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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 엄마를 위한 작은 책
리즈 클라이모 지음, 정영임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평점 :
하루에도 몇 번을 듣는지 모르겠는 말, "엄마! 엄마아아아~ 엄!마!"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역시 '엄마'.
네, 이 책은요.
엄마가 된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은 책이에요.
엄마가 되고 나서부터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을 보여주는데요.
보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아, 그땐 그랬었지.'
'지금의 내 상황과 어쩜 이리 똑같을까?'
'앞으로는 이런 일도 생기겠구나.' .......하면서요.
나중에 이 책을 보게 될 분들 역시
사는 곳, 생활 방식, 나이, 성별은 각기 다 달라도
엄마가 되어 겪게 되는 일들은 별반 다르지 않구나 느끼실 거예요.
그래서 더 공감하실거고요.
그런데...
혹시라도 이 책의 대상 독자가 '엄마'에만 한정된 건가?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까 하여
다음 글을 옮겨봅니다.
서두 부분 작가의 말 중에 이런 문장이 있는데요.
"전 이 책이 엄마만 가질 수 있는 비밀 안내서가 되길 바라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끔은 너무 외롭기도 할 부모님이나 부모 역할을 하는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운이 좋게도 아이들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
엄마는 제게 조건 없이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
너그럽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자녀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모든 분들에게 고마워요.
당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어요.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에요."
이 글을 읽고 나니... 어떠세요?
비록 책 제목은 <엄마! 엄마!>이고, 원서 제목은 <YOU'RE MOM>이지만
엄마라는 독자만을 대상으로 쓰여진 그림책은 아니라는 거.
엄마든 아니든,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 없이
주변에 사랑을 전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랍니다.
그러니 어떠한 편견 없이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겨보세요.
어느 새 키득키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ㅋㅎㅎㅎ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느 장면 어느 그림 하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어요.
이게 다 제 얘기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똑같아서요.
이를테면 이 장면!
아이가 태어난 날.
출산의 고통을 뒤로 하고, 갓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웬걸요.
양수에 팅팅 불어오르고 울그락불그락 하고 있는 저 애가 정말 내 아이인가 충격을 받았었죠.
상상 속에서 몇 번씩 떠올려 보았던 내 아기는 뽀얀 얼굴,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랑 눈맞춤해줬는데..ㅠㅜ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긴긴 독박 육아 기간 내내
제 소원은
실컷 잠만 잘 수 있다면!!! 이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
어쩌다 거울이라도 볼라치면
그 속엔 쑥대머리를 한 낯선 아지매가 퀭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암튼 외롭고 무서웠던 시절이었어요. ㅜㅠ
영영 끝날 것 같지 않던 영아기도 지나고
이제 아이는 할 말, 안할 말 가리지 않는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엄마 말 진짜진짜 안 듣는,
너무너무 걱정했던 '십세'가 되었습니다.
아, 절묘하게 표현해낸 이 장면!!!
툭하면 홱 토라지고,
자신을 혼내는 엄마가 밉고...
아...엄마를 병나기 일보직전까지 밀어내다가
금세 화가 호로록 풀려서는
이렇게 약도 줍니다.
(병주고 약주고....의 나날들 ㅠㅜ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너!)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서도 슬며시 보여주는데요.
아, 이럴 수가! ㅎㅎㅎㅎ
나에게 곧 닥칠 일이라고 생각하니 ㅎㅎㅎ 웃음만 나오네요.
이 시기 또한 잘 견디며 지내야겠죠. (잘 할 수 있을 거야!???)
아, 이 책은요, 장면장면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걸 다 올릴 수는 없고.
나중에 각 페이지마다 관련된 각자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면 참 재밌겠다...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책 속 한 문장!
이별은 힘들어요.
하지만
엄마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엄마가 하는 말들은
아이가 하는 말들이 되니까요.
<엄마! 엄마!> 중에서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