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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생물학 - 김응빈의 과학 교양
김응빈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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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나에게는 약간 '가지 않은 길'의 느낌이다. 내가 진작부터 수학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과 쪽으로 진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을 좋아하기도 했고, 성적도 잘 나왔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참 문과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말하기를 나는 반반인 거 같다고. 듣고 보니 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얼마나 비과학적인 사고인가!)

아무튼 과학 관련된 이야기들은 기회가 되면 흥미롭게 읽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응! 생물학>은 친근하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과학 교양서였다. 자연 속 여러 동물부터 우리 인간과 관련된 친근한 소재들, 그리고 상상 속 이야기들까지-작게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부터 영화 속,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까지-과학자의 시선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과학 관련 내용이니 아무래도 어려운 용어들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용어들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주제에 대한 흥미로움이 그것을 압도하여 나도 모르게 그 내용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주제들 끝에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나 토론 주제도 함께 제시하였는데, 실제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해당 주제 관련해서 찬반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토론이 참 싫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한번 해 보고 싶...)

우리 아이들에게도 과학 관련 책들을 틈틈히 챙겨주는 편이다. 요즘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책들도 많고, 과학 관련 주제들도 한층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책들도 많은 편이다.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관심을 가지고 커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학적 호기심만큼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가지 현상에 대해서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왜 그럴까 한번쯤은 생각해 보고 탐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아이들의 질문에 답해주기 힘들 때 그냥 귀찮아하기 보다는, 함께 고민해 보고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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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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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협찬

벌써 9월이다. 역대급 더위로 여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아침 저녁으로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계절의 변화는 늘상 놀랍고, 또 계절의 변화에 따른 절기와 명절을 즐기고 누렸던 조상님들의 지혜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선선한 날씨와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온다. 한해의 결실과 수고를 다함께 나누는 추석에 어울리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토끼전 대 호랑전>. 부제는 바로 '명절맞이 부침개 대전'! 표지에 보이는 뒤집개를 들고 있는 토끼와 호랑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비장해 보인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명절에 마을에 내려갔다가 부침개를 훔쳐 먹은 토끼와 호랑이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직접 부침개를 만들게 된다. 어떻게든 훔쳐 먹을 방법이 분명 있을 것도 같은데, 직접 자신들이 좋아하는 부침개를 만들어 보겠다는 발상부터 무척 기특하고 귀엽다. 그리고는 서로 잘났다고 하다가 실력을 겨루고자 하여 전 대감 댁 업둥이에게 공정한 심사를 부탁하게 되는데...

명절을 맞이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토끼와 호랑이가 마치 요리 대결 프로그램마냥 부침개 대결을 하는 것도 기발하고, 심사를 위해 인간에게 부탁을 한 것도,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매우 명절스럽고(!) 또 푸근한 것이 명절에 딱인 책이다. 민화에서 봤을 법한 그림 스타일도 재미를 더 하는 것 같다. 설에도 추석에도 명절 음식 먹기 전에 아이들과 한번씩 읽어보고 각자 만들고 싶은 전이나 명절 음식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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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3 팥빙수 눈사람 펑펑 3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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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협찬

눈사람 산에서 안경점을 지키는 팥빙수 눈사람 펑펑에게는 다른 어떤 히어로들과 같은 아주 비범한 능력이 있지는 않다. 펑펑은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안경을 만든다. 물론 이것도 대단한 능력이지만, 어린이 고객(?!)이 보고자 하는 그것만을 잠깐 볼 수 있고, 볼 수 있는지 없는지는 펑펑이 컨트롤 할 수 있지도 않다. 그렇지만 펑펑은 누구보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

펑펑에게 찾아오는 아이들에게는 여러가지의 고민이 있다. 그것은 어른들이 보면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나름의 간절함이 있고, 진심이 있다. 그리고 펑펑이 얼음으로 빚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안경을 통해 뭔가 해결해 주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 가운데에는 그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있다. 그것이 펑펑의 가장 큰 힘이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생각할 때에, 아이들 역시 다른 이들을 대할 때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닐까.

