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의 말들 -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행복
은한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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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완독그램✌️

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임고를 열심히 준비하다 좌절하고, 딱 1년만 놀고 죽기로 했던 작가가 취미였던 해금을 들고 거리 연주자로 나섰던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수능 국어 백분위 100, 국문학과와 심리학 복수전공, 임용고시 준비까지 '모두가 다 이 길을 응원할 것'이라 믿었지만, 반복된 소수점 차이의 불합격은 그를 무너뜨렸고, 죽음을 생각할 만큼 고통스러웠다. (인문대 골방서 아스라져 가는 젊음ㅜㅜ 너무나 공감했다😭)

길거리에서 울고 웃고 연주하며, 은한은 깨닫게 된다. 진짜 행복은 누군가의 박수나 기대가 아니라 스스로 “내 길”이라고 마음 속 깊이 느끼는 데 있다는 것을.

해금 전공자도 아니면서 공연을 하러다니냐는 비난에 이제는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단단해진 저자는 해금 연주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거리 공연에 대한 사랑, 걱정 등을 이 책에 담았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단단한 위로가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역시, 국문학도가 써서 그런지 문장이 수려하고 단어가 고급지다🩵

262.

친구들과 만일 복권에 당첨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다들 하던 직장을 그만두고(정확히는 '때려치우고'라고 발음했다)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새로운 무언가를 하겠다며 신나게 떠들었다. 하지만 나는 몇백 억에 당첨되더라도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 해금을 더 산다든지 매니저나 세션을 모신다든지 멋진 영상을 찍는다든지 하는 엄청난 사치는 부리고 싶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거리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사람으로 살 것 같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작은 무대지만 모두의 다정한 시선을 온몸에 다사로이 받으며 마음껏 연주하는 일. 액수는 적어도 박수받으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신기함. 가끔 나로 인해 해금 을 전공하기 시작했다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 나를 아 껴주시는 팬분들. 그런 모두가 모여 나를 만든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행복한 연주자다.




#해금의말들 #은한 #문학수첩
#해금 #버스킹 #거리공연 #힐링 #에세이 #에세이추천 #힐링에세이 #책추천 #신간 #신간추천 #에세이 #에세이추천 #재미있는책 #독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기대평 #서평 #독서기록 #책읽는제니 #책벌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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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없는 마음 - 양장
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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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완독그램✌️ #강추

"나는 그곳에서 의심하지 않는 마음을 발견했다. 누구도 내 참여를 의심하지 않는 순간, 나는 파도 위에 엎드려 보기로 결심했다. 유일하게 나를 믿지 못했던 나조차 "한번 시도해 볼게요"라고 말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나를 파도 위에서 활주하게 했다. 아주 오랜만에 내 허리를 붙들던 현미와 태균의 손이 떠올랐다. 그 둘이 내 뒤에 몸을 꾸역꾸역 숨기면서까지 내게 알려 주려고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알겠다.

장애인의 참여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 나의 몸과 욕구를 믿는 마음.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내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마음."

✏️
휠체어를 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작가 김지우, ‘굴러라 구르님’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기록.

이 책은 장애를 극복하는 감동 서사가 아니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며,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장소에서 울고 웃고, 길을 헤매고, 기차를 놓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새로운 세상을 느낀 이십대 청년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일본, 프랑스, 스위스, 독일, 호주까지의 여행은 작가에게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닌 ‘나 자신’을 진심으로 마주하고 의심 없는 마음을 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장애를 가졌으니 이런 일들은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세상의 시선을 걷어내고, 한 사람의 가능성과 자유를 따뜻하게 증명해 보인다.

구르님은 말한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그것도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몇번이나 울컥하고, 몇번이나 깔깔 웃으며 읽게 될 책🩵

✏️
나의 가을 호주 여행이 기대된다🩷


장애가 있는 승객을 위해 일일이 내려서 하차할 곳을 확인한 일본의 버스 기사, 파리 기차 승강장의 단차에 울고 싶었던 그 마음, 스위스의 따뜻한 기억들, 호주의 주 남자들... 모두가 참 아름다웠다.

