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천부장과 저자의 대화가 이 책에 많이 나온다. 대화하는 대상과 그 이야기가 연구의 도구가 되는 일은 연구자로서 상당한 책임감과 부채의식을 동반한다고 한다.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라포인데 라포형성이 어떻게, 얼마나 되있는지에 따라 대화의 밀도가 달라지므로 라포는 인류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반도체의 성능이 1년반~2년마다 2배씩 좋아진다는 무어의 법칙...
이에 한 술 더 떠 삼성에서는 1년마다 2배씩 좋아진다는 황의법칙이 있었다. 이 때 삼성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정말 지옥같았을 것같다. (다행히 이런 법칙들은 2017년을 기점으로 없어졌다고 한다.) 천부장만 해도 72시간 연속 근무, 1년에 3일만 쉬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이 때 신장기능이 망가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했기에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미친듯이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열정과 희생이 지금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만들었고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천부장은 FM적인 사람이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인 것같다. 회사에 자신의 인생을 바쳐 회사를 키우고 자신도 그와 함께 성장한다고 믿었던 사람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그는 자신을 정말 한계까지 몰아붙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