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패닉(No Panic!) 여행영어 - 해외에서 당황하지 말고
티나(안형인) 지음 / 길벗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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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너무 좋아해서, 영어 관련 책이 출간 되면 다 읽어보고 싶다!!!!! ㅎㅎ

길벗이지톡에서 새롭게 출간된 『노 패닉 여행영어』해외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영어 표현을 제공하는 책이다.

문제 상황에 대비해 주요 문장을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문과 상황을 제시하며, 긴급 상황, 공항, 호텔, 식당 등 다양한 여행 환경에서의 영어 표현을 다루고 있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두 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다.

Part1 에서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필수 문장을 100개를 제공하고, Part 2에서는 실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문장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가 쉽게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

대화문은 당연히 원어민 성우가 녹음한 MP3로 제공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별로 어렵지 않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생각나지 않는 유용한 표현들이 많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영어권 국가들의 문화(팁, 외국인 관광객 할인 등)에 관한 정보도 있어 유용할 것 같다.

대화문을 조금 소개해 보자면

『줄 서 있던 중, 내 자리를 맡아주세요.』

A: Excuse me. Would you mind holding my spot for just a moment? I need to use the restroom.

B: Sure, no problem. Take your time.


『도난 당했을 때 』

A: Excuse me. I've just had something stolen.

B: Can you please provide me with some details?

A: Yes. I was at the market when I realized my bag was open and my wallet and passport were gone.

B: Okay. We'll file a report and investigate the matter further. Please make sure to cancel any credit cards or notify us about the stole items.

A: Thank you. Can I get some paperwork for the stolen items? I need to submit it to my insurance company.

B: Sure, I'll prepare the report for you.




#노패닉여행영어 #티나 #여행영어 #길벗 #길벗이지톡 #영어회화 #영어 #영어공부 #영어공부스타그램#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기록 #서평 #책벌레 #📚🐛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재미있게 읽고 진심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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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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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장편동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표지가 정말 예쁘지 않나요?
제가 좋아하는 색깔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들개왕' 폰트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은 인간 사회에서 태어났지만, 야생에서 자유로운 삶을 택한 들개 ‘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아버지가 평생을 찾아다녔던 노래하는 푸른 '들개왕'을 찾아 나서는 '달'의 이야기는 들개로서 살아가는 달의 삶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달이 친구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왠지 루리의 '긴긴밤'이 생각나기도 하고, '달'이 위험에 빠질 때마다 '안 돼!!!!'하고 외치고 싶기도 했어요.

'달'의 이름도 좋았지만, 달의 친구들의 이름인 '빛'과 '녀석'도 참 좋았어요.

"반려견이 아닌 들개로, 길들기를 거부하고 가장 나다운 나를 찾아 떠나는 눈부신 여정!"

많은 사람들이 달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큰 감동을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행복하길, 푸른 점을 가진 달 🐕💙



5.
엄마가 아빠를 만난 건 견생 최대의 불운이라고 했어.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야. 아빠가 떠돌이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면 엄마는 아빠와 사랑에 빠지지도, 우리를 낳지도 않았을 테니까.
우리가 태어나고 석 달 뒤, 보름달이 환한 새벽에 아빠는 목줄을 벗고 마당을 가로질러 다시 들판으로 달려 나갔어. 들개왕을 만나러 간거야. 아빠는 한평생 들개왕을 찾아 헤맸거든.

13.
들개왕은 희고도 푸르스름한 털을 가진 들개로, 우리의 옛 조상인 푸른늑대의 마지막 후예야. 처음부터 들개로 태어나 어떤 인간에게도 속한 적 없이 숲을 떠돌며 살고 있대. 바람처럼 빨라서 사냥 솜씨로는 따라올 개가 없다고 했어. 무엇보다 들개왕은 푸른늑대의 노래를 알고 있대.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언덕 위에 올라 푸른늑대릐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는 차갑지만 또 부드러워서 온 세상을 고요하게 만든다는 거야. 누구든 한 번 이라도 그 노래를 들으면 평생 잊지 못한대. 아빠는 죽기 전에 꼭 그 노래를 듣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

43.
검정고양이가 보여. 검정고양이는 앞서서 힘차게 달리고 있어. 나는 검정고양이를 뒤따라달렸어.
'자유가 이런 거구나. 바람을 가르며 달리니 기분이 좋아!'
검정고양이와 나는 춤을 추듯 하늘로 날아올랐어. 그때 멀리서 노랫소리가 들렸어. 나는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어. 푸른늑대의 노랫소리였어.
"들개왕이야!"
아빠 말처럼, 푸른늑대의 노랫소리는 우리 기억 속에 저장 되어 있어서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어.

77.
"죽음은 슬프고, 두려운 거군요."
내 말에 빛은 생각에 잠기더니 조금 뒤 담담히 말했어.
"그럴지도.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해선 안 돼. 누구나 죽으니까. 떠돌이로 산다는 건 매 순간 죽음과 함께한다는 뜻이야.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살아가야 해."

