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도 완벽하게 현명할 수는 없는 법이다. - P51

그녀의 평범하고 붉은 얼굴은 한없이 다정했지만, 다정함을 뛰어넘는 이상주의와 이상주의를 뛰어넘는 장군같은 면모 또한 엿보였다. - P54

훌륭한 인물을 키워내기 위한 교육은 어디서든 어려운 법이지만, 쉽게 상처받고 쉽게 질투하는 소녀들이 모여 있는 수녀원에서는 특히나 기발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했다. - P55

그녀는 인생에서든 사랑에서든 용기를 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부적과 묵주와 술에 취한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리고 딸을 생각했다. 노골적인 대화와 근거 없는 경멸, 때가 좋지 않은 확신, 무시하고 배척하는 비난의 잔해가 가득한 오랜 모녀 관계를 떠올렸다 - P72

"이제 나도 사는 것같이 살 거야. 다시 시작할 거야." 그녀가 속삭였다. - P74

쌍둥이의 비밀 언어는 둘 사이의 깊은 일체감의 상징이었다. 클루삼부쿠아의 여관에서 보낸 그날 밤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이 겪은 심적인 변화를 체념이라는 말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듯이, 이 형제가 거의 수치스럽게 느끼는 암묵적인 일체감 역시 사랑이라는 말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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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쓰디쓴 액체를 담아 세상에 권하는 하찮은 그릇에 불과하다. - P30

후작 부인이 자신의 편지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놀랐을 것이다. 훌륭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은 항상 고결한 마음 상태로 살아가고, 우리에게 특별해 보이는 작품이 그들에겐 그저 평범한 일상과 다름없을 테니 말이다. - P30

마치 파도가 해안 절벽을 침식하듯, 자신의 사랑은 결코 보답받지 못하리라는 인식이 그녀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제일 먼저 종교적 믿음이 사라졌다. - P31

다음으로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진실성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 P31

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온갖 색깔의 사랑을 포함할 만큼 광대했지만, 그 안에 폭압적인 그림자도 없진 않았으며, 결국 자신이 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딸을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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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연히 살고 주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 P10

우주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어떤 패턴이 있다면, 갑자기 중단된 저들의 삶 속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 것일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주니퍼 수사는 그 순간 대기를 가르고 떨어진 그 다섯 명의 숨겨진 삶을 조사하겠다고,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떠난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 - P15

어떤 이들은 우리는 절대 모를 거라고, 신에게 우리는 여름날 사내아이들이 죽이는 파리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손가락으로 쓸어내지 않는 한, 참새의 깃털 하나도 그냥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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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을 미워하느라 잠 못 이루는데
새는 새를 미워하지 않는다 - P68

새는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원수를 원수로 갚는 인간을 가장 슬퍼한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버릴 수 없는 내 원한을 지평선 너머로
멀리 버려주기 위한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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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성숙해가긴 하지만 크게 변하진 않는다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다. - P880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이 이어진다 - P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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