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소비 함정을 피해라! - 돈 워리 경제 만화 미세기 경제 만화
기메트 포르 지음, 아드리엔 바르망 그림, 이정주 옮김, 박원배 감수 / 미세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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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은 어떤 물건에 마음을 뺏기고, 어떤 것들을 사는데 돈을 지출하셨나요? 우리 삶에서 거의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소비 활동. 과연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정말 사고 싶어한 그 물건이 맞는지 자신할 수 있으신가요?

매일 무언가를 사고 돈을 지출하도록 부추기는 소비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비 없는 삶은 불가능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바른 소비 습관을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이며, 쇼핑중독과 충동구매에서 벗어날 방법은 어떤 것인지 우리는 늘 고민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잠깐뿐, 화려하게 포장된 물건들과 매력적인 광고 문구들은 우리를 한시도 가만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경제 만화인 <요리조리 소비 함정을 피해라!>에서는 '소비 함정'이라고 지칭하며, 함정을 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소비 함정'은 소비자로 하여금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를 계속 사게끔 만드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일치하는데요. 소비자로 하여금 더 사게 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 기업에서는 포장과 광고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마케팅이 발전해왔죠. 그래서 소비 함정과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함정'과 '전략'이라는 단어만 서로 다를 뿐 그 내용은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면요.

이제는 너무 흔해서 새로울 게 없지만, 1만원과 9900원 가격의 비밀이 있지요. 고작 100원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9900원을 덜 비싼 것으로 느끼는 '심리적 가격'을 이용한 소비 함정(마케팅 전략)이 있고요.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데, 마친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여 소비를 유도하는 그린 워싱도 있습니다. 환경보호를 핑계로 사람들이 더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은 정말로 싼값에 파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요즘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캡슐커피머신이 대표적이죠. 캡슐 가격만 내면 커피머신은 거저 주다시피 하는데요. 여기에도 소비 함정은 도사리고 있어요. 커피 캡슐을 교체하는데 계속해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상품의 싼값이 소비자를 위한 게 아니라는 거.

이외에도 한정 수량이라고 광고하는 희소성 마케팅, 무료 앱이라고 시선을 끌어 붙잡아두고 유료 옵션으로 돈을 쓰게 만드는 함정,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시 할인을 해주는 방법으로 더 쉽고 빠르게 소비를 유도하는 함정 등등...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결에 빠지게 되는 함정들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쉽고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성인이어도 너무나 쉽게 자주 빠지는 소비 함정. 지금도 소비의 늪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사재기하며 허우적대는 분들이 분명 계실텐데요.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올바른 소비 교육! 그 시작에 <요리조리 소비 함정을 피해라!>는 어른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소비와 소비 함정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게 해주는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구입해서 보시던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던 꼭 아이와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하는 이유가 비단 나의 지갑을 지켜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해요. 나의 현명한 소비가 지구 반대편에서 고통 받는 누군가를 구하고, 동물들의 무분별한 희생을 막으며, 더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지켜내는데 꼭 필요한 경제 활동이라는 것을요.



해당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당첨되어 미세기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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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화당의 여장부, 박씨 - 박씨전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3
김영미 지음, 소복이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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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린 여인의 모습이 매우 신비로워 보입니다. 주변을 감싼 용과 호랑이의 기운 또한 예사롭지 않고요. 그림 작가가 누군가 보니, 아~~~~~'소복이' 작가님이시군요. 책 속에 어떤 그림들이 담겨 있을까 기대에 가득차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았습니다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거의 없고, 크기 또한 매우 작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림책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러나 아쉬움도 잠깐!
글 작가인 김영미 작가의 여는 글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왜 여자 영웅의 이야기는 드문 걸까요?
우리는 여자 영웅의 이야기를 만들거나 찾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는 우리 주변에는 여자 영웅이 많은데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박씨전> 그런 의미에서 아주 반갑고 고마운 이야기책이랍니다. 여자들이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아야 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동서양의 고전 소설을 통틀어 손에 꼽힐 정도로 씩씩하고 매력적인 여자 영웅이 나오거든요."

차별과 억압으로 여성에게 특히나 가혹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될 박씨전.
대강의 줄거리만 알고 있었지, 한 권의 책도 읽어보지 않았던 터라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겨보았는데요.
흡입력있게 술술 읽히는 것이 꽤나 흥미진진, 재밌었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조선 인조 임금 때 이득춘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어느 날 우연히 박처사를 만나게 되고, 박처사의 제안으로 서로의 아들 딸을 혼인시키기로 약속을 하죠. 득춘의 아들 시백은 훌륭한 외모에 아버지를 닮이 지적인 능력까지 뛰어난 걸로 그려지는데요. 딸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사윗감으로 욕심낼 만한 시백. 도인 또는 신선으로 그려지는 박처사라도 시백의 매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거겠죠.

