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여주는 경제학 - 인생 고민, 경제학에 묻다
셰종보 지음, 하은지 옮김 / 더페이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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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돈이 아니라 선택에 관한 학문이고

당신의 삶은 선택의 결과다

위의 말은 표지에 적혀있는 글이다. 우리가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셰종보는 홍콩에서 공무원 시험에 1등을 한 후 10여 년간 정부 부처에서 거시경제 정책을 연구 했다고 한다. 또 호주와 미국에서 각각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상하이에 있는 바이오테크 회사의 부사장직과 최고재무책임자직을 겸임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경제학을 우리가 삶에 어떻게 적용시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경제학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경제학이 우리 일상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1장은 경제원리에 대해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일화들을 이용해 설명을 하고, 2장부터는 우리가 할법한 고민들을 제목으로 삼아 경제학적 관점으로 설명을 해준다. 심지어 3장은 사랑 고민에 대해 경제학적 이론을 이용해서 그 고민의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흥미로웠던 장은 Part2의 11장 '남들은 다 잘사는 것 같은데 내 삶은 왜 이리 힘들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살다보면 누구나 이와같은 고민을 한번쯤은 해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11장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작한다. 그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고, 명문대학에 들어가 유명한 투자기관에 취직까지 성공한 사람이다. 매일같이 야근하며 과중한 업무를 했지만 진급을 바라보며 버텼는데, 자신이 야근을 하는동안 문제집만 들여다보던 동료가 CFA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먼저 진급한다. 이에 상실감을 느낀 그는 이직을 생각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부모님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긴다. 하필이면 몇 년 전 부모님이 보험을 들려고 했을 때 그는 질병이 일어날 확률이 적으니 들지 말라고 만류를 했던적이 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인생이 진흙탕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이 인생의 불공평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확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 순탄하게 흘러갈때가 있고, 그렇지 못한 때가 있다. 이 이야기 속에서 그는 어렸을때부터 좋은 직장에 취직할 때까지 인생이 순탄하게 흘러갔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인생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자 안좋은 운을 탓한다.

하지만 진급하지 못한 상황과 부모님의 병은 전혀 상관이 없다. 또한 '진급할 확률이 높은 상황' 과 '진급이 확실한 상황'은 전혀 다르고, '부모님이 건강해서 보험이 필요없을 확률'과 '부모님이 미래에도 계속 건강한 것' 도 완전히 다른 2개의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그 사건들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으로는 동료가 자신이 야근을 할 때 문제집을 봤다는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동료의 일처리가 효율적이어서 업무를 끝내고 공부를 한 것일수도 있고, 그가 모르는 분야에서 동료가 더 뛰어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진급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보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성급한 결론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서 선택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한다. 이직을 했을 때 과연 그가 지금 회사에서보다 더 좋은 처우를 받을 수 있을지?, 이직을 한 회사가 지금의 회사보다 전망이 더 좋을지? 등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파악해 선택지를 다양하게 하여, 그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각 장마다 어떤 고민이 나오고 그것을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설명을 해준다. 경제학 책인데도 술술 읽히는 편이었고, 어려운 경제학 개념을 쉽게 풀어써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제학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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