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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빨간색 렌즈의 안경을 쓰면 빨갛게 보이고, 파란색 렌즈의 안경을 쓰면 파랗게 보입니다. 프레임은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프레임을 이해하는 것은 타인의 시각을 이해하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프레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주변의 사소한 물건들을 통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행동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의 그것과 다르고, 어떤 때는 그로 인해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핵심 프레임으로 ‘자기, 현재, 이름, 변화’를 꼽습니다. 프레임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를 판단하며, 돈에 각종 이름을 붙여 관리하고, 변화에 쉽게 적응합니다.
그러면 어떤 프레임을 가져야 할까요? 그리고, 그 프레임은 어떤 목표를 지향하고 있어야 할까요? 저자는 궁극적으로 프레임의 이해를 통하여 독자들을 '행복'에 이르는 길로 안내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저자는 접근의 프레임과 회피의 프레임, 소유의 프레임과 존재의 프레임 등으로 나누고, 회피의 프레임보다는 접근의 프레임을, 소유의 프레임보다는 존재의 프레임을 가질 것을 당부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10가지 행복 프레임입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가져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다.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가져라.
"나는 대다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와 권력과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다 가져도 공허감은 어쩔 수 없다." 1988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선거전략가였던 리 애트워터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에 했다는 말입니다. 그의 나이 경우 서른 아홉이었습니다.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될 것 같은 미국에서도 막상 돈만 있다고 행복해 질 수는 없었나 봅니다. 얼마 전에 신문에 욘족(Yawns) - ‘젊고 부자지만 평범하게 사는 사람’(Young And Wealthy but Normal) -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은 이제 사람들이 궁극적인 추구 대상을 물질적인 행복에서 정신적인 행복으로 바꾸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다가 물질적 하향 이동을 택한 사람의 86%가 더 행복해졌다는군요.
심리학의 각종 개념을 간략하게 열거하는 책과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잡학사전식의 심리학에 약간 식상한 분들은 이 책을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저자의 책인 ‘돈 보는 심리 돈 새는 심리’를 읽어본 분이라면 그와 비교하여 그렇고 그렇다고 반감을 가질 만도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