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사덕이 오리네 아슬아슬 이소 대작전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은기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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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이소'라는 단어는 '이사'의 오타인가?(설마 그럴 리가;;;)
아니면 방언인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책을 보니 작가 소개란 아래에 정확한 뜻이 나와 있네요.
*이소 :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

십사덕이는 열 네 마리 아기 오리중 막둥이의 이름이고요.
열 네 마리의 이름은 돌림자로 '덕이'를 쓰고 있어요.
일덕이, 이덕이, 삼덕이, 사덕이, ......, 십덕이, 십일덕이, ...., 십사덕이 이렇게요.

표지 속 높은 건물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모여 있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과 책제목을 보며
앞으로 심장 쫄깃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십사덕이네 이소는 무사히 진행됩니다.

책 소개글에 장면장면마다 작가님이 숨겨놓은 게 있다고 봤는데, 이런 걸까요?
십사덕이네 오리 가족이 계단을 오를 때 옆에 붙어있던
익스프레스 포장이사 일반이사 광고 현수막 속 전화번호(010-5224-8282오리이사 빨리빨리)랑요.
주차장을 지나갈 때 보이는 자동차 번호판이요.
[52다7979] ------> "오리다 친구친구"
[14오2482] ------> "14덕이네 오리 이사빨리"
[14다5288] ------> "14덕이네 다 오리팔팔'
[24도8282] ------> "이사도 빨리빨리"
[14오8224] ------> "14덕이네 오리 빨리이사"
거기에 더해 자동차 이름까지 DUCKLING, ORI 라니...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은 대부분 푸른숲 대신 삭막한 빌딩숲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이로 인해 동물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요.
이 모든 것들이 도시화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만큼은 부디 삭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십사덕이 오리네 이소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안전하게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따스한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해요.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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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 엄마를 위한 작은 책
리즈 클라이모 지음, 정영임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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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을 듣는지 모르겠는 말, "엄마! 엄마아아아~ 엄!마!"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역시 '엄마'.

네, 이 책은요.

엄마가 된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은 책이에요.

엄마가 되고 나서부터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을 보여주는데요.

보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아, 그땐 그랬었지.'

'지금의 내 상황과 어쩜 이리 똑같을까?'

'앞으로는 이런 일도 생기겠구나.' .......하면서요.

 

나중에 이 책을 보게 될 분들 역시

사는 곳, 생활 방식, 나이, 성별은 각기 다 달라도

엄마가 되어 겪게 되는 일들은 별반 다르지 않구나 느끼실 거예요.

그래서 더 공감하실거고요.

 

그런데...

혹시라도 이 책의 대상 독자가 '엄마'에만 한정된 건가?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까 하여

다음 글을 옮겨봅니다.


서두 부분 작가의 말 중에 이런 문장이 있는데요.


"전 이 책이 엄마만 가질 수 있는 비밀 안내서가 되길 바라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끔은 너무 외롭기도 할 부모님이나 부모 역할을 하는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여러분은 운이 좋게도 아이들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

엄마는 제게 조건 없이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

너그럽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자녀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모든 분들에게 고마워요.

당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어요.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에요."


이 글을 읽고 나니... 어떠세요?

비록 책 제목은 <엄마! 엄마!>이고, 원서 제목은 <YOU'RE MOM>이지만

엄마라는 독자만을 대상으로 쓰여진 그림책은 아니라는 거.

엄마든 아니든,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 없이

주변에 사랑을 전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랍니다.

그러니 어떠한 편견 없이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겨보세요.

어느 새 키득키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ㅋㅎㅎㅎ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느 장면 어느 그림 하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어요.

이게 다 제 얘기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똑같아서요.

이를테면 이 장면!

아이가 태어난 날.

출산의 고통을 뒤로 하고, 갓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웬걸요.

양수에 팅팅 불어오르고 울그락불그락 하고 있는 저 애가 정말 내 아이인가 충격을 받았었죠.

상상 속에서 몇 번씩 떠올려 보았던 내 아기는 뽀얀 얼굴,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랑 눈맞춤해줬는데..ㅠㅜ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긴긴 독박 육아 기간 내내

제 소원은

실컷 잠만 잘 수 있다면!!! 이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락가락,

어쩌다 거울이라도 볼라치면

그 속엔 쑥대머리를 한 낯선 아지매가 퀭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암튼 외롭고 무서웠던 시절이었어요. ㅜㅠ

 

영영 끝날 것 같지 않던 영아기도 지나고

이제 아이는 할 말, 안할 말 가리지 않는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엄마 말 진짜진짜 안 듣는,

너무너무 걱정했던 '십세'가 되었습니다.

아, 절묘하게 표현해낸 이 장면!!!



