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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인들에게 꽤 인기있는 작가이다. 그의 소설엔 독특한 소재와 심오한 그의 철학이 재미있게 녹여져 있는 것 같다. 천사들의 제국은 2008년에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된 적이 있는데 2024년도에 재출간되어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미카엘 팽송이다. 첫 시작이 주인공인 미카엘 팽송이 죽는 순간이었는데 주인공은 쉽사리 죽지 않는다는 소설 특유의 클리셰를 깬 신선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이 주인공이 천사가 되고난 뒤의 일에 대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소설의 시작으로 너무나 적절했다.
이 책은 사후세계에 대해 꽤 자세히 묘사를 하고 있는데 미카엘이 죽어서 사후세계로 넘어가면서 넘는 여러개의 천계에 대한 묘사가 인상깊었다. 정말 사후에 저런 곳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대천사들에게 사후재판을 받고 미카엘은 우여곡절 천사가 되게 되는데 천사로써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3명의 영혼 중 한 명을 환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또 미카엘의 지도천사인 에드몽 웰스가 미카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는데 그 중 숫자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가로줄은 집착, 곡선은 사랑, 교차점은 선택의 기로를 뜻한다고 한다.
숫자 1은 가로줄도 곡선도 교차점도 없기 때문에 감각이 없는 광물에 해당하고 2는 가로줄이 아래에 있어 땅에 집착이 있는 식물에 해당한다. 2의 위쪽에 있는 곡선은 잎이나 꽃의 하늘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고 한다. 3은 가로줄 없이 곡선만 2개인데 이는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사랑만 하는 동물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 3은 가로줄이 없어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기에 감정에 잘 휩쓸린다고 한다.
4는 인간을 뜻하는데 4에는 교차점이 있다. 이는 인간이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동물의 단계인 3으로 내려갈 수도, 현자의 단계인 5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5는 가로줄이 위에 있어 더 높은 단계로 가려고 하는 현자에 해당한다.
6은 한획의 곡선으로만 되어 있는데 하늘에서 시작해서 땅으로 갔다가 중간에 멈춘다. 이는 사랑이 하늘 높은 곳에서 시작해 땅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중심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천사를 뜻한다고 한다. 천사가 된 미카엘이 바로 여기 6에 해당한다고 한다. 소설을 읽는데 숫자에 이런 심오한 의미가 있다니 처음 알아서 되게 흥미로웠다.
이밖에도 소설속에서 심오한 의미들이 담긴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 너무 흥미로웠고 자크(프랑스인), 비너스(미국인), 이고르(러시아인) 3명의 의뢰인들 중 누가 천사가 될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