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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사사키 아이 지음, 양하은 옮김 / 모로 / 2023년 10월
평점 :
처음에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이거 혹시 심리학 실험에 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다.
책을 읽어보니, 심리학 실험에 관한 책은 아니었고, 역시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쓴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인용을 한 소설이었다.
4개의 첫사랑에 관한(마지막 단편은 첫사랑인지 알수는 없지만...) 소설로 싱그러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책이었다. 4개의 이야기 중 3편의 이야기는 확실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좀 결이 다른데, 그래도 무척 좋았다❤️
첫번째 이야기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첫 문장
: 프루스트 효과. 그 말을 가르쳐준 사람은 3학년 때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된 오가와였다.
마지막 문장
: 이게 끝나면 그 도쿄 지도는 버리자고 생각했다.
ㅡ 도쿄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첫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책이었다. 보통의 첫사랑이 생각나는 부분
두번째 이야기 "봄은 미완"
첫 문장
: 오늘은 훈훈한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문장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신밖에 정할 수 없다고.
ㅡ 아주 신선한 소재였다. 내용은 스포가 될거 같아 생략
ㅡ 안타깝기도하고 아름답기도 하고....여운이 많이 남는 이야기
세번째. "악보를 못 읽는다"
첫 문장
: 아직도 이 거대한 스크램블 교차점에서는 멈춰 서게 된다.
마지막 문장
: 지닐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앞을 바라봤던 걸 떠올리면서.
ㅡ어쩌면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겪었을 것 같은 이야기
ㅡ음악이 들리는 것 같다.
네번째. "지독한 마침표"
첫 문장
: 드물게 도쿄에 눈이 쌓인 다음 날, 고다마 씨와 약속이 있었다.
마지막 문장
: 창밖에는 아마 눈이 내리고 있고, 분명 달이 하나 떠 있을 것이다.
ㅡ첫사랑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갖지 못할 사랑이라는 부분에서는 일맥상통한달까???
ㅡ무척 훌륭한 이야기였다.
여름의 상쾌함, 끈적함과
봄의 싱그러움, 잔인함 가을과 겨울의 쓸쓸함을 사사키 아이의 소설에서 읽었다.
찬란하게 아름답지만,
또 못내 시리고 시렸던 청춘의 사랑과 아픔이 한 문장마다 녹아 있는 소설.
잠시 그 때로 돌아간 것 같고,
그들이 느끼는 공기와 바람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았다.
잊지 못할 첫사랑에 대한 기억
뜨겁고 무모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는 책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아름다웠고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아팠고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