84.
"지금이야, 얼른 나와!"
빛이 소리쳤어. 나는 잽싸게 우리 밖으로 빠져나가 사료 상자 위로 올라갔어. 한 남자가 뒤따라 나왔지만 나를 잡진 못했어. 나는 숨을 크게 내쉬고, 열린 창문으로 뛰어올랐어. 바깥 공기와 냄새를 맡으며 하늘을 날듯.
'빠져나왔어. 살았어!'

132.
달빛이 환히 빛났어. 누군가 노래를 불러. 난 단번에 알아 들었어. 그건 먼 옛날 우리의 동족이었던 푸른늑대의 노랫소리야. 아빠는 그 노래를 들으면 한 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어. 아빠 말대로였어. 금세 마음이 편안해졌어.
'따듯해.'
노랫소리가 내 몸을 감싸고 나를 웃게 했어.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진짜 들개왕의 얼굴을 보고 싶어.



#들개왕 #곽영미 #장편동화 #해랑 그림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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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을 다해 #서평 을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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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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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대상 5위"

"출간되는 소설마다 일본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인기 작가, 아오야마 미치코"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감동작"



✒️
다섯 개의 단편 같지만,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의 책이다.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상의 소소한 갈등과 성장을 통해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을 전한다.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외로움과 고민을 지닌 다섯 명의 주인공을 통해 작은 위로의 순간들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따뜻한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섯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삶의 목표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로, 그들 모두가 우연히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된다.

이 팟캐스트는 천체의 움직임을 비유하여 인간관계와 삶의 거리감을 탐구하는 내용으로, 다섯명의 주인공들의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으로 한 발 내딛을 수 있게 해준다.



✒️
1️⃣ 누군가의 초하루
전직 간호사
: 오랜 시간 근무한 병원을 떠난 뒤 새로운 삶을 찾는 여정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2️⃣ 레골리스
택배 직원이자 개그맨 지망생
: 자신의 꿈을 향한 현실의 벽을 느끼지만, 여러 좌절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3️⃣ 해님
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아버지
: 결혼 후 달라진 딸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어 하며, 부모로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짠하다.

4️⃣ 바다거북
자립을 꿈꾸는 고등학생
: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독립의 길을 모색해 나간다.

5️⃣ 와이어의 빛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액세서리 작가
: 가정과 자신의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며, 직업적인 성취와 가정의 행복을 모두 이루려고 노력하는 여자의 이야기.



이들은 각자의 상처와 갈등 속에서 타인의 따뜻한 관심과 작은 친절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성정한다.

외로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로, 일상의 소소한 다정함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달이뜨는숲 #아오야마미치코 #RHK #RHK북클럽 #일본소설 #힐링소설 #따뜻한소설 #따뜻한이야기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책추천 #좋은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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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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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더글라스 케네디!!!!


2036년, 미국이 두 개의 나라로 분열된 미래를 그린 SF 스릴러이다.

소설가 장강명은 이 책에 대해 " 이 책을 읽을지 말지 망설이는 분들에게 '걱정 말고 읽으십시오! 진짜 재밌습니다.'" 라고 했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마치 악몽을 꾸듯 섬뜩한 미국의 미래 이야기'



이복자매인 샘과 케이틀린은 각각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의 정보요원으로, 서로를 제거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두 나라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정치적 체제를 대표하며, 연방공화국은 채드윅 칩(생체 칩)을 통한 감시 사회, 공화국연맹은 종교적 엄격함을 바탕으로 한 독재 국가이다.

사실은 자매였던 두 정보요원이 서로를 죽여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치열한 첩보전을 펼쳐나간다.

작가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오늘날 미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을 극단화한 미래를 묘사하며, 분열과 대립의 결과는 어떨 것인지에 대해 묘사한다.

2023년까지의 현실과 그 이후의 상상
기발하구나~
(작가는 이번 대선에 바이든이 다시 나올 거라 상상했다.)



42.
인간은 살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많아. 자네 부친도 예외가 아니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네에게는 배다른 자매가 있어. 게다가 우리의 적이야. 공화국 연맹 경찰국 요원.

64.
원래는 미합중국이었다가 두 나라로 분리된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은 끔찍한 이혼 소송을 겪은 예전 부부처럼 서로를 미워하고 적대시했다. 시간이 갈수록 원한이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더 축적되고 있었다. 나라가 분리되는 바람에 소모적인 논쟁과 사화적인 갈등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아직 미합중국이었던 시절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있기에 서로 상대에게 분리의 책임을 떠넘기며 치열하게 싸울 수 밖에 없었다.




#원더풀랜드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장강명추천 #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미래이야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기록 #서평 #책벌레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받아 즐겁게 읽고 진심을 다해 #서평 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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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김남금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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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는 출근하기 싫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재조명하는 에세이이다.

특히 '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가들의 고뇌와 성찰을 엮어,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일상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술가들이 남긴 고뇌와 성취의 흔적에서 위안을 찾을 수있도록 돕는 책이다.

바흐, 헤밍웨이, 카프카, 모네, 고흐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어려움을 조명하며, 그들이 인생의 실패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준다.