펑펑 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팥빙수 눈사람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의 관계다. 서로 다른 듯 닮은 두 캐릭터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상상도 못할 재료들로 만드는 각종 팥빙수의 향연이다. 실제로는 먹기 어렵겠지만 ㅋㅋㅋ 재미난 팥빙수들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팥빙수가 먹고 싶어진다. 초저 아이들이 읽기 쉬운 정도의 글밥이고 우리 아이들 이야기다. 또 귀여운 일러스트가 한몫하니 펑펑 시리즈를 초저 필독서로 강력 추천한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2권에 이어 드디어 3권이라니! 우리집 초딩은 시리즈물을 특히나 좋아하는데, 3권 출간 소식을 알리자 함박 웃음을 지었다. 3월에 <팥빙수 눈사람 펑펑> 워크샵에서 나은 작가님에게 사인을 받으면서 3권 얘기를 들었었는데~ 열심히 쓰신다더니 정말 열심히 써서 생각보다 빨리 내주셨다! 작가님 만세! 창비 만세! 눈사람 펑펑 시리즈가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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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환경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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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협찬


내가 학교 다닐 적에도 분리 수거도 하고 자원을 아껴야 한다고 배우긴 했지만, 그냥 하나의 슬로건 같은 거였다. 응당 그래야 하는 거였고, 그래야 좋다고는 했지만 막상 그게 어떻게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해야 맞는 거고, 바른 것이라는 생각.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고 보니, 요즘은 학교에서 참 다양한 것을 가르켜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 1, 2 때는 특히나 국어와 수학 시간 외에는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여러 가지 주제를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환경에 대한 것들도 있는데, 뭔가 좀 더 현실적이고 아이들에게 쉬운 내용으로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내용들도 있지만, 막연한 공포나 비관적 미래가 아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 중심이랄까? 어릴 때부터 우리가 사는 지구와 환경에 대한 시각을 길러 주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아홉 살 환경 사전>도 아이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아홉 살 사전> 시리즈의 다른 책들처럼 하나의 단어를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간결한 설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집 초딩과는 책을 읽고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실천 사항 한 가지를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얼마 전에 같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간 일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제 꽤 커서 혼자서 큰 박스를 들고 나간 모습이 기특하고 또 든든해 보였더라는 ㅎㅎ 나도 틈틈히 책을 들춰보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기억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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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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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모두가 볼 수 있는 그러한 책이 바로 동화책이다. 요즘 활동하는 수많은 동화책 작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작가 중 하나가 바로 '안녕달' 작가님일 것이다. <수박 수영장>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할머니의 여름휴가>, <눈아이>, <당근 유치원> 등 기발한 발상이 포근한 그림체와 따뜻한 이야기와 어울어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뮤지컬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 신간도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안녕달 작가님의 창작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별에게>를 만났다. 한 아이와 '별이'의 만남은 한 바닷가 마을 학교 앞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는 매일 달빛을 받게 해 줘야 오래오래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와 아이의 엄마는 오래오래 '별이'와 함께 하기 위해 '별이'에게 그들의 가족의 한 자리, 어쩌면 그 이상을 내어주었다.

다섯 살 둘째에게 <별에게>를 읽어주는데,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먹먹해지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삶의 소중한 존재들... 그 존재와의 처음을 생각해 보면 마치 '별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그렇게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존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그 시간이 너무나 당연한 삶의 일부가 되고, 그렇기에 언젠가는 떠나갈 것을 알지만 그 시간이 늘 막연하게 느껴지고... 그런 모습이 <별에게>에 고스란히, 하지만 너무나 포근하고 아름답게 담겨 있었다. 상세한 설명이나 미사여구가 없음에도 마음 가득 전해지는 이야기라니. 동화책이 주는 힘은 늘 생각하는 것 기대하는 것 그 이상이다. 아직 우리 아이들이 <별에게>의 메세지를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삶 가운데에서도 '별이' 같은 존재를 만나게 된다면 이 책을 먼저 꺼내보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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