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존재가 되어간다는 고양감에는 중독성이 있었다. - P247

나이가 들고 성숙해진다는 건 그저 자신의 환경에 점점 더 익숙해진다는 뜻인지도 몰랐다. 기남은 낯선 그곳에 앉은 채 자신이 여전히 미숙하고 여전히 두려움이 많은 아이라는 걸 깨달았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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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스스로의 삶과 운명의 방향에 책임을 져야 한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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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그런 아프고 폭력적인 순간들이 스크류바를 먹는 순간만큼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 P21

태어날 때 가난한 건 죄가 아니지만, 죽을 때 가난한 건 자기 죄야. - P27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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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버티고 버텼는데 기어코 코로나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자가격리는 권장사항이라지만 격리하고 있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코로나가 그런지 온몸에 힘이 빠지고 맥을 못 추겠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못 읽고 팽개쳐 두었던 책도 읽고 넷플릭스 드라마도 보았다.
’마이코네의 행복한 밥상‘
비난의 댓글들도 많지만 그런것은 차치해 두고 난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키요와 스미레에게 초점을 맞춰 보았다. 마이코의 제1인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스미레, 마이코가 되기 위해 수련을 받지만 재능이 없다는 걸 알고 기꺼이 포기하고 부엌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껴 요리에 전념하는 키요, 그 두 소녀의 모습이 정말 예뻤다.
그리고 사람은 어떻게 살지 각자 선택하며 사는 거라는 할머니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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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어 죽었으므로 호상이라면 호상의 의미란 결국 죽은 사람의 처지가 아니고 산 사람의 처지에서 정리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P63

나로 말하자면 줄기차게 호상을 소망했다.
잘 죽고 싶었다.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잘 죽고 싶다고 대답한 적도 있다. 장래희망이 죽는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에게 죽고 싶은 것이 아니고 잘 죽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죽을 때만은 여한이 없었으면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름엔 복숭아를 듬뿍 먹고 가을엔 사과를 양껏 먹을 수 있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다가 양지바른 곳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느닷없이 불에 타거나 물에 쓸려가거나 무너지는건축물에 깔리는 일 없이, 조금 더 바란다면 길고 고통스러운 병에시달리지 않고 죽음을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하자대화를 나누던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내게 요즘처럼 사람의 죽음이 험한 세상에서 평생을 좋은 일을 하고 정갈하게 살아도 찾아올까 말까 한 지복을 바라는구나 너는, 하며 웃었다. 그 정도가 지복이라면 요즘의 인생이란 서글픈 것이로구나, 지나가듯 생각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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