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인 이영미님은 도시에 살던 어느날 영혼이 메말라가는 듯한 답답한 마음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그렇게 비폭력 평화주의와 자연주의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산업 자본주의 문제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됩니다. 그녀는 고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했습니다.
육아를 할 때도 아이가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직접 아이를 데리고 전국 곳곳을 다니기도 하고, 착한 소비자가 되고자 친환경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무작정 시골 빈집으로 이사하여 농촌 마을에서 이웃들과 아이를 키우며 공동체를 가꾸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딘가에서 종종 답답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자연치유 공부를 하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시작이 바로 유기농 자연식물식과 비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실천하며 자유로워졌다고 합니다.
환경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렇게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그녀의 요약된 삶을 읽으면서 저자가 자연주의적인 삶에 진심이구나 느꼈습니다.
현대 식단에서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식당을 둘러보면 비건과는 멀어보이는 곳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세상속에서 그녀가 자연주의적 삶을 어떻게 실천해 왔는지 이 책에서 소개를 하는데요.
이 책은 그녀가 현미식물식을 시작하고 <울산저널>에 '평화밥상'칼럼을 10여년간 연재했던 글들과 일기처럼 썼던 글들을 엮어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단순히 비건식단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그녀의 삶 속에서 식물식을 실천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식물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문재인 정부때 서울 광화문에 설치됐었던 국민 마이크를 잡고 '현미채식 선택 급식'청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군대나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라도 현미채식 선택 급식권을 보장해 달라구요. 생각해보면 정말 급식을 먹어야 하는 입장에서 식물식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자는 학교에 다니지도, 군대나 공공기관에 속해있지도 않기에 이런 청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삶에서 식물식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렇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원래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일주일에 1번은 꼭 고기를 먹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고기를 완전히 끊지는 못해도 먹는 빈도수를 줄이고, 최대한 자연식을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식을 실천하는 것은 내일을 염두에 두고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동물식을 왜 하면 안되냐면,
1. 오로지 먹기위해 가축을 키우고 죽임으로써 생명을 경시하게 되고,
2. 그 동물들을 먹이기 위해 곡식을 사료로 주면 지구 어딘가에선 사람이 먹을 곡식이 부족하고,
3. 동물을 사육하면서 공기와 물, 땅이 더러워진다고 합니다.
4. 또한 내 몸에도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즉 동물식을 계속하면 세상이 황폐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화와 자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