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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 ‘자기주도성’은 ‘성공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윌리엄 스틱스러드.네드 존슨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평점 :
오늘도 아이와의 실랑이는 계속 됩니다.
아이패드에 얼굴을 쳐박고 유튜브 세상에 빠져서 해야 할 공부는 뒷전인 아이. 이런 모습을 보며 "숙제는 했니?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좀 읽고 그래야지. 밖에 나가서 줄넘기라도 해!"하며 잔소리하는 엄마.
"왜 너는 네 할 일을 알아서 스스로 하지 않는 거니!!!" 하며 폭발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에게 잔소리는 별 도움도 되지 않고요. 이제는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 조금씩 다다르는 이 느낌, 불안.
그러던차에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책 서두에 저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부모는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 무슨 수를 써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역할을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인생의 여러 갈림길에서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의 압력에 억지로 끌려다니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행동하는 아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은 아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부모는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허락하고 더 많은 선택안을 주어야 하는데,
그 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모의 욕심, 과잉보호, 집착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책 제목 그대로 엄마는 아이를 존중하여 자유롭게 놔주어야 하고,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고 주도해나가는 것. 이게 바로 핵심.
아이가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는 삶의 통제감을 갖기 위해 각 연령대에 필요한 원칙과 방법들이 나오는데요.
자녀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나는 네가 좋은 결정을 하리라고 믿어.
이건 전적으로 네 문제지만,
나는 선택의 장단점을 잘 생각할 수 있게
돕고 싶어.
또 네가 좀 더 경험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얻길 바라.
마지막으로 나는 네 결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고려해볼 만한 대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p.79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위한
각 연령대에 필요한 원칙과 방법들
1. 유아 - 둘 중 하나를 스스로 고르다
2가지 옷 중에서 선택하게 한다. 도전해볼 때가 되었다면 스스로 옷을 입게 하면서 도움을 주되 강요하지는 않는다. 입는 데 한참이 걸리고,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다. 이럴 떄의 제안은 이런 식이어야 한다. "블록 놀이 할래, 그림 그릴래?"
2. 미취학 아동 - 달력을 활용해 통제감을 개발한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즉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지 결정하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달력을 주고 그들에게 삶에서 중요한 사건을 적어보라고 조언해도 좋다. 아이들이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하루가 어떻게 펼쳐질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한 번 스케줄을 점검하고, 가능한 부분에서는 아이들이 스케줄을 선택하게 한다. 생각날 때마다 지나간 날은 줄을 그어 지우게 한다. 이 과정을 겪으며 아이들은 자신이 그저 부모의 계획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과, 무슨 일이 언제, 왜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달력에 중요한 일을 적으며, 점차 삶의 통제감도 개발할 것이다.
3. 초등학생 - 장단점을 비교해 스스로 선택한다
어떤 활동을 할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잠을 얼마나 잘지 더 많은 선택을 제안할 수 있다.
"네가 결정할 문제야"라는 말의 의미가 더 확실하게 전달되기 시작한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고, 예상과 다르게 일이 다르게 진행되면 어떻게 할지도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다.
4. 중학생 - 직접 정보를 탐색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어떤 선택과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5. 고등학생 - 실수를 딛고 더 나은 자기 인식을 개발한다
고등학생에게 "네가 결정할 문제야"를 실천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10대들은 또래의 압력에도 취약하고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반면에 행동에 수반되는 위험을 명확히 인식하고 잠재적 위험보다 긍정적 결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10대와 협력적 문제 해결법을 쓸 때는 이런 성향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부정적인 면을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협력적 문제 해결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독재적인 접근법이 나을지 물어보라. "좋아, 그냥 다음 달은 용돈을 반만 줄 거야." 장담하건대 아이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좋아요, 진지하게 얘기 좀 해봐요."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으나....쿵하니 문 닫고 방에 들어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10대들에게는 "네가 삶의 문제를 마주해 정보에 따라 판단하고,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은
아이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릴 수 있게 도음을 주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놔야만 가능한 일이라 그럴지도요.,
그럴 때마다 에크하르트 톨레가 한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보면 어떨까요.
"그들은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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