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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돈 700만 원으로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
방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날 보러와요’나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라는 노래를 아는 사람은 이제 마흔이 넘었겠군요. 아니면 마흔 언저리이거나. 그 노래의 주인공이 가수가 아닌 200억을 가진 부자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저도 방미를 알지만, 그네가 10대 가수에 몇 년간 연속으로 뽑혔는 지는 몰랐습니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무게감이 조금 떨어졌다는 의미겠지요. 불행하게도 그 당시 같이 활동했던 조용필이나 이용이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비교가 되어서 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명성을 쌓는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방미와 같은 입장인 가수 중에서 200억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 까요? 조용필이 그러할까요? 서태지는 얼마 전 뉴스 기사에 보니까 190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돈으로 따지면 서태지와 동급 레벨이네요. 북한에 가서 김정일에게 허리를 굽히지 않아 북한에서는 ‘결례’라는 말을 듣고, 남한에서는 ‘꼿꼿 장수’라는 말을 들은 김장수 국방부 장관도 아직 자기집이 없고, 퇴임 후에 기거할 전세를 보러 다닌다네요.
방미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칩니다. 그 와중에 선택한 재테크가 부동산입니다. 그네는 부동산 부자를 ‘부동산 투기꾼’과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에 부담을 느낍니다. 그럴 법도 하지요. 주식으로 돈 버는 것은 설사 그것이 투기라 하더라도 ‘투자’라고 보는데 반해 부동산으로 돈 버는 것은 ‘투자’라 할 지라도 ‘투기’로 보니까 말이죠.
조금 속되게 말하면 그 놈이 그 놈 아니겠습니까? 주식으로 돈을 벌었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건 간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어느 한 곳에만 돈을 ‘몰빵’하지는 않겠지요. 주식 부자도 부동산에 일정 부분을 ‘투자’하고, 부동산 부자도 주식에 일정 부분을 ‘투자’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방미는 부동산에 대해 많이 배운 이도, 처음부터 부동산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이도 아닙니다. 이른바 못 배운 ‘딴따라’이지만, 어줍잖은 ‘먹물’보다는 훨씬 나은 실력 발휘를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종종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라.”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많지만, 이들 중 성공하는 이가 적은 이유는 ‘발품을 얼마나 많이 팔았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단순하지만, 부자로 가는 단순한 진리를 체득한 저자의 경험담이 쉽게 쓰여있습니다. 뉴욕에 대한 이야기는 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미래에셋연구소 이상건 부소장이 부자들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네요. “10억은 누구나 모을 수 있다. 100억을 모으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1000억은 하늘이 도와야 한다.” 이에 따르면 방미에게도 약간의 운은 따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요? 적어도 저를 포함해 아직 10억도 채 모으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네는 ‘희망의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