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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오네 R. 파간 지음, 박초월 옮김 / Mid(엠아이디) / 2023년 8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오네 R. 파간은 약리학 박사이다. 그는 과학적 배경지식이 없는 대중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을 쓰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약리학이란, 약물에 대한 학문이면서, 약물을 생체에 투여했을 때의 화학적 반응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인간이 화학물질 사용을 어떻게 향상시켰는지부터, 화학물질의 작용, 비인간 생물들이 어떻게 화학물질을 만들고 사용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려운 주제인 만큼 독자들이 좀 더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저자는 독자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책을 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단어들이 나올 땐 정신이 조금 혼미했지만(?!) 대체적으로 흥미로운 동물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저자가 최대한 쉽게 풀어쓴 덕에 조금이나마 화학물질에 대해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약물중 하나인 알코올로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찰스 다윈이 살았던 1800년대의 기록에 따르면, 코알라 3마리를 애완동물로 삼은 사람이 말하기를 코알라가 담배와 럼주에 환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가 담배를 물고 있으면, 코알라가 다가와 담뱃대를 꽉 쥐고는 뜨겁지도 않은지 담배통을 할짝거렸다고 한다. 그가 전혀 유혹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또한 우연히 코알라가 럼주가 묻은 스푼을 할짝인 후로는 럼주가 담긴 병을 막무가내로 뺏어가곤 했다고 한다. 도저히 그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서 나중엔 각각 몫을 덜어줬다고 하는데 심지어 그 코알라들은 원액 상태로 마시는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웃긴것은 취하면 주로 서까래에 올라가 잠에 들었으나, 가끔은 너무 흥분해서 격하게 깨물고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세 마리 모두 비슷했다고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담배와 알코올에 기호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동물들의 사례를 들며 화학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동물들이 술에 취하거나, 다른 약물에 취하는 사례 등을 소개할 때는 재밌게 읽었는데 과학적인 부분에서는 어려워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던 것 같다 ㅎㅎㅎ 과학적 지식이 조금은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