툭하면 홱 토라지고,

자신을 혼내는 엄마가 밉고...

아...엄마를 병나기 일보직전까지 밀어내다가


금세 화가 호로록 풀려서는

이렇게 약도 줍니다.

(병주고 약주고....의 나날들 ㅠㅜ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너!)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해서도 슬며시 보여주는데요.

아, 이럴 수가! ㅎㅎㅎㅎ

나에게 곧 닥칠 일이라고 생각하니 ㅎㅎㅎ 웃음만 나오네요.

이 시기 또한 잘 견디며 지내야겠죠. (잘 할 수 있을 거야!???)




아, 이 책은요, 장면장면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걸 다 올릴 수는 없고.

나중에 각 페이지마다 관련된 각자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면 참 재밌겠다...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책 속 한 문장!

 

이별은 힘들어요.

하지만

엄마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엄마가 하는 말들은

아이가 하는 말들이 되니까요.

<엄마! 엄마!> 중에서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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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 in (Hardcover) - 『자연이 우리에게 손짓해!』원서, 2021 칼데콧 아너 수상작 느리게100권읽기_2021년 3학기
Deborah Underwood / Houghton Mifflin Harcourt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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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면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미세먼지 알리미를 켜고 오늘의 공기는 맑음인지 확인하는 것.


'이불 밖은 위험해'가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닌 요즘.


높은 수치의 미세먼지, 마스크로도 차단이 안되는 오존 농도 등으로


외출도,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집안으로 들이는 것 조차도 이젠 예삿일이 아닌 게 되어 버렸지요.


이제는 '바깥'보다 '안'에서의 삶이 더 안전하고 또 그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요.


이러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밖(outside)'은 어떤 의미인지를 한번쯤 생각하게 해줄


<Outside in>입니다.



<Outside in>이란 책제목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겉싸개와 책표지입니다.


겉싸개에서 보이는 'in'이 위치한 문으로부터 나온 듯해 보이는 소녀. 제목의 위치가 너무나 절묘하지요.


그리고 겉싸개를 벗긴 책표지는 열린 문을 통해 보이는 '밖'을 '안'에서 바라보는 장면이고요.


문만 열어도 초록빛이 무성한 밖의 풍경. 우리가 꿈꾸는 바로 그것 아닐까요?




한때 우리와 밖은 서로의 일부분이면서 하나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밖에 나갈 때조차 자동차 등의 '안'에 머무는 일이 훨씬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밖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지낸다고 말입니다.


그림을 보면 outside는 '자연'을 지칭함을 알 수 있는데요. 도시의 삶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자연은 어디가 있을까요?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주변 공원에서?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 그늘 아래서?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은 도심을 벗어난 교외, 숲 이런 곳일텐데요. 뭔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맘 먹고 찾아 떠나야 하는 곳 말이죠.


그런데 책에서 보여주는 '밖, 자연'은 우리의 예상을 벗어납니다.


말 그대로 '밖' 그 자체라고 할까요?



나뭇가지에 앉은 새, 달팽이,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까지. 모두 자연이라는 것.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자연은 우리가 느끼지 못해도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 내내 우리 곁에 있었다고 말입니다.


어둠을 내려 우리가 자야 할 시간임을 알리고, 상쾌한 아침 햇살을 통해 아침을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내주고요.


그리고 강물은 수도관을 통해 우리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기까지 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밖에서 안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우리는 자연이 주는 신호를 알지 못하고 자연과 분리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끊임없이 자연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나는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대답해 달라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는다면 바로 이 장면인데요.

이미 아이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신호를 듣고 자연에 머물러 있는 이 장면.


우리도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져서인데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날것 그대로의 거친 느낌, 그 '자연스러움'을 그림으로 멋지게 표현해낸 <Outside in>.


글과 그림이 너무나 매혹적인 그림책입니다.




*해당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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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해 위고의 그림책
윌바 칼손 지음,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 위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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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앞면지에 보이는 올리비아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네를 타고 있네요.


올리비아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떠올리죠.

"내가 그 사람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올리비아로부터 시작된 질문은

무세, 욘, 식스텐, 얄마르, 비올라, 마그달레나, 알렉스, 미미, 니키에게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내가 소를 보러 목장에 온 저 아이들 중 하나라면 어떤 느낌일까."

"내가 저 트랙터에 앉아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누군가가 무덤 앞에서 슬퍼하고 있을까?"

"저 기차에 탄 누군가의 할머니는 아직도 살아계실까?"

"햇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아픈 데가 하나도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렇게 말입니다.


책을 보면 아시겠지만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각자 다른 공간에 있는듯 보였지만 결국에는 같은 공간이었다는 걸 뒷면지에서 보여주거든요.



