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계산과 운의 손에 맡기는 것과 같다. 계산에 수고를 들인다 해도 운을 막지 못하듯이 운이 계산에 드는 수고를 덜어주지도 못한다. - P18
우주의 시작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을 여는 음표보다 조용했고, 자아(I)의 대좌에서 내려와 작아진 나(i) 위에 떠 있는 점보다 작았다. - P27
우리는 존재의 동시성에서 삶의 정지 화면을 포착하기 위해 영원, 조화, 선형성이라는 환상에, 고정된 자아와 이해의 범위 안에서 펼쳐지는 인생이라는 환상에 기댄다. 그러면서 줄곧 우리는 우연을 선택이라 착각한다. - P31
아름다움 같은 어떤 진실은 상상과 의미 부여라는 빛을 슬쩍 비출 때 가장 명확하게 보인다. - P31
삶이란 다른 삶과 얽힐 수밖에 없으며, 그 삶의직 물을 바깥에서 바라보아야만 인생의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에 어렴풋이나마 답을 구할 수 있다. - P33
아름다운 삶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 P34
견고하고 고정된 자아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습관, 신념, 사상은 살아가는 동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다.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사회적 환경 또한 변화한다. 우리 몸의 세포 또한 대부분 교체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으로 남는다 - P43
과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현실을 이해하는 방식은 과학의 발견을 통해 조금씩 변화한다. 그 현실은 우리에게 오직 조각으로만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이해하고 분석하는 조각이 늘어날수록 그 조각으로 만든 모자이크는 한층 더 현실에 가까워진다. - P43
가장 먼 곳을 보는 예언자일지라도 자신이 속한 시대의 지평 너머까지 볼 수는 없지만, 인간의 정신이 외부로 시선을 돌려 자연을 이해하고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기존의 사실에 의문을 품는다면 그 하나하나의 변혁이 쌓이면서 지평선 자체가 변화한다. - P45
당시 교회는 오늘날의 대중매체와 같은 존재였고, 대중매체는 예나 지금이나 거짓 선전의 힘을 빌리는 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 P49
현실에 새로운 진실이 자리잡으려면 문화의 톱니바퀴가 몇 차례나 돌아가야 할까? - P54
케플러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잊곤 하는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상상하고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낼 때 우리가 지닌 가능성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사실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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