그렇다면 이쯤에서 박처사의 딸은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
금강산에서 혼인 후 시백의 집에 와서야 얼굴 모습을 드러낸 박씨의 모습 또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게 말이죠. 못생겨도 너~~~무 못생겨서 시백은 물론 시아버지 득춘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거 아닙니까. ㅜㅠ
외모가 추한 탓에 남편인 시백에게 외면당하고 집에서 일하는 하인에게조차 무시 당하는 박씨. 박씨는 시아버지 득춘에게 뒤뜰에 초당을 하나 지어 달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잠깐!!! '초당'이라 함은 초가집을 가리킨다고 본문에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는데요. 위에서 보듯 책표지에서는 물론 각 장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그림에도 모두 기와 지붕 형태로 표현되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암튼 박씨는 득춘이 지어준 초당에 '피화당'이라는 현판을 걸고 그곳에서 여종 계화와 함께 외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박씨는 놀라운 재주 몇 가지를 보여주는데요. 갑작스레 입궐하게 된 득춘의 조복을 하룻밤만에 지어내고, 삼백 냥 짜리 비루한 말을 삼만 냥 천리마로 만들어 이윤을 남기지요. 그뿐 아니라 신비한 연적을 시백에게 전해 장원 급제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해요.
이같은 일들이 외로운 박씨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줬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시백은 박씨를 외면하네요.

시간은 흘러 박씨가 혼인한지 3년이 되던 해,
박처사가 박씨를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너의 액운이 다했으니 이제 그 누추한 허물은 벗어라."

허물을 벗은 박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두의 짐작대로 절세가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박씨의 아름다운 외모에 시백은 홀딱 반하고, 지난 날을 후회하며 반성합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시백을 박씨는 넓은 품으로 용서하며 둘은 드디어 첫날밤을 보냅니다. ❤️ ❤️ ❤️

박씨와 시백이 금슬 좋은 부부가 되었다는 점에서
박씨의 변신은 참 다행이다 싶지만,
꼭 아름다운 외모로 변신해야만 하는가에 생각이 미치면 약간의 아쉬움이 듭니다. 물론 박씨의 지혜롭고 어진 성품이 아름다운 외모와 만나 시너지를 낸 건 사실이지만요.

이후 박씨는 조선을 위협하려고 드는 오랑캐의 첩자와 장수들을 기지를 발휘해 제압하는 등 많은 활약을 하게 되는데요.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매우 박진감 있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의 여는 글에서 보았듯이 박씨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보기 드물게 재주와 덕을 갖추기까지 했고요.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박씨의 삶의 변화를 이끈 터닝포인트가 외모의 변화, 변신이었다는 점입니다.

변신 이전에도 박씨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박씨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때 잠깐뿐이었지요. 박씨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변하기에는 재주 하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사실입니다. 역시 여자는 예뻐야 하는 걸까요? 이것이 여자 영웅 이야기의 한계라면 한계겠지요. 남자 영웅 또한 외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역시나 마찬가지고요.


한편 후반부에서는 여종 계화의 활약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같은 여자라도 양반가의 부인인 박씨보다 종의 신분인 계화의 운신의 폭이 훨씬 더 자유로웠기에 계화는 자신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놓고 오랑캐 장수 용울대의 목을 벨 수 있었거든요.

"나는 이 댁의 여종 계화다. 오랑캐 장수 따위가 하찮은 힘만 믿고 당돌하게 쳐들어왔으니 우리 댁 부인께서 네 머리를 베어 오라 하신다. 그러니 순순히 내 칼을 받아라!"

칼을 들고 오랑캐 앞에 나서며 이 대사를 읊는 계화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여종 계화의 이야기가 좀 더 비중있게 다뤄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하면서 마무리할게요.
첫번째로는 고전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옛말에 대한 설명, 뜻풀이가 친절하게 나와 있다는 점이고요.
두번째는 <박씨전>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과 역사 속 실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는 점이에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고 역사도 배우고 일석이조죠.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키위북스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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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명문 학교, 아스트로 아카데미 길벗어린이 지식교양서
에밀리 호킨스 지음, 다니엘 프로스트 그림, 고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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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 지난 학기 수학 복습을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아이와 책상에 마주보고 앉습니다. 이미 배운 걸 복습하는 건데도 아이는 중간중간 문제에 막히고 딴소리를 하지요. 그럴 때마다 참을 인을 머릿 속으로 새기며 더 이상은 쉽게 가르칠 수 없을 정도로 정성을 다해 가르쳐보지만...매번 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때는 엄마도 한계에 부딪히게 되지요. 버럭~ 하게 되는 그 순간 말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저자의 수학학습서를 기웃거리던 차에 우연히 <수학 명문 학교, 아스트로 아카데미>를 만나게 되었어요. 오, 이런!!!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책이었습니다. 수학의 기초, 기본 개념들을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놓은 책. 거기에 눈에 쏙 들어오는 일러스트는 이해를 돕는데 부족함이 없고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까지 담고 있어서 아이가 수학을 다룬 그림책이라는 편견 없이 볼 수 있었어요.

