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0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앞날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연말이면 정부 기관을 비롯한 각 연구소에서 저마다 다음 년 경제전망치를 내놓습니다만, 겨우 1년 앞의 예측치도 연말에 돌아보면 제대로 전망한 경우가 드뭅니다. 기업의 전망치를 예측하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은 경우에 따라 안 보느니만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저자는 소비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지난 해 예측했던 2009년 트렌드 예측을 평가하고, 2010년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작년 이맘 때 저자는 2009년을 전망하면서 BIG CASH COW를 키워드로 제시하였는데, 대단한 정확하였습니다. 저자가 책에서도 언급하다시피 트렌드는 언제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 끝나는 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트렌드는 과거 어느 한 시점에서 시작해서 현재에 유행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또다시 변신해가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의 요소들을 골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삐딱하게 보면 이렇게 말해도 맞는 것 같고, 저렇게 말해도 맡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2009년 트렌드 예측을 놓고 보면 거의 정확하게 맞습니다. ‘부채 도사’뺨때리는 수준입니다.

   2009년도에 예측한 트렌드와 2010년도 예측 트렌드를 비교해보면 한 두가지가 겹칩니다. 2009년의 예측치에 나온 “I’m so hot”이란 트렌드는 올해에도 유행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를 반영하듯 2010년에는 “Ready made to order made”로 용어를 교체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기애적인 면이 2009년에 미약하게 성장하여 2010년에는 보다 보편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Good to be geeks”도 작년에 전망되었던 “Hobby holic”의 또다른 이름이란 생각입니다. 본업과 부업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말은 Hobby의 긍정적인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작년에 무선 인터넷의 대중화를 예측하였습니다만, 값비싼 이용 요금 및 통신사들의 견제로 무선 인터넷은 퍽 저조하였습니다. 2009년 말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아이폰, 옴니아2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인기가 201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Cross-internetization”은 내년의 주요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많이 보입니다. 저자는 이를 “Omni-U solutions”로 바꾸었습니다.

   저자가 예측한 트렌드 중 절반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이미 예전에 트렌드로서 자리잡은 것도 있고 트렌드로 보기엔느 미약한 것들 말입니다. 저자는 시, 지역사회 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결국 나름의 정체성을 가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물론, 각 지역마다 수많은 축제가 있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우리나라의 주거 문화가 커뮤니케이션화되지 않은 상황이고, 주거 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평 수 간의 갈등, 일반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주민간의 갈등은 동네 정체성을 가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입니다. “Style republic”는 상업적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기업들이 이미 몇 년 전부터인식한 상태이고, “Manner matter”에서 거론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Challenge your age”에서 언급된 시니어 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트렌드가 더 확산되고 뚜렷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도권 위주 및 부유층에 한정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저자는 현재 TV에서 중견 연예인이 돌아오는 현상과 젊게 살고 싶어하는 트렌드를 연결시키려 합니다만, 우석훈이 “88만원 세대”에서 주장한 바 있는 현재 사회의 주류인 386 세대가 그들과 친숙한 이들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리뷰어가 주제넘게 한 가지를 전망한다면 “88만원 세대의 증가”가 될 듯 합니다. 그로 인해 취업이나 자영업을 돕는 산업들이 크게 성장하겠지요. 취업을 앞둔 청춘들의 앞날에 행운이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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