✏️
11.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 가족
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긴장한 채 버스정류장에서 있
있다. 인생 처음으로 해외에서 비스타기에 도전한 날이
있다. 그런 우리는 정류장에서는 모든 버스의 기사가 하차해 우리에게 행선지를 물어보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버스네 대가 지나고. 그 말인 즉슨 타지도 않을 승객을 보고 하차한 네 명의 기사를 보내고 나서야 우리가 탈 버스가 도착했다. 기사는 버스 뒷문으로 가 좌석 아래에서 경사판을 꺼냈다. 그리고 경사판을 인도와 버스 사이에 단단히 고정한 후 승차를 도왔다. 버스는 꽤 오래 멈추어 있었고, 승객들은 그 오랜 정차에 무관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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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사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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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완독그램✌️

아주 독특하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밝지 않다.
그렇지만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성장한다.

열일곱의 나이에 검정고시를 거쳐 명문대에 입학한(자연스레 서울대가 연상된다) 성아민은 겉보기엔 성공한 청년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깊은 고독과 외로움이 가득하다.

아버지없이 어머니와 살았지만 화재로 집도 잃고 어머니도 다쳤다. 힘들게 살아가던 아민은 과외를 통해 만난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교사가 되어 만난 한 명의 학생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변해간다.

유정, 성현, 지원, 희준

각각 저마다의 상처와 사연을 가진 청소년들이다.

사계절처럼 변하는 시간 속에서 이들은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아민 역시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설재인은 우리에게 “밝아질 거야”라는 가벼운 위로 대신, “어둠 속에서도 함께하겠다”는 작은 위로를 건네는 듯 하다.



✔️한줄평
: 상처 많은 열일곱의 사계 속, 조용히 서로의 손을 잡아준 아이들의 따뜻한 연대기.


#열일곱의사계 #설재인 #자음과모음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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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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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윤정은 작가가 선보이는 세 번째 메리골드 시리즈로,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생의 풍경 속에서 ‘마음의 식물’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세탁소, 사진관을 이어 이번 3번째 책에서는 식물원을 무대로,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마음 식물’을 처방받고 그 식물을 돌보며 자신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외로움, 후회, 상실, 무기력 같은 감정이 작은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고, 햇살과 돌봄을 통해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또한 위로받고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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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어둠
조승리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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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를 읽고 조승리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녀의 모든 작품을 읽으며 응원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동네도서관에 조승리 작가가 강연을 하러 온다는 걸 알게 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맨 앞줄에 앉아, 정말 열성적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많이 웃고, 많이 울었다. 내 딸도 아니고 내 동생도 아닌데 많이 대견했다.

이제, 차별에 길들여져 핍박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이들, 외면과 무관심 속에서 정신까지 병들어가는 주변 이웃들, 분하고 억울한 삶을 인지조차 못 하는 장애인 동료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조승리 작가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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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어둠』은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의 조승리 작가가 섬세한 시선으로 어린 상처와 불안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소설집 + 에세이이다.

4편의 소설들은 각각, <네가 없는 시작>, <내 안의 검은 새>, <브라자는 왜 해야 해?>, <나의 어린 어둠>이라는 제목을 가졌는데 각기 다른 내용들이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나'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고. 결국 이 소설 속의 '나'는 조승리 작가 본인을 투영했을 것이다.

소설집에서 작가는 자신이 걸어온 불안과 치유의 여정을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 녹여내며, “이건 누군가의 이야기 같지만, 동시에 내 이야기”라는 공감을 끌어낸다.

담백한 톤이지만 감정의 결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

4편의 작품 속, '나'와 어머니, 그리고 부희 언니와 영애 언니를 위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성희 어머니가 해주는 호박 부침개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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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손을 내밀며, 조용히 희망을 품는 작품📚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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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어린어둠 #조승리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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