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1~3 세트 - 전3권 - RETRO PAN
신일숙 지음 / 거북이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적 너무나 재밌게 봤었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가히 신일숙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나에게 신일숙 작가님의 만화는 거의 다 재밌다는 인식이 있다.

<1999년생> 작품은 첫 연재 기준으로 35년이 지났다고 한다.

이 작품은 처음 읽지만 예쁘고 낯익은 신일숙 작가님의 그림체를 보며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스포주의*

.

.

.

<대략적인 줄거리>

20세기 말 초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UFO들이 갑자기 등장하여

인간에게 비우호적인 태도를 가지고 공격을 한다.

인간은 UFO와 기술의 차이가 너무나도 커 처참하게 당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UFO들의 약점이 밝혀지는데

1.추위에 약하고

2.ESP(초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1999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80%에 가까운 숫자가 ESP를 가진 에스퍼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부터 UFO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아이들로 구성된 ESP군대를 이른바 '1999년생'이라 부른다.

2010년 이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주인공 크리스는 공간이동 등 여러 부분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나,

어릴적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파더콤플렉스가 생겨 이성에 대한 강한 결벽증이 있어

남성 대원들과 지나친 마찰을 보인다는 이유로

전투조가 아닌 대기조에 배정된다.

하지만 외계인에게 가장 친한 친구 진을 잃게 됨으로써 복수심에

전투조로 배정해달라 요청하여 전투조에 배정되게 된다.

친구를 잃은 외계인과의 싸움에서 어떤 여자 외계인이 크리스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그냥 갔는데

이게 어떻게 이어질지 흥미진진했다.

그렇게 크리스가 전투조로 감으로써 여러 사건이 벌어지는데

신일숙 작가님 특유의 아이디어로 정말 재미있게 풀어낸다.

처음엔 학원물인듯하다가 로맨스도 가미되어있고,

스릴러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자신의 부하를 잃은 외계인이 크리스에게 물리적으로 공격을 하는게 아니라

정신적 공격을 했다는게 신선했다...!



크리스와 두 남자



이 책은 만화책이라서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책일거 같지만

나름 배울 수 있는 내용도 있었다.

일단 팀워크에 관한 내용이다.

1권 책표지에 나오는 다섯명은 '특A 제2특공대 예비4조'로서 한 팀인데,

맨 처음에는 다섯명의 합이 잘 맞지 않았었다.

특히 금발에 주근깨를 가진 소년 카알 제너가 크리스조장에 반발이 심했는데,

로페스 프레스틴 교관이 그들을 불러모아 한소리 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략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적이 있느냐 란 말을 하는 것이었다.

팀워크란 결국 조장을 포함한 팀원들 모두가 같이 만들어 가는 것

한명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해서 맞추어 가야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신일숙작가님 특유의 예쁜 그림에 기분이 좋았고

꼭 어렸을 적 만화책방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어렸을 땐 한권에 200원씩 만화책방에서 빌려와 집에서 읽곤 했었는데

어느순간 이런 만화책방은 다 사라지고,

만화책방에서 시간당 돈을 주고 만화책을 읽는 방식으로 다 바뀌었다.

그렇다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이거 저거 1권 살짝씩만 읽다가

그냥 낮잠이나 자다가 오곤 한다.

한권에 200원 주고 빌렸을 땐 신중하게 재밌을거 같은 만화책을 고르곤 했었는데...

이제 만화책방은 그냥 책으로 나온 웹툰을 읽거나 군것질을 하고 낮잠자는 곳이 되어 버렸다.

1권씩만 읽고 안읽다 보니 재밌는 만화를 발견하기가 어려웠고, 그렇게 나는 만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던 것같다.

오랜만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때의 감정과 기분이 떠올라서 좋았다.

나중에 큰집으로 이사가게 되면 '아르미안의 네딸들'과 '불꽃의 메디아'도 전집으로 소장하고 싶다.

이렇게 명작들을 레트로북으로 다시 내주는 거북이북스에 정말 감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