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절에도 인간의 마음은 도덕적 혼돈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 그러므로 그처럼 도리에 어긋나는 결과는 상상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일에 우리는 겁을 먹는다. - P187

다른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지난한 일은 주로 자신의 소망만생각하는 젊은 신사들에게 가당찮은 일이다.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확실히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이 뜻대로 할 때 저지르는 실수를 보면 그것을 그토록 좋아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126

약혼한 여자는 앞으로 자기 집이 될 곳을 미리 살펴보고 바꾸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시해야 한다. 결혼 전에 여자가 자기 뜻을 지시하는 것은 결혼 이후 순종하려는 열망을 품도록 하기 위해서다. - P126

그녀는 빈 곳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완벽함으로 메웠고, 하느님의 섭리를 해석하듯이 그의 말을 해석했으며, 불협화음처럼 들리는 것은 자신이 더 고귀한 하모니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몇 주의 약혼 기간에 빈자리가 많았지만 애정 어린 믿음으로 그곳에 행복한 확신을 채워 넣었다. - P129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놀랍도록 간결하게 진술한 말을 토대로 그에게 역설했소. 목적으로 삼은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그 이전에 많은 노력을 들여서 부차적인 재능을 습득해야한다고 말이오. 그것은 참을성이 필요한 일이오. - P141

실로 세상은 희망찬 추론과 가능성이라 불리는 멋지고도 수상쩍은 배아들로 가득 차 있다. - P145

우리가 한 인간에 대한 외적 평가에서 눈을 돌려 그 사람의 의식이 자기 행위와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좀 더 예리한 관심을 기울이고 궁금해하면 어떨까. 그가 어떤 방해를 받으며 일상의 노고를 지속하는지, 해를 거듭할수록 시들어 가는 희망과 더 깊이 천착하는 자기기만을 마음속으로 어떻게 기록하는지, 그리고 언젠가는 감당 못 할 만큼 버거워져 결국 심장을 멈추게 할 전반적 압박에 저항하면서 어떻게 용기를 내어 씨름하고 있는지. 의심할 바 없이 그의 눈에는 자기 운명이 가장 중요하다. 그가 너무나 많은 배려를 받기 원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그를 위해 비워 둔 공간이 작기 때문이다. - P147

진지한 사람이든 가벼운 사람이든 우리 인간은 자기 생각을 비유에 얽어매고, 그 비유에 따라서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 P148

물론 현재 리드게이트에게 브룩 양의 성향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고, 마찬가지로 브룩 양에게 이 젊은 의사를 매혹시킨 여자의 자질은 하찮은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은밀히 수렴하는 인간들의 운명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한 인생이 다른 인생에 미칠 영향이 서서히 마련되고 있음을 감지한다. - P1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룩 양은 또래의 여느 아가씨들처럼 주저 없이 말을 근거로 성향을 유추하며 주장을 펼쳐 나갔다. 겉으로 드러난 표지는 측정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지만 해석은 무궁무진하다. - P44

그리고 상냥하고 열성적인 아가씨들에게는 어떤 표지든 하늘처럼 광대한 경이와 희망, 믿음을 불러일으키곤 하고, 지식이랍시고 손톱만큼 유포된 것에 의해 채색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가씨들이 언제나 지독한 기만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신드바드는 운이 좋아서 옳은 설명을 찾아낼 수 있었고, 가엾은 인간들은 그릇된 추리를 하다가 때로 옳은 결론에 이른다. 처음에는 올바른 논점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출발해 맴을 돌고 지그재그로 나아가다 보면 이따금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곳에 있기도 하다. - P44

그녀는 자신이 최고로 여기는 바를 완벽한 지식으로 입증하고 싶지, 절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을 원칙들을 인정하는 척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 P49

그녀에게 매력적인 결혼이란 여자아이처럼 무지에 빠진 자신을 구해 주고, 더없이 숭고한 길로 이끌 안내자에게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자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것이었다. - P50

"물론 사람들이 늘 말을 잘할 필요는 없겠지. 다만 사람들이 말을 잘하려고 애쓸 때는 자기 마음의 자질을 드러내거든." - P61

"인생이란 어떤 틀에 넣어 찍어 내는게 아니란다. 자로 잰 듯이 정확히 잘리는 것도 아니고. 나는 결혼한 적이 없고, 너와 네 가족을 위해서는 그편이 더 낫겠지. 하지만 실은 누군가를 위해 내 목을 올가미에 넣을 만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없어. 결혼이란 사실 올가미 같은 거란다. 기질도 있지. 기질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그리고 남편들은 주인으로 지배하기를 좋아한단다." - P71

믿음을 가진 사람은 불안감을 주는 생략이나 부적절한 표현에 주목하지 않는 법이다. 예언자나 시인의 말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바에 따라서 확대되고, 그들의 틀린 어법조차 숭고하게 여겨진다. - P86

남자건 여자건 우리 인간은 아침 식사와 정찬 시간 사이에 수많은 실망감을 삼키곤 한다. 눈물을 참고 약간 핏기가 사라진 입술로 누군가 묻는 말에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자존심이 우리를 돕는다. 우리가 입은 상처를 숨기라고 촉구할 때의 자존심은 나쁘지 않다.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니. - P107

품위 있는 역사가치고 자신이 다루는 인물이 세계 역사를, 아니 심지어 제 행동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할 절호의 기회를 무시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 P114

조카딸의 남편이 성직자로서 많은 수입을 얻고 있음을 흐뭇하게 생각하는 것과 진보적인 연설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리고 어떤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지 못한다면 편협하기 그지없는 마음이다. - P115

그러나 자존심은 우리를 너그럽게 처신하도록 도와줄 뿐 너그러운 인간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허영심이 우리를 재치 있는 인간으로 만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념과 도덕관이란 사방에 흩어져 있는 바늘 같아서 혹시라도 밟거나 그 위에 앉거나 심지어 입에 넣지 않을까 걱정하게 만든다. - P37

사실 어떤 태도든지 아주 뚜렷해진 다음에야 자신만만하거나 회의적인 선입견에 의해 해석되지 않는다. - P37

싹트는 낟알은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 P39

사람은 당연히 최고를 얻고자 갈망한다.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 척하는 총각이 있다면 바로 위선자일 것이다. - P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에는 잔이 입술에 닿았을 때, 그는 마치 조금 전 잔을 입으로가져가고도 마시지 못했던 것을 벌충하려는 듯 위스키를 벌컥벌컥마셨다. 그런 다음 잔을 내려놓고 나를 쳐다보며 기다렸다. 그것이한물간 사람들이 하는 행위였다. 기다리는 것 말이다. - P389

기다리는 것에 관해서라면, 한물간 사람들은 많은 연습 경험이 있었다. 큰 성공을 기다리거나 일거리가 생기기를 기다렸던 경우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게 확실해지고 나면 그들은 다른 것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예컨대 술집이 문을 열거나 생활 보조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원에서 잠을 자는 건 어떨지, 버려진 담배를 주워서 두 모금을 빠는 건 어떨지 보려고 기다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새로운 모욕에 익숙해질 수 있는지 보려고 기다렸고, 그러는 동안 한때 그들이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에게서 잊히기를 기다렸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끝을 기다렸다. - P389

한 젊은이가 굉장히 가치 있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을 만큼 복을 받았다면, 그는 그걸 아주 소중히 다루어야 해. 만약 소중히 다루는 법을 모른다면 그는 그걸 가질 자격이 전혀 없는 거야. - P4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