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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로 간 젊은 부자 성공 비밀 38
히로 나카지마 지음, 송수영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덮은 후 부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부자(富者)는 재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저자는 부자를 자유로운 사람이라 칭합니다. 즉, 장소의 자유, 시간의 자유, 행동의 자유, 경제의 자유를 말합니다. 퍽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허겁지겁 직장을 향해 달려가면서 가끔은 자유를 꿈꿉니다. 저자 역시 그러한 평범한 우리의 한 명이었습니다. 다만, 그가 어느 날 하늘을 날아오르는 거위처럼 꿈을 이루게 된 데에는 스스로 깨달은 부자의 정의와 꿈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깨달은 공식은 이렇습니다. 부자로서의 즐겁고 자유로운 삶(Y)이란 의지(a)와 수입(x)을 곱하고 콤플렉스(c)를 더한 것(Y=Ax+c)입니다. 콤플렉스를 개선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사람마다 틀립니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가 없죠. ‘돈’의 저자 보도 섀퍼는 단점을 개선하기보다는 장점을 더욱 키우는 데 노력하라고 합니다. 반면, 이나모리 가즈오는 단점을 개선하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후자와 뜻을 같이 합니다. 콤플렉스를 개선하는 것이 자유로운 삶에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여유가 있으면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싶어 하지 않나요?
저자는 부자의 공식을 세운 후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합니다. 회사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시 한 것은 매출보다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 정확하게 말하면 경매를 하며 많은 돈을 법니다. 그리고, 경매를 위한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서 주식도 합니다.
책의 초반에 부자에 대한 그의 철학과 그에 맞는 기업 운영에는 공감이 갑니다만, 책의 중반 이후 회사를 정리하고 재테크를 활용하는 부분에서 일반적인 재테크 책으로 변하며 초반의 공감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합니다. 책의 말미에서 부자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번 거창하게 말합니다. 가벼운 책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묻어납니다만, 호소력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적당히 먹고 살만큼 벌어서 자유로운 삶을 살라고 하는 그의 말은 귀 기울일 만합니다. 100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에 사로잡혀 여전히 속박된 삶을 사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