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는 마음 - 양장
김지우 지음 / 푸른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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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완독그램✌️ #강추

"나는 그곳에서 의심하지 않는 마음을 발견했다. 누구도 내 참여를 의심하지 않는 순간, 나는 파도 위에 엎드려 보기로 결심했다. 유일하게 나를 믿지 못했던 나조차 "한번 시도해 볼게요"라고 말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나를 파도 위에서 활주하게 했다. 아주 오랜만에 내 허리를 붙들던 현미와 태균의 손이 떠올랐다. 그 둘이 내 뒤에 몸을 꾸역꾸역 숨기면서까지 내게 알려 주려고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알겠다.

장애인의 참여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 나의 몸과 욕구를 믿는 마음.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내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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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작가 김지우, ‘굴러라 구르님’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기록.

이 책은 장애를 극복하는 감동 서사가 아니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며,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장소에서 울고 웃고, 길을 헤매고, 기차를 놓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새로운 세상을 느낀 이십대 청년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일본, 프랑스, 스위스, 독일, 호주까지의 여행은 작가에게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닌 ‘나 자신’을 진심으로 마주하고 의심 없는 마음을 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장애를 가졌으니 이런 일들은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세상의 시선을 걷어내고, 한 사람의 가능성과 자유를 따뜻하게 증명해 보인다.

구르님은 말한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그것도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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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울컥하고, 몇번이나 깔깔 웃으며 읽게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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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을 호주 여행이 기대된다🩷


장애가 있는 승객을 위해 일일이 내려서 하차할 곳을 확인한 일본의 버스 기사, 파리 기차 승강장의 단차에 울고 싶었던 그 마음, 스위스의 따뜻한 기억들, 호주의 주 남자들... 모두가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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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 가족
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긴장한 채 버스정류장에서 있
있다. 인생 처음으로 해외에서 비스타기에 도전한 날이
있다. 그런 우리는 정류장에서는 모든 버스의 기사가 하차해 우리에게 행선지를 물어보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버스네 대가 지나고. 그 말인 즉슨 타지도 않을 승객을 보고 하차한 네 명의 기사를 보내고 나서야 우리가 탈 버스가 도착했다. 기사는 버스 뒷문으로 가 좌석 아래에서 경사판을 꺼냈다. 그리고 경사판을 인도와 버스 사이에 단단히 고정한 후 승차를 도왔다. 버스는 꽤 오래 멈추어 있었고, 승객들은 그 오랜 정차에 무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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