 수 있는 것같다. 정말 한번씩 퇴사를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을 때, 일이 진절머리가 날때 리프레시용으로 가볍게 읽어보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것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