각 페이지마다 깜짝 퀴즈가 있어서 책을 보는 내내 종이와 연필을 옆에 두고 손으로 직접 풀어보는 재미, 문제의 정답을 맞혔을 때의 작은 기쁨까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즐겁게 본 수학그림책이었어요.

아이가 잘 모르는 수학 개념이 뭔지 파악하는데도 도움 받을 수 있고요. 아이에게 수학 개념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을 익히고자 할 때도 도움되는 책이에요.
어린이 독자는 초등 중학년 이상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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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요괴 - 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1
마누엘 마르솔 그림, 카르멘 치카 글,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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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나서야,

다시 말하면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우리의 위치와 우리의 관계의 무한한 범위를 깨닫기 시작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중에서



여기, 숲속에서 길을 잃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매일같이 빨간 트럭을 몰고 산을 넘는 남자.

그 트럭엔 피스파스(, 즉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요. 배송 관련 일을 하는 그 남자의 바쁜 일상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네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송 트럭을 몰고 산을 오르던 그는 뜻밖의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배변감. 화장실도 없는 산 중턱에서 갑자기 신호를 보내오는 자신의 대장에 배신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는 바로 차를 세웁니다. 그리고 황급히 숲속으로 들어가 쿠르르쾅쾅!!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납니다.

시원하게 볼 일을 마쳤으니 서둘러 트럭이 있는 곳으로 나가 출발해야 하는데

어느 길로 들어왔는지 당최 찾을 수가 없다는 거.

잔뜩 당황한 모습으로 숲을 헤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남자의 독백인지, 작가의 말인지 불분명하나

길을 잃고 헤매는 남자 곁에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합니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나무와 꽃과 산짐승들 그리고.... 정체 불명의 무언가가 있을 뿐.

길 잃고 헤매는 남자를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검은 몸체에 붉은 눈을 하고 있는 이것의 정체는 뭘까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숲의 요괴"일까요?

그러고 보니 '이것'의 등장 이후로 남자에게는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그것은 바로

꽃향기를 맡는 코와 독수리의 날개 치는 소리를 듣는 귀,

나무 구멍을 통과한 손과 시냇물에 담근 발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는 점.

그리고 이보다 더 결정적인 장면은

깊은 산속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남자가 요상하고 기괴한 존재로 변해있던 것이죠.



기괴한 모습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이 남자 (아니 괴물, 요괴??)

자신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표정만큼은 사람이었을 때와는 다르게 진심으로 해맑고 행복해 보입니다.

아까부터 내내 이 남자 곁을 맴돌던 정체불명의 무언가도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말이죠.

이쯤에서 독자들은 슬슬 아저씨의 생계가 (목이 빠져라 택배를 기다리는 수화인들의 항의로 인해) 곤란해지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하는데요.

다행히 아저씨는 자연속에서 맘껏 뛰놀다가 산을 내려옵니다.


숲에서 길을 잃은 덕분에 놀랍고도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이 남자.

어느 쪽이 이 남자의 본모습일까요?

'숲의 요괴'는 어쩌면 이 남자를 가리키는 게 아닐런지요.

잠시동안 자연에 온통 마음이 쏠려 자신의 존재마저 망각하는 무아지경에 이르렀던 경험은

앞으로 남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데요.

길을 잃고 나서야 자연의 방대함과 기기묘묘함을 느끼고,

무엇보다 잃어버린(잊고 지낸) 자신의 본모습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숲의 요괴> 책장을 덮으며 다시금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밝은 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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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운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27
밤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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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이토록 공룡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는 <이건 운명이야!>그림책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아이들의 무한 공룡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생겨난 알에서 인간 아이가 태어난다. 존재 자체가 공룡과 전혀 다른 인간 아이지만, 공룡은 아이를 무한한 사랑으로 품어준다.



그리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둘의 희생 덕분에 아이는 살아남았고, 공룡으로부터 받은 사랑 또한 잊지 않고 기억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책장을 덮을 무렵엔 저절로 "이건 운명이야!"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떤 것으로 설명할 수 없고(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의 아이라니!),

또한 공룡 부모의 사랑과 희생으로 살아남은 아이의 후손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것은 필연이니 운명이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이상한 공룡에게

 네가 어떤 모습이든 어디에 있든 사랑을 보낼게. 크앙!" -작가의 말 중에서


"나의 이상한 공룡"은 

엄마 아빠 공룡에게 "이상한 공룡"으로 보였던 아이일까,

아니면 인간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헌신한 이상한(?) 엄마 아빠 공룡과 그로 대변되는 현실의 모든 부모들일까...알쏭달쏭하지만

"이 세상 오직 하나뿐인 아이를 그냥 사랑할 수밖에 없었지."라고 고백한 공룡의 말과 오버랩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위즈덤하우스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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