책을 보자마자 궁금해서 혼자 책을 읽은 아이는 뒷면지를 대충 보고 지나쳤는지...

뒤늦게 잠자리 책으로 함께 읽으며 무세, 욘, 식스텐 등등을 뒷면지에서 발견해내며 감탄을!!!

(저어기 그네가 있는 곳에 올리비아가 보이네요.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지나가보면 무세와 욘과 다른 아이들이 있는 공간들을 차례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림책은 보고 또 보고, 혼자 봤으면 둘이 보고 둘이 봤으면 셋이 함께 보고 그래야 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차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얄마르가 나오는 장면이었는데요.

아이는 얄마르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너무 알쏭달쏭하다며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군요.

저도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얄마르의 마음 속 생각이 계속 맴돌았어요.

"나는 얄마르"라고 말하는 그 야무진 당돌함이 맘에 쏙 들었거든요.

(근데 얄마르는 남자아이인가요? 여자아이인가요?)



"저 여자애처럼 조용히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잖니!"

아이의 엄마가 말한 '저 여자애'란 나야.

하지만 그 말은 틀렸어.

나는 여자아이가 아니야.

남자아이도 아니야.

나는 얄마르야.

그냥 얄마르.


얄마르의 독백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중요한 사실>의 마지막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

이 책고 함께 보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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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고래뱃속 창작동화 3
박혜선 지음, 정인하 그림 / 고래뱃속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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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이야기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비밀'이란 단어만큼 효과적인게 있을까요?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는 제목만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입니다.


표지 그림 속 판다처럼 눈 주위가 검은 토끼와 나무 뒤에 숨어 반쪽만 드러낸 각기 다른 동물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요.


아이가 단숨에 책장을 펼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프트한 커버의 가벼운 책을 좋아하는데요. 이 책 또한 얇고 가벼워서 맘에 듭니다. 책 날개가 있는 것도 굿! 문고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처음부터 부담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두께 또한 굿!


(고래뱃속 창작동화 <편의점>도 재밌게 읽었고요. <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는 곧 읽을 예정입니다.^^)


마을에는 세 분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토끼를 중심으로 고라니, 다람쥐, 산비둘기, 멧돼지로 구성된 비밀 결사대가 이 세 분을 지키고 있죠.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머니들을 지킨다기보다는 할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잔뜩 역정난 할머니들을 보세요.

힘들게 농사 지은 것들을 엉망으로 만들고, 파먹거나 따먹은 산짐승들 때문에 화가 나셨네요.

그리고는 세 할머니가 말하기를


"내 이놈의 산짐승들 때문에 고향 땅 뜨고 말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 말에 산짐승들 모두가 얼음이 되어버립니다.

할머니들이 떠나버리면 더 이상 맛있는 상추도, 옥수수도, 콩도 먹을 수 없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들은 회의를 열고, 마침내 결론에 도달합니다.

"우리 스스로 변해야 해." 이러면서요.

아무 때나 마음대로 할머니를 곡식밭에 들어가지 않기로 약속하고,

눈물을 흘리며 그 약속을 지키는 산짐승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고요.
한편 산짐승들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머니들이 오래 사실까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데요. 그 장면에서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들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표면적으로는 그저 할머니들을 괴롭히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오래 살려면 몸을 움직여야 혀."라는 할머니의 말에

이들 비밀 결사대들은 한밤중에 마을로 내려와 반짝반짝 윤나게 닦아 놓은 툇마루를 엉망으로 만듭니다.

다음날 이를 발견한 할머니들은 산짐승들을 욕하며 '몸을 움직여' 마루를 닦게 되고요.

또 "애기 울음소리 들은 지 몇십 년인지 몰러."라는 할머니의 말에

얼마 전에 새끼 낳은 멧돼지가 아기들을 데려와 마당가에서 꽥꽥거립니다.

이게 다 할머니들을 위한 비밀 작전이라네요.


"할머니들을 지켜준다면서 왜 할머니들을 괴롭히냐고?
 모르는 소리, 그게 할머니들을 지키는 우리들만의 특급 임무야."

뭔가 2% 부족한듯 하지만 할머니들을 지키기 위한 비밀 결사대 산짐승들의 모습과

"워매워매 산짐승들이 미쳤는갑네." 놀라면서도 나중에는 깔깔깔 웃음보를 터트리는 할머니들의 모습.

이 책의 재미는 여기에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장면장면마다 익살 맞은 산짐승들의 표정을 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고요.
명랑발랄유쾌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마냥 가볍지 않은 이야기,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아이와 함께 어른도 함께 읽어볼만 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읽어도 좋고, 멀리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읽어도 좋을듯 합니다.


☞ 해당도서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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