대문호인 발자크는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생계영 마감 노동자'였고, 유명한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는 '하는 일마다 망하고 실패었던 실패 전문가'였으며, 엄청난 이야기꾼인 위화는 '빈둥거리고 싶어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발치사'였다.

특히, 카프카는 낮에는 직장인으로 살고 퇴근 후에는 글을 쓰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버텨낸 사람인데, 카프카처럼 일상에서 지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볼 것을 조언한다.

예술가들의 '흑역사'를 통해 인생의 어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이렇게 위대한 예술가들도 이렇게나 힘들었구나... 하면서 작은 위로를 얻는달까...

40.
인생을 바꾸는 첫걸음은 주도면밀한 계획이 아닐 때가많다. 오히려 오해나 우연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위화가 작가를 빈둥거리는 사람이라고 오해해 작가에 대한 욕망을 품을 수 있었듯이, 내 일이 아니면 다 편하고 근사할 거라는 착각이 때로는 필요하다. 사소한 착각이 작은 행동을 이끌고 이는 큰 그림의 첫 조각이 된다. 퍼즐이 조각을 맞추어 완성되듯이 직업적 큰 그림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수정되면 완성된다. 그러니 현재 내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작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41.
어떻게 해야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나요? 란 질문에 모든 작가의 대답은 단 하나이다. 바로 '쓰기'이다. 위화는 글쓰기는 경험과 같다고 말한다.
"혼자서 뭔가 경험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이해할 수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직접 써보지 않으면 자신이 무엇을 쓸 수있는지 알지 못한다."

45.
자기 분야에서 끝까지 뚜벅뚜벅 걸은 사람을 들여다보면, 약점 한가지쯤 없는 사람은 없다. 외길로 오랫동안 걸었다는 말은 그 일 때문에 생긴 부작용을 잘 극복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약점이 있더라도 약점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는 말도 된다.

48.
모네는 백내장에 절망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단점이 개성이 되었다. 우리는 대개 약점을 인정하지 않고 이기려고 한다. 또 인정한다고 해도 약점을 극복하지 못할 때도 많다. 모네는 백내장 환자로서 사물을 보이는 대로 그렸다. 어둡고 두꺼운 붓질은 실제 모습의 수련과 거리가 있었다. 화가가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은 분명히 치명적 단점이지만, 그 단점이 또 하나의 개성을 낳은 셈이다. 만약 모네가 좌절해서 이 시기에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51.
'카프카스러운'이란 형용사가 있다. 희망 없고, 참을 수 없는 모든 상황을 일컬을 때 사용한다. 이 땅에 태어나서 살면서 카프카스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53.
카프카는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일상을 버텨냈다. 그에게 어른의 삶이란 자기 몫의 하기 싫은 일을 해내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에게 할당된 몫만큼 어른으로 살면서 절망을 받아들이고,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텼다. 카프카스러운 상황에서 버티려고 퇴근 후에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 억압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척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했다. 카프카의 본캐는 낮에는 산재보험공사 직원이었고, 퇴근하면 글을 쓰는 부캐로 살았다. 본캐와 부캐는, 그러니까 오래된 개념이었다.

59.
카프카는 기존 질서를 따르는 사람들이 겪는 내적 불편함을 주로 글로 썼다. 작품을 읽다 보면 그의 삶이 보이고, 우리의 삶도 겹친다. 나는 문득문득 쥐와 같은 마음이 된다. 바깥은 변한 것이 없는데 안에서 인식하는 방법이 변해서 괴롭다. 그레고르처럼 겉모습이 변하면 내면도 바뀔까? 벌레가 되어서도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서 기차를 놓친 것을 깨닫고 다음 기차 시간을 헤어리는 것을 보면 사는 것은 원래 다 힘든 게 아닐까?
카프카의 삶과 작품에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안을 얻는다.

67.
헤밍웨이가 겪은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만이 아니었다. 밥은 굶어도 원고에 대한 희망으로 버텼는데 한번은 원고를 몽땅 잃어버렸다. ... 이런 상황에서 헤밍웨이가 보인 태도는 놀랍다.
그는 아내와 친구들에게 초기 작품을 잃어버린 것이 자신을 위해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참에 다시 단편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처음에는 단지 그를 위로하려고 거짓말을 했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 그것은 진심이 되었다."

72.
일은 나의 일부일 뿐이라고 속으로 외치지만, 공식적으로 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일을 대하는 태도,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며 얻은 것과 잃은 것 등이 나를 이룬다. 이 모든 것 뒤에는 책임감이 있다. 나에 대한 책임감, 타인에 대한 책임감.

81.
세찬 물살은 작은 물줄기가 모일 때 생긴다. 아무리 음악적 대가의 창의적 작업일지라도 말이다. 대단한 작곡으로 한 번에 눈에 띄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하루하루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다듬을 때 걸작도 만들어진다. 멋진 인생도 커다란 이벤트 한 방이 아니라 책임감으로 꾸역꾸역 자잘한 일을 해내고 일상을 꾸릴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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